가만히 응원해줄래, “대전 대흥동”

낡았지만 숨길 수 없는 세련됨, 오래된 음식점과 새로 문을 연 카페가 공존하는 곳. 대전 대흥동을 걸었다.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클래식한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932년 준공한 이곳은 충남도청이 홍성 내포신 도시로 이전하기 전까지 80년 동안 도정을 책임졌던 곳이다. 서양 궁중 양식을 본뜬 높은 천장과 벽면 요철 장식, 밝은 갈색의 스크래치 타일로 마감한 외벽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영화 <변호인>, <해 어화>를 비롯해 드라마 <추리의 여왕>, <베이비시터> 등 촬영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1층에는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기획전시가, 2층에는 충남도청이 관리하는 옛 도지사실이 있어 대전과 충청남도의 역사와 발전상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옛 도지사실의 접견실과 연결된 테라스로 들어서면 대전역까지 쭉 뻗은 중앙로가 내려다보인다.
│10:00~18:00 (월요일 휴무)│무료│대전 중구 중앙로 101│042-270-4535│

 

 

 

  • 대전창작센터

대전창작센터는 대전시립미술관 분관이다. 창틀이 바깥으로 돌출된 외벽이며 아치형 출입구가 심상찮다 싶더니만 1958년에 지어진 옛 관공서였다. 농산물검 사소(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소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며 2008년 ‘퇴근후 즐기는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 것.

얼마 전 10주년을 기념해 권인경, 박능생, 허현숙 작가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의 시간과 풍경을 담은 두 번째 기획전 <도시, 풍경>이 열리기도 했다. 주로 청년작가들을 소개하고 지원하는 전시가 열리며,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10:00~18:00 (월요일 휴무)│무료│대전 중구 대종로 470│

 

 

 

  • 맞배집

여행을 통해 배운 것들을 개인적 취향에 녹여낸 공간. 스페인 순례길에서 만들었던 샹그리아와 파에야, 일본 친구와 나눠 먹은 음식, 그리스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배운 그릭 호리아티키 샐러드와 파프리카 구이 등 여행에서 배운 음식들이 메뉴로 등장한다. ‘맞 배’는 한옥 전통 지붕 양식이자 서로 하는 맞절을 의미한다. 김우리·김다영 대표에게 대전은 ‘그저 살기 좋은 도시’였다.

그러다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콘텐츠를 만드는 ‘즐길거리’에 참여하며 대흥동과 대전 원도심에 애정을 갖게 됐고, 지금은 맞배집에서 월별 문화 프로젝트인 ‘연월’을 진행하며 예전의 자유롭 고, 오래되고,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로 가득했던 대흥동을 되새기고 있다. 오는 8월 22일에 다큐멘터리 상영회, 8월 말에 인디 뮤지션을 초청하는 네 번째 ‘연월’이 열릴 예정.
│18:00~1:00 (금·토요일~2:00, 월요일 휴무)│대전 중구 보문로260번길 17│uri___frenger│

 

 

 

  • 오즈앤틱

전공은 철도 관련이지만 인테리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하나둘 모으고 팔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빈티지 가구&소 품숍을 하게 되었다고.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들어찬 가구와 소품, 어느 하나 범상치 않은 것이 없다. 빨간 스티커가 붙은 것은 이미 판매된 것. 2년 넘게 기다려서 구매한 조명도 있고, 어느 하나 사연 없는 아이가 없다. 에디터와 포토그래퍼 모두 눈이 돌아가서 각자 하나씩 질렀다는 건 안 비밀.
│14:00~20:00 (일요일 휴무)│대전 중구 대흥로121번길 25│042-223-3300 │ozantique│

 

 

 

  • 달숲

‘달이 떠 있는 숲 가운데’의 줄임말인 달숲. 뭐 하는 곳인고 들여다보니 드라이& 프리저브드 플라워와 압화를 활용한 레진 액세서리를 파는 핸드메이드숍이었 다. 드라이플라워 용돈박스가 가장 인기 제품.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최소 일주일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선물용 제품을 구입하면 자수도 놓고 펠트도 하는 재주 많은 주인이 꽃말 캘리그라피를 정성들여 써 주기도 한다. 쓰다듬길 기다리며 고롱대는 반려묘 ‘랑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11:00~21:00│대전 중구 테미로 34│010-9464-4703│

 

 

 

  • 커피기념일

대전여중 앞에 수줍게 자리한 유니크한 카페. 직접 모은 피규어와 장난감, 빈티지 소품 컬렉 션이 시선을 압도한다.

대부분이 소장품이지만 일부는 매대에서 판매도 한다. 1000원을 추가 하면 솜사탕을 만들어서 음료 위에 구름처럼 올려준다. 빈티지컵에 하와이안 컵받침이라니…. 너무 독특해서 대전에 올 때마다 찾을 것 같다.
│12:00~22:00│트로피컬스무디 6500 원, 카페모카 4800원, 브라우니세트 5500원│대전 중구 보문로230번길 62│coffee. anniversary___│

 

 

 

  • 100 Sheets

지금 대흥동에서 가장 핫한 수플레 팬케이크 전문점. 길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문을 열면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하얗고 넓은 공간이 드러난다.

주문 즉시 바로 굽는 팬케이크와 달콤한 음료의 조합은 이곳을 끊을 수 없게 만드는 이유! 물론 어디서든 사진이 잘 나온다는 점도 한몫한다. 개인적으로 식사용 팬케이크보다는 디저트용 팬케이크를 추천한다.
│12:00~22:00│과일수플레 1만3000원, 블랙퍼스트팬케이크 8000원, 멜론소다 6000원, 딸기라테 5500원│대전 중구 대흥로121번길 36│

 

 

 

  • 현대식당

대전 3대 먹거리는 닭볶음탕과 두부두루치기, 칼국수다. 매콤한 닭볶음탕이 먹고 싶어서 현대식당을 찾았다. 이전에는 다른 메뉴도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오직 닭볶음탕 한 가지만 판다. 할머니 집에 온 듯 구수한 내부는 의외로 넓어서 안쪽에 마당도 있고 별채도 있다.

3인이라도 입이 짧으면 中자를 시켜도 무난하다. 한 번 끓여서 나오므로 감자가 익을 때쯤 먹어야 하는 데, 첫 맛보단 자작하니 끓은 뒷맛이 훨씬 칼칼하고 맛있다.
│10:30~24:00 中 2만2000원, 大 3만 원, 볶음공기밥 1500원│대전 중구 중앙로 130번길 37-10│042-223-8922│

 

 

 

 

  • 성심당

대전에서 성심당을 빼놓을 순 없다. 얼마 전 개그우먼 이영자가 명란바게트를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명란바게트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간판 제품인 튀김소보로와 판타롱부추빵과 함께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심당 본점과 케익부띠끄, 옛맛솜씨 등 성심당에서 운영하는 매장 2곳을 이용하면 무료 주차권(대영주차장· 이안과병원 주차장·엔비주차장·우리들공원 주차장·현대주차장)을 받을 수 있다.
│대전 중구 대종로480번길 15│베리몽 4000원, 복숭아의언덕 3800원, 땡큐 2000원, 월넛브레드 4000원│1588-8069│

 

 

 

  • 초록지붕

도심 속에 숨어 있는 초록 정원이 인상적인 라운지&카페. 적산가옥을 개조한 탓에 이국적인 느낌을 숨길 수 없다.

건물이 두 채라 공간도 넓고 테이블도 많은 편. 의외로 등심돈가스가 인기 메뉴지만 음료와 커피, 칵테일 종류도 꽤 다양하다.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선결제한 뒤, 직원이 자리로 서빙해주는 시스템. 너무 더워서 야외에 앉진 못했지만 날이 조금만 더 선선해지면 정원에서 맥주 한 잔 즐겨도 좋겠구나 싶다.
│11:30~1:00 (일요일 14:00~, 명절 당일 휴무)│키위 와플 6000원, 라임 모히토 1만 원, 라즈베리에이드 6000원│대전 중구 보문로 262번길 25│042-226-4415 green_ gables_09│

 

 

 

  • 내집식당

‘내집이/내집인 줄 알았더니/내집이 아니네/그러나 내집보다/더 좋으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직접 남긴 소회처럼 내 집 같은 기분이 드는 내집식당.

대전 유명인사는 모두 한 번씩은 왔다간 듯하다. 국내산 올갱이(다슬기의 방언)로 만든 올갱이국과 올갱이비빔밥, 올갱이무침이 일품. 심심하면서도 향긋하고 약간의 칼칼함에 열심히 손을 놀리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 뚝딱이다. │10:00~22:00 (일요일 휴무)│올갱이국 7000원, 올갱이비빔밥 8000원, 올갱이무침 2만5000원│대전 중구 대흥로121번길 42│042-223-5083│

이현화 사진 오진민 협조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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