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 깊은 물 김천

물맛이 좋아 과일도 술도 맛깔나게 무르익는 김천(金泉). 흐르는 물마저 ‘감천(甘川)’이라 불리는 이곳은 김천혁신도시 완공으로 첨단과학기술과 산업이 공존하는 달콤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김천(구미)역

수서역에서 약 1시간 20분 소요된다. 유선형의 역사는 ‘물과 교통이 흐른다’는 콘셉트로 감천을 이미지화한 것. 지상 2층으로 1층엔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2층엔 승강장이 있다. 역을 빠져나오면 보이는 곳이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기상청, 한국전력기술 등 12개 기관이 이전을 마친 김천혁신도시다.
편의시설 김천시 관광안내소, 물품보관함, 수유방, ATM(신협・우리은행) 등
입점업소 던킨도너츠, 스토리웨이, 엔제리너스 등
특기사항 엔제리너스 앞에 혈압측정기 두 대가 놓여 있다. 혈압기준표도 함께 붙어 있으므로 틈새시간을 활용해 측정해보자.

 

사명대사가 출가한 천년고찰 직지사
역으로부터 24.48km, 약 32분

신라 눌지왕 2년(418)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직지사(直指寺). 수행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선종의 가르침인 ‘직지인심견성성불 (直指人心見性成佛)’에서 이름을 따왔다.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도 전에 세워졌으니, 신라 불교의 성지임이 틀림없다. 호젓한 황악산 오솔길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 만난 직지사는 생각보다 1600년의 역사가 느껴지진 않았다. 임진왜란 때 일주문을 제외하고 전소되었다는 설명을 읽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럼에도 김천 직지사 석조약사여래좌상, 문경 도천사지 동・서 삼층석탑, 직지사대웅전삼존불탱화 등 도처에 널린 보물이 천년고찰의 위엄을 짐작케 한다.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이 직지사 승려와 시짓기 내기를 했다는 전설도 있다. 진 사람이 이를 뽑기로 했다는데, 과연 스님은 이를 뽑았을까? ‘발치직지승’이란 시만 전해져온다.
동절기 7:00~18:00|어른 25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경북 김천시 대항면 직지 사길 95|054-429-1700

 

김천세계도자기박물관
역으로부터 24.51km, 약 32분

직지사와 함께 둘러보면 좋을 김천세계도자기박물관. 직지사 매표소에서 보이는 거대한 도자기 모양 건물이다. 전세계 다양한 도자기와 크리스털 등을 전시하며, 도자기 제작과정과 나라별 도자기 특징도 알려준다.
9:00~18:00 (월요일 휴관)|일반 1000원, 청소년 500원|경북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길 118|054-420-6726

 

꿇어라, 이게 나의 초밥이다-연송
역으로부터 1.89km, 약 5분

신도시의 가장 아쉬운 점은 오래된 밥집이 없다는 것. 프랜차이즈 일색인 김천혁신도시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연송으로 들어갔다. 외관은 평범했으되 독특한 것, 재미 있는 것을 찾아내는 데 나름 도가 튼(?) 기자의 눈에 띈 이유가 있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일흔 넘은 이모와 일본 유학파 조카가 대를 이은 수제 초밥집이었다. 서울 반포동에서 오래 장사하다 고향으로 내려오셨다고. 연송이 자랑하는 김초밥을 먹으니, 내가 알던 김초밥은 김초밥이 아니었다. 포장 가능, 배달도 가능이다.
10:30~22:30 (월요일 휴무)|김초밥 7000원, 모둠초밥 1만2000원, 회덮밥 8000원|경북 김천시 혁신6로 8|054-435-3336

 

사장님이 간판스타-간판없는커피집
역으로부터 10.98km, 약 16분

간판은 없는데 간판 있는 커피집보다 더 유명한 곳, 사람의 마음도 고소하게 로스팅하는 곳. 6개월 만에 미대를 박차고 나와 운동화가게에 국밥집에 안 해본 장사가 없던 86년생 호랑이띠 사장, 그에게 남은 건 국밥집 놋그릇과 사람 그리는 재주였다. 배시내길 입구에 간판도 없이 카페를 차려 놋그릇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놨다. 일명 ‘사약커피’는 SNS를 타고 유명해졌고, 뻥튀기 기계로 로스팅한 구수한 커피 맛과 커피보다 더 구수한 사장님의 유머로 이내 멀리서도 찾아오는 ‘핫플레이스’ 가 됐다. 운이 좋으면 즉석 공연이 벌어지고, 손님이 원하면 캐리커처와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12:00~21:30|사약커피 5000원|경북 김천시 감문면 배시내길 2|010-5123-3606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다-컴퍼스트커피
역으로부터 1.94km, 약 5분

Come First. 컴퍼스트커피는 김천혁신 도시에서 가장 핫한 카페 중 하나. 생화 장식이 예쁜 인테리어는 인스타그램 업뎃을 부르고, 카페와 함께 운영하는 편집숍은 지름신을 부른다. 그러나 이곳에 와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정성 가득한 수제 디저트! 보통 음식이 늦으면 우스갯 소리로 ‘OO 키워서 만드나?’ 하는데 여기는 정말 그렇다. 와플을 주문했더니 반죽부터해서 와플기계로 굽더라. 확실히 오래 걸리긴 하지만 집에서 만든 디저트 느낌, 제대로다.
10:00~23:00|아몬드크림라테 5000원, 수제와플 7000~1만2000원|경북 김천시 해오름2로3길 35|054-436-2346

 

진짜 로컬만 가는 맛집-녹천식육식당
역으로부터 11km, 약 16분

감천 냇물을 따라 배가 드나들어 ‘배시내’라 불리는 이곳에는 연탄석쇠불고기 거리가 있다. 방송을 타서 유명해진 집을 구태여 또 가기 싫어 지나가는 어르신을 붙잡고 물었다. “여기 동네 사람들이 가는 맛집은 어디예요?” 그렇게 입성한 녹천식육식당. 인상 좋은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은 쌀로 지은 밥, 텃밭에서 따온 채소와 재래시장에서 장본 재료로 만든 밑반찬, 불맛 제대로 살아 있는 불고기까지 싹 다 먹어 치웠다. 가득 찬 테이블 중 관광객은 우리뿐. 좋았어!
11:30~20:00|고추장석쇠양념불고기 1만4000원, 석쇠소금구이 1만6000원|경북 김천시 감문면 배시내길 6|054-430-5961

 

유원지의 낭만을 담아-핑크도어스튜디오
역으로부터 11.34km, 약 20분

김천에는 벚꽃과 연꽃으로 유명한 연화지가 있다. 그리고 이 연화지 인근에 유독 눈에 띄는 핑크빛 가게가 있으니, 라이프스타일&기프트숍 ‘핑크도어스튜디오’다. 작은 가게지만 단 하나도 겹치지 않는 제품 구성이며 배치가 예사롭지 않다. 여행의 설렘을 집까지 가져가서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작은 기념품. 이것이 핑크도어스튜디오가 까다롭게 물건을 고르는 기준이라고. 도저히 참기 어려워(?) 앙증맞은 로즈골드 귀걸이와 벚꽃 모양 티스푼을 샀다. 1인 운영 숍이라 비정기 휴무가 잦아 방문 하기 전 전화로 문의하는 편이 좋다.
12:30~19:00(월요일 휴무)|경북 김천시 연화지1길 6|010-3096-0391

 

여름을 능히 넘기는 술-과하주
역으로부터 22km, 약 29분

물 좋기로 유명한 김천에 우리나라 3대 명주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름을 능히 넘기는 술, 과하주(過夏酒)다. 과하주를 빚는 과하천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중국 금릉(金陵)에 있는 과하천과 같다”고 물맛을 극찬하여 붙은 이름. 이 물로 술을 빚으면 여름이 지나도 술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도 기차에서 판매원이 과하주를 팔고, 하루 종일 길어 날라도 술 빚을 물이 부족할 정도로 김천 특산품이었다. 신맛과 단맛이 은근히 어우러지며 톡 쏘는 시원함이 일품인 과하주. 현재 전통식 품명인 제17호 송강호 명인이 맥을 잇고 있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 괘방령로 1178-4|054-436-4461

 

 

이현화 사진 임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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