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배달왔습니다

취미활동 인구가 늘면서 취미를 매달 정기구독하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인기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취미 서브스크립션 삼대장을 만났다.

 

내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배송해주는
FLYBOOK(플라이북)

플라이북은?
한 달에 한 번 고객 취향을 분석해 도서와 함께 좋은 음악과 영화 리스트, 책 구절을 적은 캘리그라피, 독서하며 마시기 좋은 차 등을 배송해주는 책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www.flybook.kr|3개월 4만5000원, 6개월 8만 원, 12개월 15만 원

 

Q ‘책’으로 정기배송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양산업이기에 시작했어요. 우리나라 독서 습관에 문제의식을 느꼈거든요. 잘되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어요. 플라이북의 모토가 ‘책과 사람을 가깝게 하자’예요. 책을 읽는 사람들은 꾸준하게 읽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르더라고요. 저희 고객의 70%는 독서 입문자예요. 독서 입문자에게 책을 가깝게 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 에요.

Q ‘책을 가깝게 하는 방법’이 뭔가요?
고객 맞춤으로 책을 배송하는 것! 플라이북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지금의 기분이나 관심사 등 개인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플라이북 시스템으로 분석해 해당 고객에게 맞는 책을 추천해요. 추가적인 요청사항도 반영하는데, 예를 들어 ‘표지가 예쁜 책이 좋아요’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힘든데 지금 도움이 될 만한 책이 필요해요’와 같은 거죠. 그리고 독서라는 행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부가적인 선물도 드려요. 자신이 결제했음에도 선물을 받는 느낌이 들다 보니 책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Q 플라이북은 독서 콘텐츠 플랫폼이기도 하다던데.
책을 추천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했어요. 정기배송은 비교적 최근 시작한 서비스고요. 플라이북은 이용자끼리 서로 책을 추천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곳이에요. 온라인 독서클럽도 있고요. 꼭 서브스크립션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방문해보면 책에 흥미를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Q <SRT매거진> 독자에게 플라이북을 홍보한다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 ‘강제독서’ 할 수 있습니다(웃음). 한 달에 책 한 권 읽는다는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우리나라 독서 통계에 따르면 한 달에 책을 한 권 읽으면 상위 5%의 다독자에 해당해요. 플라이북을 이용하면 상위 5%의 사람이 될 수 있죠.

 

플라이북이 추천하는 9월의 책
배려, 한상복 지음


표지만 보면 청소년 권장도서 같지만, 3년 차의 가을 타는 남자 직장인을 위한 권장도서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이 놓치고 있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아주 건설적인 이야기. 책의 주인공도 과장급의 회사원이라 실감나게 와 닿을 것이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HOBBYINTHEBOX(하비인더박스)

하비인더박스는?
한 달에 한 번 취미생활을 위한 구성품을 배송해주는 취미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한 달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받아볼 취미를 공개하고 구독 신청을 받는다. 드립커피 풀키트, 핀홀카메라 만들기, 천연가죽 필통 만들기 등 지난 취미도 구매 가능하다.
hobbyinthebox.co.kr|1개월 3만9900원, 3개월 11만9400원, 6개월 23만2200원

 

Q 취미생활 선정은 어떻게 하나요?
SNS 에서 화제가 되는 것들, 그중 유니크하고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것들을 선정해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나래 BAR’ 네온사인이 유행했던 것 아시죠? 하비인더박스의 첫 번째 취미가 바로 ‘DIY 네온사인’이었어요. 최근엔 취미 공방과 컬래버레이션 하면서 아이템을 선정하고 있어요. 소규모 공방은 좋은 소재가 있어도 고객과 만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하비인더박스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소규모 공방도 알릴 수 있으니 좋죠.

Q 요새 부쩍 취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왜 그럴까요?
사람들은 항상 취미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아직도 뭘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게 문제인 거 같아요. 뭔가를 하고 싶어도 어디에 가야 할 수 있는지 모르고, 재료 하나를 사려고 해도 대용량으로 판매하니까 골치 아프죠.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 앞에서 매번 취미생활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하비인더박스가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를 위한 소비가 중요한 시대인데 가격까지 합리적이면 더 좋잖아요? 술값 한 번 내면 4만 원쯤은 우스운데 한 달 취미생활 비용으로 4만 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 음주보다 훨씬 가치 있지 않나요?

Q 하비인더박스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만드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완성품이 된다는 것. 인스타그램에 #하비인더박스 를 검색해보면 저마다 다른 완성품을 볼 수 있어요. 획일적이지 않은 결과물이니까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어요.

Q 현대인에게 왜 취미가 필요할까요?
우리나라 사람은 인생을 ‘등업 (등급 업)’ 같은 것으로 생각해요. 스무 살엔 대학교에 가고 20대 중후반엔 취업을, 30대 즈음엔 결혼해서 아이 낳고. 그 루트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하면서 살아가죠. 그렇다 보니 ‘좀 다르게 살고 싶다’ ‘이렇게 소비되는 삶은 싫어’라는 갈망이 조금씩 터져 나오는거겠죠. 그래서 나를 위한 색다른 경험을 위해 취미생활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요. 하비인더박스를 통해서 취미를 즐겨보세요. 매달 배송되는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다 보면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가 있는지 알게 될거예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양할 테니, 하비인더박스가 여러 가지 취미를 준비했어요.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같은 거죠.

 

하비인더박스가 추천하는 9월의 취미
브릭픽셀아트

2304개의 작은 레고 모양의 가로세로 7mm 사이즈 브릭을 사용해 픽셀 단위로 완성하는 그림. 고해상도 화면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단순함의 매력을 안겨줄 취미다. 오드리 헵번, 컵케이크, 시바견 중 완성할 작품을 고를 수 있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취미를 구매할 수도 있다.

 

꽃도 취미가 된다
KUKKA(꾸까)

꾸까는?
2주에 한 번 꽃을 배송해주는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사이즈부터 받는 날짜 등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플라워 클래스, 당일 배송 서비스 등도 있다.
kukka.kr|1회 3만2900원, 4회(2개월) 11만 9600원, 12회(6개월) 34만8800원 (L사이즈 기준)

 

Q 한국에선 꽃이 일상적인 소비품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꽃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셨나요?
‘KUKKA(꾸까)’ 는 핀란드어로 ‘꽃’이란 말이에요. 핀란드나 뉴질랜드에 가면 집에 가는 길에 꽃을 살 만큼 꽃 문화가 아주 자연스럽죠. 집에 꽃이 있는 풍경이 익숙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꽃을 기념일에만 사는 것으로 생각하죠. 꽃도 얼마든지 일상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꾸까가 지향하는 것이 ‘일상 속 꽃’이에요. 내가 나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상적인 꽃 문화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Q 현재 얼마나 많은 꽃 구독자가 있나요?
월 3만 명이 꽃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꽃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대부분 25~35세 여성이 많고 요즘엔 중년 여성도 본인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추세라 꽤 많아지고 있어요.

Q 꾸까는 고객이 특정 꽃을 선택하는 게 아닌 ‘큐레이션’ 서비스인데요, 고객들이 왜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호할까요?
꽃은 기호 상품이에요. ‘전문가인 우리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꽃을 큐레이션해드립니다’ 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Q 꽃을 구독하는 것도 하나의 취미생활인 것 같아요.
그렇죠, 요샌 꽃을 배우려는 분도 많아졌어요.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했었는데 지금은 전문 플로리스트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전문가 과정을 원하는 분이 많거든요. 월 500명 한정인데 400명이 모집되는 데 30분도 안 걸릴 만큼 인기예요. 꽃을 배워두면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걸 아는 거죠. 회사가 내삶의 전부가 되지 않는 삶, 일상에 낭만이 있는 삶을 위해 꽃을 배우는 것같아요.

Q 꾸까를 오프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죠?
서울 이태원과 광화문에 쇼룸 겸 카페가 있어요. 꽃만 사도 되고, 커피만 마셔도 돼요. 커피를 사면 꽃을 드리니 일석이조기도 하고요. 계획 중인 것은 ‘꽃이 있는 술집’이에요. 와인이나 칵테일이 아니라 맥주랑 소주를 파는 편안한 선술집, 그런데 그 공간에 꽃이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사실 술집은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은 가게기도 하고요.

Q 여자친구한테 꽃을 선물하려는 남성들을 위해 조언한다면?
파스텔 톤을 고르세요. 무조건 빨갛고 송이가 많다고 해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기억하세요 ‘파스텔 톤의 유러피안 플라워’!

 

꾸까가 추천하는 9월의 꽃
<레옹>의 마틸다가 들고 있던 ‘사파이어’ 플랜트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이 계절, 당신이 지치지 않고 2017년을 잘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복을 부르는 행운의 식물인 ‘사파이어’를 추천한다. 중국에서는 ‘장수’를 상징한다. 나에게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다.

 

 

박주연 사진 손준석, 손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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