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를 그린다, 홍지연

민화 속에 만물이 존재한다

 

 

홍지연
1994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7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첫 개인전 <낯설은 풍경>을 시작으로 2007년 <The Stuffing Show>, 2009년 <Boxing Memory>, 2014년 <사건의 재구성>, 2015년 <징후의 고고학>, 2016년 <짧고 놀라운>, 2017년 <네가 누구든>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외 다양한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홍지연의 작업실 겸 보금자리는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한다. 구석구석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햇살 쏟아지는 거실은 작은 갤러리 겸 그림을 그리는 화실이다. 화려한 색들이 춤을 추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우리의 옛 정서가 녹아 있는 민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 홍지연. 모란·연꽃·나비·새 등은 지극히 한국적이고 친숙한 소재지만 이것들이 그림 밖으로 튀어나올 듯 강렬한 색과 만나게 될 줄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서양을 넘나드는 민속적 요소까지 추가하면서 단박에 ‘홍지연’ 작품이라고 떠올릴 만큼 독특한 회화 장르를 구축했다. 민화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것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갈증때문이었다. 건축업에 종사한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낸 그녀에게 민화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왔고, 다양한 회화적 시도를 위한 발판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게 여겨진다는 그녀는 늘 고정된 가치나 경계 허물기를 강조해왔다. 그녀의 작품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알게 된 각 나라의 역사·문화·종교 등의 요소가 녹아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류문명이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 하나임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기 위함이다. 하나가 되는 과정은 화려한 원색으로 표현했다. 색의 선택. 소재의 배치 모두 즉흥적이다. 때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들이 부딪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신선한 에너지를 내뿜는데, 작가는 이런 순간을 즐긴다. 작품 위에서 뛰어노는 색들과 여러 요소의 결합, 어찌 보면 ‘정체불명’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어울림이 세상 사는 이치와 같기 때문이다.

 

Tango! 45.4X53cm, Acrylic On Canvas, 2012

 

 

김정원 사진 손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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