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이색 독립 서점

뇌가 섹시해지는 곳

 

 

불금의 심야서점, 북티크
문을 열자마자 기분 좋은 커피 향이 압도한다. 논현역 사거리에서 1분 거리, 지하에 조용히 숨어 있는 북티크. 경제·경영·인문·시·에세이·자기계발·잡지·예술 등 200여 권의 도서를 중심으로 ‘책과 사람을 위한 도심 속 아지트’라는 비전하에 다양한 일을 벌이고 있다. 단독 룸 2개, 강연에 적합한 계단식 구조 등을 보면 북티크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랐던 정성문 대표의 의지가 엿보인다.
“한 권을 완독한다는 것, 쉽지 않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가 첫 고민이었어요. 저한테 책은 ‘읽기’의 대상이 아닌 ‘놀이’에 가까웠거든요.”
좀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북티크는 요일마다 다양한 독서모임과 북토크를 진행한다. 특히 금요일 저녁부터 꼬박 밤을 새우는 ‘금요 심야 서점’이 인기다. 그저 손님들의 입소문만으로 활성화가 되어 정 대표도 놀라고 있다고.
20대 중반부터 30대 직장인이 많이 찾는다니,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슬쩍 방문해보자. 책을 매개로 새로운 인연을 만날지도 모른다. 논현점의 인기에 힘입어 얼마 전 서교점도 오픈했다.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 105 지하 1층 시간 08:00~22:00 문의 02-6204-4774

 

패션피플의 아지트, 애술린라운지
럭셔리 프랑스 아트북 출판사 ‘애술린(Assouline)’. 아시아 첫 번째 진출지가 서울, 그것도 강남인 이유가 있을까.
“일단 미스터 애술린이 서울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서울의 트렌드 리더십이 이미 도쿄를 능가했으니까요. 런던처럼 레스토랑과 아트북이 함께하는 라운지로 구성한 이유도 그것이죠.”
한영아 애술린아시아 대표는 ‘우리 책은 읽는 것이 아닌 보는 책’이라 강조한다. ‘문화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라는 애술린의 슬로건처럼,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아트북으로 가득하다.
한 대표는 처음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갔을 때의 그 가슴 벅참, 그리고 북적이는 유명 레스토랑에서 ‘바쁘게 식사만 했던’ 때의 숨막힘을 잊지 않고 애술린라운지에 투영했다. 그렇게 탄생한 공간은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고, 패션피플과 연예인의 아지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비 오는 날, 붉은 테이블이 있는 자리에 앉아보세요. 파니니에 샴페인을 한 잔 곁들이면 순식간에 인생이 행복해진답니다.”
아름다운 책과 유럽 빈티지 소품이 가득한 곳. 한곳에 앉아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면, 애술린라운지가 답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1 시간 10:00~22:00(일요일 휴무) 문의 02-517-0316

 

생각의 숲을 이루다, 최인아책방
콘크리트 빌딩 일색인 거리에 빨간 벽돌집 하나. 초록색 이정표를 따라 아치문을 열고 4층까지 올라가는 길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닌 생각이 힘인 시대, 생각하는 것이 일이었던 ‘광고쟁이’ 둘이 뭉쳐 테헤란로 한복판에 책방을 만들었다. 책이 있는 방,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방.
“지식이요? 네이버, 구글만 검색해도 다 나와요. 새로운 가치, 세상을 바꾸는 것들은 생각하는 힘에서 나오는데, 이 힘을 기르는 것이 결국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생각하는 힘’이 가장 필요한 이들은 누구일까. 최인아 대표는 직장인이라고 답했다. 임차료가 비싼 테헤란로 한복판에 자리를 잡은 것도 그 때문. 예상대로 점심시간과 퇴근 직후를 활용한 직장인이 대부분이지만, 그 외의 시간대나 주말에 아이와 함께 온 가족, 50대 전후 동네 주민도 종종 오는 것은 의외의 성과다.
“누구나 서재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요? 우리가 그 로망을 실현시켜드릴게요. 딱히 필요한 책이 없더라도 오세요. 우연히, 나도 몰랐던 좋은 책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답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521 시간 11:00~21:00(주말 11:00~20:00) 문의 02-2088-7330

 

 

이현화  사진 오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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