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미타시 미술관에서 만나는 한국 작가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러시아 예르미타시 미술관에 한국 신진작가 16명이 당당히 상륙했다.  드라마, 케이팝, 영화로 이어지는 ‘K-문화’ 열풍이 컨템포러리 미술에서도 일어나는 것이 꿈만은 아닐 것이다.

 

러시아 예르미타시 미술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곳. 한 작품을 1분씩만 감상하더라도 모든 소장품을 둘러보려면 8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막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 바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시 미술관이다. 1764년 예카테리나 대제에 의해 컬렉션이 시작된 미술관은 1852년부터 외부에 공개를 시작했다.

소(小)예르미타시, 구(舊)예르미타시, 신(新)예르미타시, 예르미타시 극장 등을 비롯해 총 6개 건물이 이어진 거대한 규모로 러시아 황실 소장품과 유럽 미술품 등 총 300만 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 대 미술관으로 불리는 덕분에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그런 예르미타시 미술관이 예외적으로 고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임시 휴관을 선택해서다. 그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45개 홀 전체를 4K 화질로 감상할 수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역설적이게도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 관 람객을 향해 문을 활짝 연 셈이다.

이렇듯 특별한 기간과 맞물려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코리안 아이(KOREAN EYE) 2020 – 창조성과 백일몽>은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 작가 들만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두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러·영 큐레이터를 사로잡은 한국 작가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작품들은 까다로운 큐레이터들의 안목을 만족시킨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디렉터 드미트리 오제 코프, PCA(Parallel Contemporary Art) 설립자이자 CEO 인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런던 사치갤러리의 수석 큐레이터 필리파 아담스로 구성된 국제 큐레이터 팀은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들을 선별했다.

이렇게 참여가 결정된 작가는 강호연, 고사리, 김은하, 이두원, 박관택, 박다인, 박미옥, 백정기, 신미경, 옥정호, 이세경, 이용백, 이원우, 최윤석, 코디최, 홍영인 등 총 16명. 이들은 회화, 조각, 설치, 자수, 도자기, 퍼포먼스,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섬세한 자수를 통해 한국 장인의 손길과 전통 직물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거나(홍영인), 전 세계 오지에서 구한 재료를 한국적 색채로 풀어내고(이두원), 문화 속 폭력을 유머러스하게 영상으로 그려내는(옥정호)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국의 동시 대를 담아낸다.

K-아트 바람의 첫걸음 기대해볼까
이번 전시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예술성을 글로벌 미술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들을 직접 큐레이션한 필리파 아담스 또한 이러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다. “한국의 신세대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해왔는데 이번 작업 으로 한국 미술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한국의 동시대 예술가들이 최근 영화나 대중음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진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동시대 미술을 지원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에서의 전시는 6월까지 이어지고, 이후 런던 사치갤러리로 자리를 옮긴다. 화면으로 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걱정 마시라. <코리안 아이>는 오는 11월 한국에서 고국의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은아 사진 예르미타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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