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 울산 중구 원도심 여행

 

오래오래 기억되는 울산 중구 여행법
# 맛이면 맛, 멋이면 멋이 다 있다.

울산 중구 원도심!

 

  • 빛나던 도시의 영화를 새롭게 쓰다

밤하늘에 휘영청 보름달이 걸렸다. 어쩌면 저렇게 모난 데 없이 둥글까. ‘울산큰애기’ 이마처럼 환하다.
오늘날 울산 중구를 말하는 데 ‘큰애기’를 빼놓을 수 없다. 큰애기는 울산 중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로 반짝이던 1960년대 울산은 공업센터로 지정되며 산업도시로 급성장했다. 울산의 중심지였던 중구 중앙동(원도심) 일대는 행정, 교통, 숙박, 유흥의 중심지로 낮이든 밤이든 수많은 사람 으로 활기에 넘쳤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울산 중구의 화려한 영화도 위태로운 시기를 맞은 적이 있다. 1980년대 남구 삼산동 지역에 대규모 개발이 시작되며 점차 인구가 감소하고 텅 빈 건물이 늘어간 것이다. 이에 울산 중구는 2012년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며 옛 모습과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원도심 여기저기를 걷다 보면 한눈에 봐도 발랄하고 당당한 분위기를 풍기는 ‘울산큰애기’를 만날 수 있다. 울산 중구를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되는 ‘울산큰애기’는 번영의 도시로서 울산 중구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울산에서는 옛날부터 복스럽고 예쁜 아가씨들을 가리켜 ‘큰애기’ 라 했는데, 타 지역에 비해 경제 형편이 좋았던 울산 중구의 처녀들이 유난히 피부가 좋고 상냥하니 외지 인들이 ‘울산큰애기’로 불렀다는 것이다.

일요일 한낮, 문화의 거리에 ‘울산큰애기’가 등장하는 길거리 공연이 열렸다. 약 20분에 걸쳐 어린이들 에게 울산 중구의 역사와 주요 인물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어른이자 외지인인 기자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람이든 도시든 잘나갔던 과거에만 매달려서는 좋았던 시절이 돌아오지 않는 법.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이 울산 시민의 젖줄로 되살아난 기적을 이들의 정성과 노력 없이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지금의 울산 중구 원도심을 찾으면 한때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던 시절을 상상하 기가 퍽 어렵다. 울산큰애기 캐릭터, 공연, 이야기가 있는 거리 조성, 야시장 등 사람들이 찾고 싶은 매력을 끊임없이 연구한 탓이다. 휘영청 걸린 저 보름달이 변화하면 이제 초승달의 이야기를 할 차례. 울산 중구 원도심은 저 달처럼 다른 모양, 변화하는 이야기로 계속된다.

 

  • 개화기 때 ‘울산큰애기’ 등장이요

‘울산큰애기하우스’는 단순한 관광안내센터가 아니다. 한번 하면 제대로 하는 울산큰애기의 저력이 발휘되는 곳이랄까.

1층에서는 울산 중구 여행과 관련한 직원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관련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2층은 복스럽고 상냥한 울산큰애기의 집을 콘셉트로 침대, 화장대, 욕실 등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면 3층 이팔청춘사진관 예약 시간에 늦을지도 모르니 조심. 복고감성 사진을 모티브로 한 이곳은 우리나라 개화기 때 의상을 입고 직접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있는 곳이다. 옷은 물론 모자, 브로치, 신발, 장갑 등 디테일까지 완벽해 제대로 된 인생 사진을 남길 수있다.

얼마 전 큰 인기를 끌고 종영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이 되어볼까? 카메라에 서툰 초보자들도 문제없다. 삼각대, 조명, 반사판, 실내 인테리어까지 풀세팅되어 있어 개화기 때 ‘인싸(인사이더)’ 되기 어렵지 않다.

 

  • 스르르 지갑이 열린다 #중구생활문화센터 #울산큰애기야시장

울산큰애기하우스 뒤의 공영주차장을 따라 나가면 바로 ‘중구생활문화센터’다. 문화예술 활동을 원하는 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이다. 지하에 음악연습실이 있고 2층부터는 창작 실이다. 중구의 역사와 관련한 예술활동을 하는 작가를 비롯해 생활문화와 관련한 창작품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다목적실 1층에서는 이렇게 태어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핸드메이드’ 작품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개성도 있어 기자는 물론 포토그래퍼도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었다. 문화의 거리는 880m에 이르는 예술테마 거리로 울산큰애기하우스부터 고복수음악살 롱, 소극장, 카페와 맛집이 들어서 있다. 역사, 문화가 깃든 원도심 여행의 필수 코스로 한낮의 열기는 밤에도 꺼질 줄 모른다. 태화강국가정원에서도 느꼈지만 울산 중구 여행은 어쩌면 해가 지고 난 뒤 더 화려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골목에서 고소한 냄새가 솔솔 퍼진다. 왁자지껄 활기도 넘친다. 오늘은 ‘울산큰애기야시장’이 서는날이다. 울산큰애기야시장은 2015년도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사업에 공모신청하며 선정된 2개 시장 중하나로 원도심 중앙 전통시장 일대에 조성되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은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금요일부터 일요일은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십리대숲에 울산 시민이 다 모였나 했는데 야시장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니 원래 가족친화적인 지역임에 틀림없다. 삼삼오오 나온 식구들이 큐브스테이크, 매운닭발, 소떡 소떡, 빨간오뎅, 삼겹살 김밥 판매대에서 설레는 표정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그나저나 다들 잠은안 주무시나. 울산 시민들로 활기가 넘치는 울산큰애기야시장을 거닐며 맛은 물론 좋은 기운을 담뿍 받았다.

정상미 사진 이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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