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뜨겁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사는 것 모두는 기미년 3월 1일 그날, 거리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일경의 총칼에 굴하지 않은 선조의 염원과 의지를 양분으로 한다.
100년 뒤인 2019년 3월, 그때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은 당연하고 온당하다.

 

* 100주년 기념 홍보탑

홍보탑은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모티브로 하여 현지에서 생산된 적색 벽돌을 사용했고 홍보탑 상단에는 3.1운동의 비폭력 평화 정신과 임시정부의 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하는 의미로 100주년 엠블럼과 슬로건이 설치됐다. 홍보탑은 올해 4월까지 운영되며 홍보탑 앞에서는 소원을 적은 태극볼 넣기, 내 지문으로 안중근 의사 손도장 완성하기, 기념사업 인증샷 남기기 등 국민이 참여할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위원회는 홍보탑 제막식과 더불어 주변 지역을 100주년 광장으로 명명 하고 관련 각종 전시회나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기념행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갖가지 행사 소식은 지난해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념 행렬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졌고 기념 동상과 퍼포먼스에 뮤직비디오도 등장했다. 과거의 고난을 딛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밝고 경쾌하다.

지난 100년 우리 국민은 모두 열심히 달려왔다. 일제강점기를 이겨내고 6·25전쟁의 폐허를 복원하며 일군 성과는 가히 눈부셔 2018년 말 수출은 6000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어서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 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비폭력·평화주의를 표방한 3·1 운동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3·1운동은 인류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최초의 운동이라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중국의 5·4 운동, 간디의 비폭력·불복종 운동 등제국주의 시대 민족운동을 선도한 것이 바로 우리의 3·1운동이다. 기미독 립선언서는 3·1운동의 의미를 그대로 드러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 (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 (宣言)하노라. 차(此)로써 세계만방 (世界萬邦)에 고(告)하야 인류평등(人類平等)의 대의(大義)를 극명(克明)하며, 차(此)로써 자손만대(子孫 萬代)에 고(誥)하야 민족자존(民族自 存)의 정권(政權)을 영유(永有)케 하노라.(하략)”

독립선언문의 첫 문장이다. 이를 요샛 말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알리고 정당한 생존권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는 독립선언서는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 거행된 세계 첫 평화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였다. 비폭력주의를 근간으로 한 3·1운동의 정신이 원동력이 되어 3월 1일 시작된 독립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총 1만5000여 회의 시위로 이어졌고 당시 인구의 10분의 1이 넘는 200만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에 유례없는 대규모 평화 시위로 자리매김 했다.

“온 세상의 도리가 다시 살아나는 지금, 세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우리는 주저하거나 거리낄 것이 없다. 우리는 원래부터 지닌 자유권을 지켜서 풍요로운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원래부터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세계에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꽃피울 것이다.”

새봄이 가득 찬 평화와 우리 민족의 빛나는 문화를 꽃피우자던 그날의 정신 그대로 우리 민족은 자유의 의지를 드높여 전 세계를 무대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왔다. 그리고 2019년 3 월 1일. 눈물과 피로 물들고 3·1운동의 주 무대였던 그 땅에는 지금 5000 만 국민의 웃음과 희망과 열정의 물결이 넘실댄다.

 

  • 전 국민의 문화 축제

자발적인 국민의 참여로 이뤄진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의 첫 테이프 역시 국민이 끊었다. 3·1운동이 종교계 선각자들의 앞선 행동으로부터 시작됐음을 기념하여 민간 차원의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구성된뒤 3·1운동의 역사적 사료를 모으고 유적지를 탐방하는 활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학생 단체나 시민모임 등도 하나둘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기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정부는 이런 활동의 체계적이고 효율 적인 구심점 역할을 위해 2018년 초국무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령 으로 범국민적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설치 운영하 도록 하고 그해 7월 대통령직속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 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 이낙연 국무총리,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총리, 이하 위원회)의 공식 출범식을 마쳤다.

위원회의 100주년 기념행사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문화축제의 성격을 띤다. 클래식·국악 공연, 시대별 대표 K-pop 공연, 근현대사 미디어아트및 평화의 빛 점등 등을 통해 국민이 역사와 미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문화콘텐츠도 선보인다.

전라남도는 구한말 의병 활동을 담은 창극인 <호남의병 혈전기(血 戰記)>를 제작할 계획이고 대구시는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상화, 이육사, 윤동주, 한용운의 삶과 문학을 재조 명하는 ‘우국시인 현창 문학제’를 개최 한다. 미국에서도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결의문 낭독과 미국 독립기념관까지의 평화행진을 계획 중인가 하면 중국 상하이에서는 정책기획위원회와 국회 주최로 임시정부 및 의정원 100주년 기념식 및 임시정부 수립과 발전 과정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갖는다.

2018년 마지막 날, 서울 광화문 광장의 100주년 기념 홍보탑 앞에서 펼쳐진 그라피티 퍼포먼스는 많은 이야깃 거리를 만들었다. 퍼포먼스 작가는 윤동주 시인, 유관순 열사, 김구 선생 등 역사적 인물들의 초상으로 주목받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 (LEODAV, 본명 최성욱)’다. 레오다 브는 이날 김구 선생의 눈과 안경을 모티브로 숫자 100을 형상화했는데, 2019년이 3·1운동 100주년임을 선포 하고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퍼포먼스를 필두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 소식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중이다. 위원회는 각 정부부처 및지방자치단체와 힘을 합쳐 역사적 사료 재정비는 물론 올 한 해 전국 곳곳 에서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축제 성격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일반 단체나 개인이 만든 행사도 많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부부는 독립선언서를 쓰는 소녀상을 제작해 설치했고, 한 서예가는 서울 독립문 앞에서 유관순 열사의 유서를 쓰는 퍼포먼스를 펼쳐 현대를 사는 국민에게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있는 기회를 갖게 했다.

위원회가 역점을 두는 사업은 다양하다. 우선 독립선언서가 처음 낭독됐던 3월 1일, 독립의 횃불 봉송 및 만세 재현 행사를 3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전국 100곳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유관순 열사가 체포됐던 천안 아우내 장터는 물론이요, 시위가 격렬했던 경기 안성이나 의열단이 활동했던 경남 밀양 일대 등은 일제히 횃불을 들고 뜨거운 민족의 염원을 다시금 이땅에 새긴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0주년 기념 주화와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문화체 육관광부는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레지스탕스 영화제 및 독립운동가 스토리 영상을 제작해 배포한다.

 

 

  • 국민이 함께 만든다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독립공원으로 재조성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독립운동사의 주요 인물이 모셔진 효창공원을 단순한 동네 공원이 아닌 역사적 성지로 만들기 위해 독립기념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독립유공자 묘역을 국가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효창공원에는 백범 김구를 비롯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의 의사와 이동녕, 차리석, 조성환 등의 임정요인, 안중근의 가묘 등이 모셔져 있다. 또한 3·1운동의 비폭력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보훈 처와 문화재청은 2021년까지 3·1운동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릴 것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국민이 함께 만드는 100주년의 의미는 서포터스 활동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월 중 위원회는 서울 국립중앙 박물관 소강당에서 ‘100년 서포터스’ 1기 103명의 활동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개최했다. 서포터스는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외국인이나 유공자 후손도 포함돼있다.

이들은 오는 5월까지 3·1운동 100주년과 관련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 하고 현장을 취재하며 100주년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한민국 주재 불가리아대사관 명예기자인 키추코바 말가리타 씨(24세)는 발대식 현장에서 “한국과 불가리아의 역사가 비슷해두 나라의 독립운동 및 역사를 비교한 내용을 소개하고 싶다”라며 서포터스 활동에 대한 큰 기대를 내보였다.

이 외에도 위원회는 일반 국민의 상상력과 참여를 100주년 기념사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국민참여 기념사업 인증도 추진한다. 일상생활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다양한 활동에 3·1운동 및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담아 기념사업을 추진한 후 신청을 하면 심사를 통하여 인증서 교부, 기념 사업 백서 수록은 물론 우수 사업 시상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3·1운동 100주년을 함께 만들고 싶은 국민이라면 주요 권역에서 개최되는 100주년 토론 광장이나 국민 경영 방식 으로 한국 사회를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모으는 코리아 챌린지에도 참가할 만하다.

 

정상미, 엄주혜

사진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한경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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