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사이트

나이트클럽에서 피어난 브랜드
피어오브갓

기본 정보
상품명 나이트클럽에서 피어난 브랜드
피어오브갓
상품요약정보 브랜드 인사이트
패션 브랜드에 왜 ‘신을 두려워한다’는 이름을 붙였을까?

📌김동훈(서양고전학자)
인문학의 서사를 담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이상가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피어오브갓(Fear of God)’의 창립자 제리 로렌조는 한때 로스앤젤레스에서 파티 프로모터(기획자)로 일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렌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기획을 선보였다. 
파티 프로모터는 음악과 음료를 통해 사람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준다. 이런 기술은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으로 고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필요했다. 로렌조가 패션과 음악 분야를 타깃하여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이런 경험 덕분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정 형편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는데 야구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자주 이사해야 했다.
LA로 이주해 낮에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의류 브랜드 회사였던 디젤(Diesel)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처음에 창고의 재고정리 담당이었으나 우연한 기회에 매장에서 일하며 옷을 판매하게 된다. 그러면서 로렌조는 세일즈와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08년 로렌조는 다시 파티 프로모터로 복귀했다. 그가 기획한 파티들은 대성공이었으며 입소문을 타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JL Night’가 연일 성황을 이루어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로렌조는 아빠가 되면서 자신의 자녀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보다 본질적이고 명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는 홍보나 광고를 통해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잠재력을 통해 사람들을 매혹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나중에 자신의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아이디어는 파티 프로모터에서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새로운 사업의 시작은 흔히 그렇듯 매우 힘들었다. 로렌조는 패션 교육을 공식적으로 한 번도 받지 않았고 업계 지식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용만 당하거나 사기를 당했다. 하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이러한 장해물들을 극복하며 끊임없이 배워서 결국 패션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첫 컬렉션을 발표했다.



첫 컬렉션 직후 로렌조는 시카고에서 알고 지내던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로부터 유명한 래퍼였던 카니예 웨스트를 소개받았다. 이 래퍼는 로렌조의 열정과 단순해 보이는 롱티셔츠 디자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카니예는 자신이 작업하고 있는 파리 프로젝트에 로렌조가 공동 작업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카니예는 이를 계기로 로렌조와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협업을 하였다.


같은 시기에 로렌조는 저스틴 비버의 러브콜을 받게 되었다. 당시 비버는 팝 음악계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였지만 그의 스타일과 브랜드는 힙합 뮤직 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비버는 이를 바꾸려고 수개월 동안 노력하면서 자신만의 음악적 취향과 미적 감각을 반영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로렌조와 협업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비버는 피어오브갓과의 컬래버를 통해 팬들에게 더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으며, 그의 음악성은 더욱 깊어졌다고 평가받게 되었다.


로렌조는 2016년 퍼펙트 월드 투어와 투어 상품을 위해 비버의 모든 룩을 디자인하기로 결정했다.
이 상품들은 투어 자체보다 훨씬 더 많은 매장에서 판매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최근에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와의 특별한 협업으로 캠페인을 벌여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트렌드가 아닌 인생 경험 브랜드

피어오브갓은 2013년 창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루며, 두 배의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수익과 핵심 가치의 관련성을 의미 있게 경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외부 투자자가 없다는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다. 로렌조는 최근까지 3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일하며, 시즌별 패션 캘린더를 따르지 않고 준비가 되면 컬렉션을 발표한다.


이는 그의 콘셉트인 ‘옳은 이유를 위해 자신의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을 구체화한 결과다. 브랜드와 로렌조의 모든 행동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로렌조는 패션쇼나 전통적인 패션 마켓에 참여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의 팬층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로렌조가 제품을 향해 가지는 이런 단단한 뚝심은 자신의 브랜드 이름을 ‘피어오브갓’, 즉 ‘신을 두려워함’이라고 지은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신 앞에서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인데, 필자가 보기에 그 신이라는 것은 자식들 앞에서 떳떳한 아빠가 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가 좋은 부모가 되려고 한 이유는 자신이 어린 시절 야구 선수였던 아빠의 경기에서 얻은 특별한 경험 때문이다. 그는 다른 야구 선수들과 코치들이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빠를 바라보던 것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그들은 물질적인 것을 넘어선 다른 무언가를 부모에게서 보고 있었다. 마음속 깊이 나도 부모님을 닮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 선수들이 아빠에게 그랬듯이 본인도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그런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고, 인륜과 인류애를 추구하는 삶을 후세에 전하고 싶었다. 이것이 자신의 브랜드 피어오브갓을 확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는 과연 자녀에게 존경받는 삶을 살고 있으며 떳떳하게 돈을 벌고 있는지,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피어오브갓, 신을 두려워하는 것은 곧 자녀와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사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이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진리가 이 세상을 배짱 있게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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