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GETHER KOREA

현대인의 파라다이스
영덕 블루로드

기본 정보
상품명 현대인의 파라다이스
영덕 블루로드
상품요약정보 TOGETHER KOREA
EDITOR 이선정
PHOTO 손준석

 
민선 8기 김광열 영덕군수는 더뎌도 뿌리부터 다져 경북 영덕의 지속 가능한 발전상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명상과 자연, 청정해역의 먹거리 풍부한 영덕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힐링 웰 니스 도시로 주목받게 된 이유기도 하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군청 기획감사실장을 거쳐 국민의힘 경상북도당 부위원장, 제20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위원회 영덕군 선대본부장을 역임했다.

2013년 대통령 표창, 2019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고 2022년 민선 8기 영덕군수에 당선됐다. 


영덕군수실 접견 장소에는 윗사람이 앉는 소위 ‘상석’이 없다. 김광열 군수가 부임 뒤에 내린 조치다. 자세를 낮춰 영덕군을 위해 같이 일하고 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 군수는 ‘공무원이란 군민을 섬기는 사람’이라야 한다고 했다. 군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불편 을 느끼는지 듣고 서비스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군의 발전도 따라온다는 설명이다. 김 군수가 영덕군청에서 40여 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며 깨달은 바다. 영덕군의 발전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 누구보다 더 많이 고민한 결과다. 
“거창한 청사진은 오히려 그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군민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살기 좋 은 도시라고 느끼도록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만들려면 더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내실부터 다져야 하니 그게 더 어렵죠. 좀 늦더라도 군민 삶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3월부터는 일주일에 이틀씩 현장에 나가 군민과 현장 관계자들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기로 했고 간부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마인드 교육도 실시 중이다. 위에서부터 모범을 보여 달라진 영덕군청의 조직 문화가 낙숫물처럼 아래로 흐르도록 한 것이다. 
안으로 일하는 자세를 바꾸는 노력에 만전을 기한다면 대외적으로는 영덕을 웰니스의 도시, 청정 환경의 도시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한창인 이 시대에 김 군수는 역설적으로 자연과 청정환경에서 영덕의 강점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전개 하는 해법을 내놨다. 울진이나 포항처럼 지역경제에 일조할 대기업은 없지만 덕분에 맑은 공기와 청정해역, 조용한 도시문화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의 발길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덕 블루로드, 김광열 군수의 영덕 관광 발전을 위한 역점 사업이다


체류형 관광부터 스포츠 마케팅까지 활기 띠는 영덕 

“전국적으로 지역 소멸과 인구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영덕군만 해도 인구의 40%가 65세 이상 노인이고 지금대로 간다면 10년 뒤에는 7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리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어떻게 인구를 늘리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죠.” 
김 군수는 당면한 지역 소멸 문제를 관계인구 확대 정책으로 극복할 방안을 다수 내놨다. 주변 지역과의 연계나 지역에 내려가 머무르는 생활 인구를 늘리는 정책들이다. 우선 야간관광, 블루로드 테마길 등 체험형 관광자원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는 데 힘을 쏟는 한편 스 포츠 마케팅을 통한 관계인구 확대 사업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 이미 축구 전문 매체 <베스트 일레븐>과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초등학교 클럽 선수를 대상으로 한 대회인 풋볼 페스타를 영덕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해맞이축구장·강구대게축구장등 영덕군 내에 조성된 축구장이 활용된다. 또 축구협회와 손잡고 2027년까지 5년간 춘·추계 전국중 등(U15) 축구대회 개최 합의를 위한 서류에도 도장을 찍었다. 각 대회에는 100여개 팀 40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해 연간 5만 명 이상 방문, 40억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외지인들에게 영덕 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는지 물어보면 대개 청정 자연 환경을 말합니다. 고래불 해수욕장의 해안선, 기운 좋은 칠보산, 풍부한 먹거리 같은 거죠. 부산 사람들도 질 좋은 회를 찾아 영덕을 방문한다고 할 정도입니다. 해양과 내륙 문화를 다 보유하고 있는 영덕만의 특징을 살려 이를 활용한 사업으로 신성장 로드맵을 그려야죠.” 
김 군수가 발굴한 영덕 특화 사업 중에는 해양심해바이오뱅크도 있다.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영덕군의 청정 바다 심해생물자원 중 산업화가 가능한 소재를 발굴해 분양 하는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가 보장되는 블루오션이다. 지난해에는 국립해양생물 종 복원센터를 유치해 설계에도 들어갔다. 이와 연계한 해양자연사 교육관이나 고래바다쉼터 등을 조성해 청정자연환경이 곧 돈이 되는 웰니스 산업으로 지역의 신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앙부처를 다니면서 열심히 세일즈 중입니다. 3월에 세종시에 영덕사무소도 개소합니다. 더 나은 우리 군의 미래를 위해 정부 부처며 도 예산도 확보하려면 쉴 틈이 없습니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싶도록 인프라 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해안도로를 따라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를 정비 중인데 그 길을 제가 직접 걸어보고 관광객 입장에서 뭐가 더 필요한지, 어떤 게 불편한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90km가 넘는 해안을 끼고 조성된 때 묻지 않은 바닷길 블루로드는 영덕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다. 그러나 코스가 길다 보니 정비되지 않은 구간과 비어 있는 곳도 많았다. 김 군수는 부임 이후 가장 먼저 블루로드 정비에 나섰다. 자연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추가 코 스를 개설하고 부족한 것을 채웠다. 임기 동안 전 구간을 정비해 영덕 체류형 관광의 첫 번째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관광산업에서 김 군수의 열정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웰니스를 테마로 한 축제인 웰니스 페스타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뒤 영덕군은 웰니스 관광의 가능 성을 확인했다. 자연의 품 안에서 요가나 명상 등의 활동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웰니스 관광은 현재 전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 중 하나다. 영덕은 웰니스 관광과 연계 가능한 숲길과 탐 방로, 사찰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2019년 개원한 인문힐링센터 ‘여명’을 중심으로 한의학 기반의 명상과 기공 전문가 네트워크도 탄탄히 다졌다. 

영덕 웰니스 여행의 중심시설인 여명의 전경. 이곳에서 명상이나 요가, 한의학의 기공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머물고 싶은 영덕의 매력 

영덕 대게 축제가 펼쳐지는 영덕 강구항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다. 블루로드도 바로 이어지고 인근 관광지인 해맞이공원, 창포등대, 명사20리, 고래불해수욕장까지 가볼 곳도 많다. 
“요즘은 야간경관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영덕에 머물면서 숙박도 하고 식당이나 상 가에 찾는 발길도 한 번 더 늘리기 위한 방안이죠. 우선은 테마가 있는 색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바탕으로 한 야간 인프라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오래 머물면서 다양한 영덕의 매력을 더 많이 느끼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머무는 동안 경험할 거리는 이미 풍부하다. 지난 2월 말 열린 영덕대게축제는 해마다 전국에서 사람을 불러모으는 영덕의 자랑거리다. 대게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자연산 송이버섯도 유명해 전국 수매량 전국 일등 지역 역시 영덕이다. 
김 군수는 영덕의 문화유산도 주목해달라고 했다. 영양 남씨 집성촌인 호지마을과 괴시리전통마을은 꼭 한번 가볼 만한 명소다. 이곳에는 괴시파 종택과 영은고택, 서당으로 쓰던 건물 등 이 잘 보전돼 있다. 괴시리 대남댁은 조선 영조 52년(1776)에 남준형 선생이 세운 것으로 조선 후기 가옥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사료다. 고려 말 충신으로 알려진 목은 이색 탄생지가 있는 기념관도 찾는 이들이 많다. 
“우리 지역 출향인들 중 출중한 분이 많습니다, 영덕 발전을 위해 이분들이 자문도 많이 해 주시고 최근에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영덕 발전에 쓰라고 기부금도 많이 내놓으셨습니다. 목표액 1억3000만 원 중에 벌써 8000원 이상이 모였죠. 기부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답례품도 최대한 많이 늘려갈 계획이고 거금이 아니라 10만 원씩이라도 십시일반 할 수 있는 문 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의료 시설과 교육 환경조성도 김 군수는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영덕 아산병원은 인근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종합병원으로 영덕 생활 만족지수를 높이는 주요 인프라로 꼽힌다.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초중생 교육 수준 향상도 꾀해 더 많은 인재가 탄생할 수 있는 초석도 다질 생각이다. 
최근에는 청년 인구를 늘리는 시작점으로 ‘이웃사촌마을 확산 사업’도 시작했다. 지역 간 연계 를 확대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정부의 ‘두 지역 살기 기반 조성 사업’에도 최종 선정돼 두 사업을 활용한 청년 혜택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청년층의 거주 비용 을 낮추고 창업 허브센터 조성이나 스타트업 이전 활성화 지원, 워케이션 및 청년주택 건축, 문화체험 테마 공간이나 세대통합센터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 군수는 영덕이 한자로 찰 영(盈)에 덕 덕(德) 자를 쓴다고 했다. 좋은 덕이 가득찼다는 뜻이다. 김 군수는 영덕의 좋은 기운이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큰 힘이 되기 위해서라도 가장 낮은 곳부터 가꾸고 살펴 나가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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