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ROAD

모두가 아닌 소수를 위한 커피
김해 니치니치커피샵

기본 정보
상품명 모두가 아닌 소수를 위한 커피
김해 니치니치커피샵
상품요약정보 CAFE ROAD
EDITOR 김은아
PHOTO 지다영

이한솔·김시훈 대표(왼쪽부터)

 

이한솔·김시훈 대표(왼쪽부터)


‘니치(niche)’는 이탈리아어로 ‘틈새’를 의미한다.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라는 의미의 ‘니치향수’로 친숙해진 말이기도 하다. 이 단어는 카페 창업을 준비하던 이한솔·김시훈 대표의 귀에 단번에 각인되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입맛이 아니라, 이곳을 찾는 소수의 취향을 제대로 만족시키고 싶다는 포부가 담긴 ‘니치니치커피샵’의 이름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두 대표는 한 식음료업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동료로 만났다. 오래전부터 자신만의 가게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던 이들은 각자 계획하는 공간에 대한 공감대를 발견한다. 유행을 따르거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충실한 가게. 바로 ‘니치니치커피샵’의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카페 창업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내 공간은 내 손으로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이들은 적합한 공간을 고르는 데에만 4개월을 고심했다. 공간 후보는 많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지금의 공간. 경남 김해 봉황동의 2층짜리 구옥이었다. 오랫동안 텅 비어 방치된 곳이었지만, 두 대표의 눈에는 오히려 가능성이 많은 공간으로 보였다. 이때부터 주거 공간을 카페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방을 구분 짓는 벽과 기둥이 많았는데, 이를 최대한 살려서 손님들에게 아늑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니치니치커피샵은 김해의 카페거리인 ‘봉리단길’에 있다. 500m 거리 안에 개성 있는 카페 30여 곳이 모여 경쟁이 있을 법도 한데 이 대표는 경쟁이 아닌 ‘시너지’라고 표현한다. 카페 투어를 위해 김해는 물론이고 부산에서까지 찾아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카페 투어를 오는 분들은 1차, 2차 카페 등 한 번에 여러 카페를 찾으시니까요. 여러 카페가 있는 덕분에 봉리단길을 찾는 분이 많고,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도 많으니 시너지라고 할 수 있죠.” (이한솔 대표)



음료도 공간도 내 취향으로


자신의 취향으로 가득 찬 공간을 완성하고자 두 사람은 공사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작은 소품까지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가구와 테이블, 포스터, 카페 로고까지 직접 디자인했다. 덕분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스타일의 가구를 만날 수 있다. 사방으로 난 창에서 쏟아지는 햇볕과 곳곳에 쌓인 책과 식물은 공간을 완성한다.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거예요. 카페 주인이 좋아하는 공간이어야 남들에게도 좋은 공간일 수 있다는 것이 제 철학이거든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따뜻하고 식물이 가득한 곳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고 쉬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이한솔 대표)


카페의 중심은 역시 음료. 니치니치커피샵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료를 개발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진한 홍차 크림이 올라간 니치커피, 수제 얼그레이 시럽을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올린 얼그레이 아포가토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제 메뉴다. 특히 밀크티는 지금의 레시피를 완성하기까지 오랜 공을 들였다. 두 달 동안 얼그레이·아쌈 등 다양한 홍차의 비율을 다르게 블렌딩하고, 차를 우리는 시간, 우유의 양에 차이를 두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맛이 나올 때까지 타협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이는 커피를 제조할 때도 마찬가지다. 언제 와도 일관된 맛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머신과 원두를 철저히 관리한다.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는 비 오는 날에는 평소와 맛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하루에만 다섯 차례 커피머신을 새롭게 세팅한다. 손님이 니치니치커피샵에서 꼭 맛봤으면 하는 메뉴로 아메리카노를 꼽는 이유다. 이는 곧 기본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창업 선배로서의 조언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만드세요.”


카페 창업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와중에 이 대표의 조언은 명확하다. 자신의 취향에 충실하고, 자신이 애정을 가진 것들로 공간을 채울 것. 다른 카페보다 튀는 데 목표를 두지 말고, 자신만의 공간을 어떻게 꾸릴 것인지를 고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음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유행하는 메뉴, 남의 입맛에 맞춘 메뉴가 아니라 자신만의 취향을 살려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님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정작 본인은 에스프레소를 마시지도 않으면서 유행에 따라 에스프레소바를 차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금세 티가 나고 말아요. 특히 요즘 손님들은 수준이 높아서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전문성이 있는지 알아보시죠.”


이한솔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카페’는 기본에 충실한 카페다. 깨끗한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를 내놓는 것. 이것이 곧 니치니치커피샵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제1조건은 이렇다.


“직원이 아닌 사장이 가장 부지런하고, 깨끗하고, 세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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