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TRAVEL
겨울에 보아야 예쁘다
창원도 그렇다
상품명 | 겨울에 보아야 예쁘다 창원도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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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요약정보 | SEASON TRAVEL |
글 | 창원시청 이혜영 주무관 |
창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두 가지를 오해하고 있다.
창원은 공업·기계 등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 보수적인 도시일 것이라는 인식이 첫 번째다. 또 하나는 봄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벚꽃 축제 ‘진해군항제’와 여름이면 세계 각국에서 온 56종 1만여 그루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는 ‘장미공원’, 가을이면 ‘국화축제’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의 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24색 크레파스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이야깃거리가 있는 창원시의 파스텔까지 꺼내 보지 않은 탓이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비로소 제대로 보이는 창원의 멋. 겨울에 어울리는 따듯한 계열의 크레파스를 먼저 집어보자.
진해 근대문화역사길의 흑백다방
100년 전어제와 오늘을 걷다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창원 진해구의 겨울은 유난히 조용하다. 이때가 기회다. 시대의 아픔과 그 속에서 피어난 근대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 진해를 만나고 싶다면. 진해는 1900년대 초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계획도시다. 일본은 식민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전쟁에 대 비해 진해를 군항도시로 만들었다.
원주민들은 강제로 외곽으로 쫓겨났고,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 진해 곳곳에 남아 있다. 광복 후에도 진해 시가지 상당수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규제에 묶 였다. 덕분에 근대 역사와 문화가 보전될 수 있었다. 출발점은 해군의 집(진해구 충장로 25)으로 정하자. 3분 정도 걸으면 북원로터리에 우뚝 선 전국 최초의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보인다. 이어서 중원로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1912년에 문을 연 ‘흑백다방’이 보인다. 흑백다방은 광복 후 문화예술인들의 든든한 사랑방이자 문화 공간이었다. 지금도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무대로 활용되며 원래 구조와 공간, 외관을 잘 유지하고 있다.
흑백다방 옆으로 ‘군항마을역사관’과 ‘군항마을테마공원’, ‘군항마을거리’가 길게 이어져 있다. 도로 모서리에 자리 잡은 뾰족집 형태의 ‘ 육각집’은 외관부터 눈에 띈다. 1912년 건립 당시에는 고급 술집이었다고 하는데, 현재 식당이 영업 중이다. 맞은편 일본식 목 조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원해루’ 역시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발걸음을 남원로터리 방향으로 옮기면 ‘백범 김구 선생 친필 시비’가 우뚝 서 있다. 일본식 목조주택이 남아 있는 ‘일본식 장옥거리’를 지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우체국인 ‘진해우체국’ 앞에 서면 다소 이질적인 러시아풍 근대건축 양식에 짧은 감탄사가 나온다. 영화 <클래식> (2003)에서 주희(손예진 분)가 전보를 치던 곳이다. 진해역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총 10건의 개별 문화유 산과 함께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면적 7만1531㎡)은 지난 2021년 11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최초의 근대 계획도시 평면이 온전히 보전돼 타임머신 없이도 100년 전 어제와 오늘을 오가는 곳, 진해.
조용히 느려지는 발걸음은 오늘의 나를 제대로 돌아보고 있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경남의 명동으로 일컬어졌던 마산 창동, 눈꽃축제 현장
눈꽃에 이야기꽃이 내리는
마산 창동
활기찬 어시장 풍경이 먼저 떠오르는 옛 마산은 ‘경남의 명동’이라고 불리던 창동을 중심으로 상업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또 다른 번화가이기도 한 남성동·동성동·부림동·오동동이 창동을 둘러싸고 있는데,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그곳을 창원 사람은 그냥 ‘창동’이라고 부른다.
“가만히 서 있어도 밀려서 걸어다닌다”던 창동은 1990년대 후반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다. 폐허로 변하다시피 한 창동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건 2011년이다. 창동예술촌의 탄생으로 빈 공간들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도예 공방, 개인 작업장, 카페, 금속 공예점, 갤러리, 책방이 들어서면서 그 시절의 영화는 아니지만, 새로운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따뜻한 남쪽 창원에서는 겨울 주말이면 어김없이 눈이 펑펑 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창동 눈꽃축제. 눈 내리는 창동 거리만큼은 발 디딜 틈 없던 옛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연말까지 매주 금~일요일, 오후 7·8·9시 정각이 되면 15~20분간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린다. 삼삼오오 몰려든 사람들은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바쁘다.
감성에 젖어들다 시장기가 돌면 부림시장이 있는 부림동으로 향하자. 국수·떡볶이·순대 등 다양한 종류의 분식과 주전부리 중에서도 부림시장의 명물 ‘6·25 떡볶이’ 가게는 연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게 안에 자리가 없어 떡볶이를 들고 먹는 사람을 위해 사용한 화분 받침대는 알싸한 국물 맛과 함께 빠지면 아쉬운 이곳만의 상징이 되었다.
마금산 온천관광지, 원탕관광온천
나를위한따뜻한위로
마금산북면온천
전국 약 500개 온천 가운데 수질로 따지면 10위권에 들어가는 온천이 창원에 있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 마금산 온천관광지에는 20여 개 온천이 운영 중이다. 이 중 ‘마금산 원탕관광온천’은 2015년 경남 최초 보양 온천으로 승인받았다. 속초 설악워터피아, 동해 그랜드 관광호텔, 제주 삼매봉온천 등에 이어 전국에서는 아홉 번째다.
국민보양온천은 온도·성분 등이 우수하고 주변 환경이 양호해 건강증진과 심신요양에 적합하다고 인정된 온천 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 아래 시도지사가 지정한 온천을 말한다. 마금산 온천수는 인근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와 잠수부 등이 걸리는 잠수병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입소문이 났다. 지하 300m에서 분출되는 약알칼리성 식염 온천으로 수온이 평균 52℃ 정도다. 20여 가지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철·망간·나트륨·라듐 등을 다량 함유해 신경통·요통·근육통 등 통증 완화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끈한 온천탕은 올 한 해 수고한 나를 위한 따뜻한 위로다. 목까지 몸을 푹 담그고 고단함을 씻어낸 후 북면 막걸리에 두부까지 맛보면 금상첨화.
온천욕보다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족욕체험도 추천한다. 마금산 온천 야외 족욕체험장은 한겨울만 빼고 항상 개장하며 무료다. 발 건조까지 가능한 세족시설도 설치되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창원특례시는 마금산 온천관광 활성화를 위해 보양온천사업과 연계해 낙동강변 수변공원 꽃단지, 가족 농장과 쉼터 공원, 자전거길과 온천 둘레길 등을 조성하고 있다. 겨울에 보아야 더욱 예쁜 창원에서 여러분만의 멋진 그림을 완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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