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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피부에 양보하세요

기본 정보
상품명 철학, 피부에 양보하세요
상품요약정보 브랜드 인사이트
나만의 철학, 피부에도 적용하세요.

📌김동훈(서양고전학자)
인문학의 서사를 담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이상가



인위적 향보다는 은은한 천연 향을 좋아한다면 그런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제품이 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진 스킨케어 ‘필로소피’. ‘철학’과 ‘화장품’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짝 커플이 호기심을 발동한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모든 제품 라인에 그윽한 자연 향이다. 1996년 필로소피를 설립한 크리스티나 칼리노는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고수하며 친환경 천연 식물성 성분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핵심 철학이 없다면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다. 이제 소비자의 호응을 얻어낸 이 브랜드의 철학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큰 물음을 던지는 뷰티계의 철인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필로소피는 마치 철학자처럼 큰 물음을 던진다. 결점 없는 피부도 아름답지만 또 다른 ‘무엇’이 인생 전반에 있어야 한다. 그 ‘무엇’의 하나로 필로소피가 주장하는 원칙은 크루얼티프리와 비건이다.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는 동물실험을 거부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실험은 성분의 안전성을 검증하고자 행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거나 고통을 겪는 동물들이 나중에는 그대로 폐기된다. 그래서 동물실험에 반대해 제품 개발 및 제조 과정을 진행하여 만들어진 제품 및 성분을 크루얼티프리라고 한다. 특히 필로소피는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 주장을 펼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동물복지와 관련된 이슈로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제품 안전성을 위해서 그 대안적 방법으로 인공지능(AI) 평가가 강구되고 있다. 또한 필로소피는 천연 스킨케어 캠페인을 통해 비건(vegan) 및 친환경에 대한 철학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스킨케어 제품에서 ‘천연’의 의미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아직까지는 없다. 일부 사람들은 자연 상태에 있는 그대로라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자연적인 원재료를 가공하지만, 합성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천연이라는 의미도 달라질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로소피는 유해한 화학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식물성 성분을 천연이라고 규정했다. 이 천연 성분은 모든 피부 타입에 적합한, 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스킨케어 효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분 좋은 향을 선사한다. 그래서 필로소피의 제품들은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다.

제품라인에도 담겨있는 철학
아름다움을 위한 필로소피의 철학은 제품라인의 이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필로소피의 제품명은 재치 있는 단어들로 가득하다. 제품의 대표적인 이름은 호프·그레이스·퓨리티다. 피부와 정신 건강을 모두 포함하려는 의도로 이름 붙인 희망·은혜·순수는 제품 자체 효능에 대한 리뷰들과 함께 그 단어의 뜻까지 힘을 보태면서 필로소피 브랜드의 대표 철학이 되었다. 2010년 미국 방송계의 여왕이며 토크쇼의 전설로도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는 가장 좋아하는 수분크림으로 호프(Hope in a Jar)를 지목했다. 특히 이 제품 용기에 적힌 글귀가 윈프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에게 집중 조명되었다. “희망이 있는 곳에 믿음이 있고, 믿음이 있는 곳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수분크림을 바를 때마다 이문구를 보면서 자신에게 동기부여하는 일들이 줄을 이었고 기적은 우연하게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희망 품은 믿음에 있다는 교훈을 간직하게 했다.


또한 필로소피의 향수 제품인 은혜(Grace)는 ‘좋은 향뿐만 아니라 좋은 기분(smell good, feel good)’도 선사한다는 카피와 함께 기분 좋은 향수의 대명사가 되었다. 은혜라는 이름 앞에 '어메이징'을 용기에 적었는데 그 향을 맡는 사람들이 “당신 향이 너무 좋아. 무슨 향수를 써?”라고 할 때 “그레이스”라고 답하면 상대방이 당연히 “어메이징(놀라운걸)”이라고 반응케 했다. 또한 필로소피의 인기 있는 클렌저인 순수(Purity)에는 ‘made simple’이란 글귀가 함께 있어서 메이크업, 먼지 및 기타 노폐물을 딥 클렌징하는 동시에 피부 톤을 정돈해주어서 원래의 얼굴로 만들면서 순수함과 미니멀리즘을 연결시키고 있다. 스킨케어 애호가들 사이에서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으로 얼굴을 닦으면서 순수함의 미학을 경험한다.




제품의 이름인 희망·은혜·순수는 인생철학에 있어서 중요한 키워드다. 필로소피의 창업자 칼리노는 학창 시절에 여드름과 고도비만으로 고생할 때마다 이 덕목들을 되새기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시켰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꿈을 간직했다. 그녀는 이 덕목들이 인간을 더 아름답게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사업을 꾸준히 일궈나가 뷰티 사업으로까지 확장시키게 된 것이다. 지금도 제품 판매 수익의 1%를 지역 사회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기부하고 있다. 2010년 필로소피는 코티 그룹(Coty Group)에 무려 1조 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인수되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뷰티 커뮤니티가 필로소피 브랜드에 호평을 하는 것은 아마도 제품의 효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필로소피가 단지 피부를 관리하는 제품만 만들었다면 이런 인정은 한계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필로소피는 큰 질문을 던진다.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삶을 어떻게 아름답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육체와 정신을 모두 아름답게 하려는 뷰티 철학을 세우게 했다. 지금도 필로소피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대안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천연 비건 성분의 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외모를 멋지게 만드는 것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우리의 마음에도 필요한 것이 있다. 더 나은 미래의 기적을 위해서 희망과 은혜와 순수함. 필로소피는 바로 그 진실을 세계인의 가슴에 새겼기에 천재적 철학자 이상의 일을 해냈다. 우리도 희망·은혜·순수를 속삭이며 우리의 몸을 관리하면 육체와 정신을 아름답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스킨케어 할 때마다 이런 키워드를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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