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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인을 소개하는 ,SRT 매거진>

작성자 윤****(ip:)

작성일 23.09.09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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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인을 소개하는 <SRT 매거진>

 

 윤기관

 

 매주 만나는 <SRT 매거진>은 내게 무시로 새 애인을 소개해 준다이번 애인은 포항이다. SRT 동해선을 중매로 만난 애인포항은 이미 우리 부부에게 남다른 추억이 깃든 곳이다.

 올해 8월 초 어느 모임에서 주관하는 독도 지키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포항역에 내렸다포항의 랜드 마크는 포철이다요즘은 포스코라고 부른다. ‘포철!’ 순간 나는 44년 전으로 돌아간다

 아내와 부부가 되기로 한 나이는 28, 25살이었다나는 당시 S물산 철강사업본부에서 일했다포스코 제품을 수출 대행하는 부서이었다자연스레 포항 포스코로 자주 출장 갔다

 매일 깨가 쏟아지던 신혼 9월 어느 날포항제철 출장 가방에 색시도 자기 옷을 챙겼다오늘을 놓칠 수 없는 날이니 같이 가겠다는 것이다회사 업무와 남편 업무 두 가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얼마 후 색시 얼굴이 함박꽃이다곧 아빠가 된단다포철 출장은 대성공이었다첫애는 Made in Pohang이다.

 아내가 딸 본향에 한번 가자고 조른다포항은 너무 멀어서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둘러댔다하지만 멀다는 핑계는 더 이상 변명이 되지 못한다. <SRT 동해선>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수서역에서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는 SRT 391 열차에 올랐다아내는 기차 창밖을 내다보며 사색에 잠긴다면사포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나섰던 포항 출장길을 소환하나 보다포항에 정시 도착했다오전 근무 시작이다.

 여보딸아이 본향 찾아볼까?” 피식 웃는다아내는 부끄러운 듯 눈꺼풀을 아래로 내린다포항역에서 우리를 태운 9000번 버스는 구룡포를 지나 영일만 호랑이 꼬리 속으로 들어간다호미곶이다새천년 광장 구석에 커다란 가마솥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정월 초하루 해맞이 손님 2만 명분을 끓일 수 있는 가마솥이다.

 바닷가로 자박자박 내려가니 바닷물 속에서 싱크로나이즈 하는 손을 만난다오른손이다육지에 올라 있는 손은 왼손이다화합하고 화해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상생의 두 손이다

 데크 길 한가운데 자리 잡은 포항 문어도 바닷물이 그리운지 꼼지락댄다똬리 튼 문어 사이로 보이는 동해 바다 윤슬이 눈부시다등대 박물관에 들어가니 초등학생들만큼 재미가 쏠쏠하다울릉도 가는 크루즈 항구도 보인다수서에서 출발하는 KTX 동해선은 포항을 거쳐 울릉도독도까지 데려다준다.

 포항 가는 길이 이렇게 가까워졌다. SRT 동해선은 하루 두 번 왕래한다당일치기도 충분하다호미곶 야경을 보려면 1박 2일로 충분하다

 SRT는 9월 1일부터 경전선동해선전라선을 새로 운행하기 시작했다이 새 노선들은 진주나 여수 엑스포에서 또 어떤 애인을 소개해 줄까이러다가 영원한 애인으로부터 눈총받는 건 아닐까다음에 새 애인을 만나러 갈 때는 아내와 함께 가야지백년해로하겠다고 약속했으니 말이다아내와 황혼길을 함께 걷게 해준 <SRT 매거진만세!

연락처 010 3734 9035

첨부파일 제1회 SRT매거진 백일장(포항) 사진 2장 hwp.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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