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만 넣고 가면 섭섭할걸?

식사, 세탁, 택배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늘고 있다. 덤으로 자동차 연료까지 충전할 수 있는 그곳은 바로 주유소다.

 

길었던 추석 연휴, 고향을 방문한 기자는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기 위해 자주 가던 주유소를 들렀다. 그런데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차에 탑승한 채 커피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식당)로 업종이 바뀌었다. 물론 주유소와 레스토랑을 겸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몇몇 주유소가 이미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 전문점으로 변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색다른 콘텐츠를 갖춘 주유소는 수도권 일부와 주요 지방에서 이뤄지고 있다.

 

  • 한층 진화된 배달 서비스

SK에너지 주유소는 GS칼텍스와 물류 스타트 기업 ‘줌마’와 협업해 지난 4월부터 택배 서비스 ‘홈픽’ 을 개시했다. 홈픽은 홈페이지를 통해 택배를 접수하면 중간 집하 업체인 ‘줌마’가 1시간 이내로 물품을 픽업해 거점 주유소에 물품을 전달한다. 이어 CJ대한통운이 최종 배송지에 전달해 좀 더 빠른 택배 서비스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SK네트웍스는 배달 서비스 브랜드 ‘부릉’과 MOU를 체결, 진화된 식음료 중심 배달 서비스 까지 모색 중이다. 현재 인천 부평과 서울 송파구에 1곳씩 오픈했으며 올해 말까지 1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와이셔츠 세탁 걱정 끝!

실제 기자의 친구가 ‘애정’하는 주유소 서비스 중 가장 획기적인 콘텐츠, 바로 세탁소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에쓰오일 경일주유소’ 내에 입점한 크린토피아(세탁소)는 평일 오후 8시까지 운영해 퇴근후 방문하기 좋다. 이 외에도 주변에 카페, 주차장 그리고 손 세차장까지 있는 서울 중구 초동의 ‘GS칼 텍스 초동주유소’ 역시 각광 받는 주유소 변신의 올바른 예다. 모든 상점이 오후 9시면 영업을 종료하는 독일의 경우에도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겸하는 24시간 주유소가 늘고 있다. 지금 추세로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야밤의 ‘아지트’ 가 될 주유소의 변신을 기대한다.

 

  • 더 이상 아침 굶지 마세요

차에서 내리지 않고 간단한 식사나 커피를 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는 널리 알려진 주유소의 변화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도입한 맥도날드는 전국에 약 2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뒤를 이어 스타벅스가 160개 매장을 열었다. 앞서 말한 두 곳이 주유소와 함께 영업하는 건 아니지만 편의점까지 함께 하는 곳이 많아 빠르게 끼니를 때울 수 있다.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서초GS 주유소’는 옆에 맥도날드가 있어 출근길 자동차에 기름을 채운 뒤 요기를 즐기는 직장인에게 각광받고 있다.

유재기 사진 한경DB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