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일상으로 천안 만남로

적어도 세계 미술계에서는 천안이 서울보다 유명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모이던 버스터미널이 백화점과 갤러리로 확대된 지금,

우리는 여전히 광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일상을 견뎌낸다. ‘만남로’라는 길 이름처럼.

 

 

<<<SHOPPING

 

  • 릴리공방

생활 소품을 직접 손으로 그리는 유지언 대표의 핸드페인팅&도예 공방. 완성품도 팔지만 예약제로 운영하는 클래스 비중이 더 높다. 수업은 핸드빌링으로 기물부터 직접 만드는 도예체험과 초벌한 기물에 원하는 그림을 직접 그리는 핸드페인팅 두 가지. 각각 2시간 정도 걸리며 결과물은 후반 작업을 거쳐 2주~한 달 뒤에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머그컵, 접시여서 실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수채화 보다 그림 수정이 쉬워 그림 그리기가 낯선 이들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

|10:00~21:00 (일·월 요일 휴무) |도예체험 3만 원, 핸드페인팅 2만 원부터 (재료비 별도), 머그컵 1만5000원부터|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3길 16-1 2층|jiyeon2222|

 

  • 벤투로소프로젝트

벤투로소(venturoso)는 ‘행복을 가져오는’이란 뜻의 스페인어.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은 조현정 대표가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캔들과 방향제, 향수 등 ‘향기’를 중심으로 클래스가 이루어지지만 마크라메나 행잉플랜트, 독서모임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역시나 100% 예약제로 오픈카톡 링크 (https://open.kakao.com/o/s98GesS)를 타고 예약하면 된다.

|11:00~20:00 (일요일 휴무) |캔들 200㎖ 2만 원, 석고방향제 박스 3만 원|충남 천안시 동남구 중앙로 198|

 

>>>SIGHTS

 

  •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이런 것일까. ‘씨 킴(CI Kim)’이란 작가로도 활동하는 아라리오갤러리의 창업주, 김창일 회장의 예술혼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연면적 7553㎡에 달하는 조각광장에 데미안 허스트, 키스 해링, 아르망 페르난데스, 수보드 굽타 등 유명한 글로벌 아티스트의 작품이 대중과 살아 숨 쉰다. 독일 예술전문지 <Art>가 이곳을 ‘한국에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할 세계 미술지도의 한 곳’으로 손꼽을 만하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세계 각지의 현대미술을 국내에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1년에 4~5개의 기획전을 마련하는데 지금은 조각가 이용덕의 개인전 <불가분 INDIVISIBILITY>가 열리고 있다. 음각으로 새겨졌으나 양감이 느껴지는 ‘역상조각 (inverted sculpture)’의 창시자답게 모터와 전자석 등을 활용한 대형 신작을 비롯, 27점의 작품을 통해 ‘존재의 불가분성’을 이야기한다. 2019년 1월 6일까지.

|11:00~19:00 (휴관일 월별 다름)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041-551-5100|www.arariogallery.com|

 

  • 신라스테이 천안

여행과 마찬가지로 출장의 ‘한 끗 차이’는 호텔이 결정한다. 신라스테이 천안은 인근에서 유일한 4성 수준의 호텔. 총 309개 객실과 미팅룸, 피트니스 센터, 코인세탁실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천안아산역에서 15분, 천안터미널에서 7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산업단지가 8곳이나 있는 천안답게 외국 출장객 비율이 높은 편인데, 영어·중국어·일본어에 뛰어난 직원들이 많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간 효율성과 미적 비례를 추구하는 피에로 리소니의 디자인, 자유로운 뉴욕 호텔처럼 꾸민 로비 등이 ‘스마터 스테이’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동서대로 177|02-2230-0700|

 

<<< EAT, DRINK, LOVE…

 

  • 번트

왜 ‘Burnt’인가 궁금했는데 실제로 건물에 불이 났었다. 1986년에 지어진 2층 건물을 셀프로 철거하던 과정에서 옛날 화재 흔적을 발견했던 것. 그을린 천장을 그대로 살리고 새로운 소재를 덧붙여 갤러리를 겸한 베이커리 카페로 재탄생시켰다. 인상 억울한 고양이가 뒷마당을 오가고, 2층에는 가정집 흔적이 남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베이커리류도 아침마다 직접 굽는다.

|12:00~23:00 플랫화이트 5000원, 바닐라까눌레 3000원, 레몬글라세마들렌 2800원|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8길 25|041-622-0334|

 

  • 경성째즈크라브

두꺼운 암막커튼 너머가 궁금했다. 오후 5시까지 굳건히 닫혀 있다. 6시가 되자 슬며시 문을 연 이곳은 1930년대 경성, ‘젊은 지성의 쉼터’. 영화 <화양연화>스러운 아담한 내부에 미러볼이 돌아가고, LP에서 옛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곳에서 마셔야 한다면 단연코 위스키를 고르겠다. 위스키와 치즈를 곁들인 남도식 육회의 조합은 생경하면서도 짜릿했으니까.

|18:00~1:00 발렌타인 하이볼 6000원, 육회 2만2000원, 아보카도명란밥 1만 원|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8길 23|010-2970-3386|

 

  • 학화할머니호두과자

1934년, 천안에서 손꼽히던 제과장 심복순·조귀금 부부는 지방과 단백질이 부족하던 그때 붉은팥에 연유와 호두를 섞은 ‘호두과자’를 발명한다. 이후 호두과자는 천안의 명물이 됐다. 학화할머니호두과자는 80년 비법을 담아 매일 새벽 가마솥에 팔팔 끓여 팥앙금을 직접 만든다. 옛날처럼 연유가 뚝뚝 흐르진 않지만 여전히 달콤하고, 할머니 인심만큼 푸짐한 호두알이 고소하니 씹힌다.

|7:00~21:30|20개 5000원부터 (붉은팥·흰팥 선택 가능)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62|041-551-8596|

 

  • j의 꽃다방

일본 가정식과 식용 꽃이 어우러진 디저트를 파는 꽃다방. 특히 가정식이 압도적인 비주얼로 유명하다. 하트 모양 달걀말이부터 오색빛깔 어묵꼬치까지 분명 쟁반 하나에 다 담겨 있는데도 상다리가 휘어지는 느낌을 준다. 양도 은근히 많아서 디저트까지 먹으려면 조절이 필요하다.

아, 물론 디저트 배는 따로 있지만. 계산할 때 입가심으로 막대사탕을 준다.

|11:00~23:00|부타노쇼우가야끼 1만4800원, 모모펀치 6000원|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3길 21|070-4113-3337|

 

  • 서른하나

점심부터 웨이팅이 기본인 천안 신부동 핫플레이스. 서른하나였던(?) 남자 둘이 오픈해서 심플하게 ‘서른하나’다. 투움바파스타부터 풍기파스타, 리소토와 필라프 등 메뉴는 현재 6종류지만 하나를 먹으면 다른 하나의 맛이 궁금해서 또 와보고 싶다. 각자 다른 접시에 담아주는 것도 취향저격. 양은 넘치지도 아쉽지도 않은 1인분이다.

|12:00~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일·월요일 휴무) |새우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1만2500원, 새우 필라프 1만500원|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9길 8|041-522-1131|

 

  • 안골식당

1994년부터 신부동 손만두 맛집으로 손꼽히는 안골식당. 돼지고기와 배추, 숙주 등이 꽉 찬 손만두가 주먹만큼 커서 하나만 먹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만두전골이 단골이자 인기 메뉴. 흔히 ‘전골’ 하면 떠올리는 묵직하고 진한 맛보다는 맑고 칼칼한 맛에 가깝다. 터진 만두에 밥까지 볶아먹으면 한 끼, 제대로 먹은 것이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영업하고 내부 단장을 마친 뒤 2019년 10월에 다시 문을 연다.

|11:30~21:30 (일요일 휴무) |만두전골 7000원, 닭도리탕 2만3000원부터|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2길 6-1|041-561-2664|

 

## EDITOR’S TIP

❶ 신세계백화점 충청점과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천안터미널이 나란히 있다.

❷ 아라리오 광장에서 대형 설치미술을 무료로 만끽할 수 있다.

❸ 신세계백화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먹거리 골목이 나온다.

이현화 사진 문덕관 일러스트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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