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찰 7곳,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자부심

순천 선암사와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천천히 이름만 읊어봐도 가슴 뛰는 국내 불교 문화의 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고즈넉한 이 가을, 세계가 주목한 천년의 역사를 방문해 여행 그 이상의 감동과 마주하자. 

 

 

1 무량수전의 아름다움 – 영주 부석사

1무량수전의 아름다움  경북 봉황산에 자리한 영주 부석사는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을 간직한 고려시대 사찰이다. 부석사의 백미는 건축적 요소와 자연 환경이 발현하는 조화다.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에 단층 팔작지붕 주심포계 건축 양식의 무량수전은 붉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져 시간을 초월한 건축미가 전해진다. 위아래로 갈수록 지름을 줄이고 기둥의 가운데 부분을 볼록하게 깎는 ‘배흘림기둥’은 부드러운 곡선의 여유와 강풍에 더욱 견고하도록 설계된 선조들의 지혜다. 게다가 가을이면 산 중턱에 자리한 단풍의 풍광까지 선사한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2 수려한 자연 경관과 현대적 콘텐츠 – 순천 선암사

전남 순천의 조계산 동쪽에 위치한 선암사는 봄이면 진입로 를 빨간 물결로 수놓는 천연기념물 제488호인 ‘선암매’를 보기 위해 많은 이가 찾는다. 선암사를 가기 전 세워진 계곡 위의 돌다리인 승선교 또한 장관이다. 자연 암반을 쌓아 만든 아치형 다리로 여러 나무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숲길과 걷기 좋게 이어졌다. 재미있는 건 선암사에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14호로 지정된 ‘순천선암사측간’이 있다. 이는 전남 지방의 평면 구성을 한 뒷간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건축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고 내부에서는 야외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차를 만드는 것부터 다도를 배울 수 있는 야생차체험관인 칠전선원도 운영 중이니 연인 혹은 자녀들과 방문해도 좋다.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3 대통령이 선택한 최고의 휴식지 – 안동 봉정사

지난여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여름 휴가 중 방문한 경북 안동의 봉정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평가받는 극락전이 있는 사찰이다.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다포계 건축물인 대웅전과 봉정사 수장고에 보관 중인 벽화 영산회상도(보물 제1614호)처럼 묵직한 유산이 많다. 특히 봉정사가 자리한 천등산은 도심에서 멀지 않아 지리적 조건도 훌륭하다. 또한 봉정사의 부속 암자 중 하나인 영산암은 수십 개의 돌계단 위에 자리한 한국식 조경으로 세워져 가을이면 그 곳을 중심으로 단풍이 가득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영산암의 관심당은 템플스테이도 운영하니 1박 2일 코스로 둘러볼 만하다.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4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담백함 – 공주 마곡사

세조가 ‘만세불망지지’라 할 정도로 감탄한 충남 공주 마곡사에는 보물 제800호 영산전(석가모니불과 일대기를 담은 팔상도를 모신 법당)이 있다. 특히 가을이면 마곡사를 향하는 진입로를 메운 단풍나무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막상 들어서면 화려함 대신 투박하고 소탈한 사찰이다. 이는 한국 사찰의 전통 양식을 보존하려는 정신에서 비롯한 것으로 불화를 그리는 화승을 배출했던 마곡사의 고상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상징 유물로는 돌 모양에 맞춰 나무 기둥을 깎아 제작한 건축물로 외부에선 2층 건물 형태지만 내부는 하나의 공간인 보물 제 801호 대웅보전이 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5 성인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사찰 – 해남 대흥사

전남 해남 땅끝 마을의 두륜산에 있는 대흥사는 통일신라 말에 이전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삼층석탑(보물 제320호)을 비롯해 3개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의 유물은 다른 사찰보다 깊고 영향력이 크다. 우선 대흥사의 만일암터 느티나무는 1100여 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굵고 바른 줄기와 근엄한 자태로 널리 알려졌다. 이어 추사 김정희, 원교 이광사 등 당대 명필들의 친필 글씨 및 편액은 대흥사를 방문한 관광객 만이 느낄 수 있는 성인들의 숨결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소원을 다 들어 준다는 소문(?)이 있는 국보 제308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마애여래좌 상까지, 곳곳마다 눈길을 끄는 유물로 재미와 감동이 가득하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6 보존을 넘어, 정신을 승계하다 – 양산 통도사

경남 양산 영축산 자락에 터를 잡은 통도사는 굵직한 볼거리가 많다. 통도사를 중심으로 자리한 대웅전과 뒤편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은 국보 제290호로 지정됐다. 고려 초 건축 양식의 삼층석 탑과 조선 후기 양식의 관음전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겐 역사 공부가 된다. 무엇보다 통도사는 불상 대신 부처의 전신사리를 담고 있는 금강계단으로 그 상징성을 대신한다는 차별성이 있다. 또한 질적으로 가장 뛰어난 건축 기법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 조선 중기 때 세워진 대웅전의 곳곳에 새겨진 연꽃 조각을 보는 것도 관람을 풍족하게 해줄 요소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7 이소룡을 사로잡은 보물창고 – 보은 법주사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에 자리한 법주사는 국내 유일의 목탑 팔상전이 있는 사찰이다. 팔상전은 신라 진흥왕 때 세워진 5층 목탑(국보 제55호)으로 부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역사적 가치가 높다. 특히 3점의 국보와 13점의 보물, 40여 점의 문화재를 품어 소위 ‘보물창고’로 불리는 곳이다. 이 중 법주사 입구에 자리한 높이 33m의 금동미륵대불은 동양에서 가장 큰 미륵불 입상으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법주사의 명성은 국내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 대표 영화배우 고 이소룡은 과거 법주사 팔상전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 <사망유희>를 구상했다. 영화에서 층마다 배치된 무림의 고수들과 대련하는 방식은 바로 팔상전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장면이다. 전설이 인정 한 전설, 보러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

 

 

  유재기  사진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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