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예술탐방, 주말문화여행

그림은 달콤하다. 상상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행이 더해지면 추억은 더욱 컬러풀해진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예술가와 떠나는 주말문화여행을 진행한다.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하며 그림도 그린다. 어렵지 않다. 필요한 것은 즐겁게 지낼 마음가짐뿐. 살랑살랑 바람을 따라 이 특별한 가족 여행을 떠나보자. 미뤄두었던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마음의 공간을 채우는 것만큼 커다란 힐링은 없으니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는 이색 가족여행이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함께 여행도 하고, 추억도 쌓고, 예술 체험의 기회까지 갖는 일석삼조의 프로그램이다. 가을빛이 만연한 10월 여행의 주제는 도시의 앞면과 옆면, 윗면을 들여다보는 ‛도시 스크롤링’. 스크롤을 내리며 모니터를 보듯 천천히 서울을 살펴보며 그림으로 풀어내는 시간을 갖는다.

군산에서 시작된 첫 만남. 이번엔 전주에서 온 4가족 등 총 17명이 함께 서울 여행을 떠난다. 삼대가 온 대가족, 쌍둥이네, 중학생 남매 등 다양한 가족이 모였다. 이번 여행을 이끌 예술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세상을 픽셀로 표현 하는 픽셀 아티스트 추미림 작가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본격적인 예술 여행이 시작된다. 첫 번째 미션은 ‘나만의 동네 지도 그리기’.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을 상상해서 그려보는 것이다. 고민도 잠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떠올리며 하나 둘씩 연필을 잡는다. 아이들은 물론 이내 어른들도 손놀림도 빨라진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크레파스의 어색함을 뒤로하고 동심의 기억을 꺼내 푹 빠져든다.

어느새 그림은 마무리가 되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이다. 모두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살지만 놀랍게도 같은 그림이 없다. 자를 대고 정확하게 그린 아파트, 공차는 학생들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담긴 학교 축구장, 알록달록한 수영장까지 각양각색이다. 자주 다니는 길에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를 해두는가 하면, 위에서 내려다 본 산의 모양을 크리스마스트리로 표현하는 상상력에 감탄이 나왔다. 다 같이 놀라고 즐거워하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다.

 

도시를 바라보는 세 가지 방법

이번 여행의 특징은 세 가지 시점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것이다. 먼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를 걸으며 익숙한 시점에서 거리를 관찰한다. 다음 한강 유람선을 타고 서울의 옆모습을 돌아본다. 63빌딩과 세빛둥둥섬, 국회의사당 등 친숙한 건물들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63빌딩에 올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을 감상한다.

의식적으로 뇌 속 관찰 버튼을 누르자 목적지만을 향해 갈때는 보지 못했던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제각각 다른 모양의 간판과 창문들이 눈에 들어오고, 건물 유리창에 비치는 반영에 따라 외관도 달라 보인다.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텔레비전에서 보던 곳을 다니는 아이들은 신이 났다. 이호현· 지현 남매는 한강 유람선도, 63빌딩도 처음이라며 한껏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길을 걷고 같은 풍경을 보지만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표현한다. 심지어 배 속부터 함께 지내며 외모가 똑같은 쌍둥이도 표현 방법이 전혀 다르다. 완벽주의자 정우는 꼼꼼하고 세밀하게 그리는 반면 활기찬 성격의 정현이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과감하게 붓을 놀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림은 더욱 자유로워진다. 트레이싱과 스텐실, 사진 오려 붙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정우는 투명한 필름지를 동그랗게 잘라 색을 칠하는 스텐실로 조형물을 표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호현이는 SBS 옆 아이스크림 가게를 그렸다. 몇 번을 지나다닌 곳인데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초코 3000원, 딸기 2000원이다. 초코가 더 맛있어서 그렇다는 깜찍한 설명을 덧붙였다.

어른들의 발전 또한 놀랍다. 자신이 느낀 점을 표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훨씬 풍성해진 구도와 기법을 선보였다. 마치 잊고 살았던 상상력을 다시 발견한 것처럼 말이다. 정형화된 물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상 깊었던 여러 가지 기억을 종이 한 장에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한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에 담는다.

삼남매의 아버지로 바쁘게 지내는 양은석 씨는 “애정이 없이 보면 에펠탑도 송전탑”이라는 명언을 남기며 작가의 시선을 엿본 기쁨을 표현했다. 예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시작해볼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동행을 하며 아이들에게 조금 어려운 과제는 아닐까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아이들은 자유로워요. 어른들이 주로 정확한 지점을 묘사 하려는 반면에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주제로 그리죠.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새로운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요.” 추미림 작가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번 주말문화여행은 그림을 통해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었다. 서로의 시선과 표현의 다름을 깨닫고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주말문화여행 ‘도시 스크롤링’은 이제 두번의 여행을 남겨두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가족과 함께 도화지를 들고 나들이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쁨은 물론, 잊고 있던 우리 안의 창의성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도시스크롤링
* 일 정 *
첫 번째 만남 1박 2일 예술여행
10월 13일 경기 여주 10월 20~21일 서울
10월 27일 강원 춘천 11월 3~4일 서울

 

 

[ 당신의 예술은 어디 있나요? 주말문화여행 ]

이 가을, 주말에 예술을 덧칠해보자. 주말문화여행은 아이와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술을 매개로 우리 가족만의 여행을 펼친다. 문화 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함께 진행하는 ‘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일환이다. 픽셀아트와 사운드아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낯익은 듯 낯선 경험을 통해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있을 것이다.

 

  • 우포 소리늪 채집꾼으로의 여행

눈을 감고 귀를 여는 이색 여행이다. 직접 마이크를 만들고 설치해 자연의 소리를 채집한다. 우포 늪의 숨소리를 녹음하고 들어보면서 자연이 선사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일정 *
첫 번째 만남 1박 2일 예술여행
10월 20일 전남 광양 10월 27~28일 경남 창녕
11월 10일 전북 남원 11월 17~18일 경남 창녕

 

 

  • 태백에서 캐는 아날로그 사진여행

옛 탄광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태백으로 떠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부모의 과거와 아이의 현재를 사진으로 이어본다. 직접 찍은 사진을 인화해 사진첩을 만들면 추억은 배가된다.

* 일정 *
첫 번째 만남 1박 2일 예술여행
11월 3일 강원 속초 11월 10~11일 강원 태백

 

 

  • 새로운 보폭, 시 산책

시인과 함께 그림책마을과 문학관을 둘러보며 거닌다. ‘따로 또 같이’ 여행하며 나만의 문장, 나만의 단어를 간직하는 시간. 오래오래 곱씹을 수 있는 시 한 편을 만나보자.

* 일정 *
첫 번째 만남 1박 2일 예술여행
10월 6일 경북 김천 10월 13~14일 충남 부여
10월 27일 경기 안산 11월 3~4일 충남 부여

 

 

  • 소리 나는 걸음

소리로 장소를 기억하는 여행을 떠나보자. 낯선 여행지에서의 감흥을 차곡차곡 모아 소리 발생 애플리케이션으로 함께 표현하고 이야기를 만든다.

* 일정 *
첫 번째 만남 1박 2일 예술여행
10월 6일 대구 10월 13~14일 경북 영주
11월 3일 충북 괴산 11월 10~11일 경북 영주

 

 

  • 그림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꿈꾸는 그림자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사물을 표현하는 섀도 아트를 만난다. 제주 해변의 모래사장이 스케치북이 되고 가족의 그림자가 그림이 된다. 움직이는 그림자 극으로 상상의 세계에 빠져보자.

 

● 아동과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한 가족(2~4인)당 5만 원이다. 온오프믹스에서 ‘주말문화여행’을 검색 후 예약하면 선정 기준에 따라 참가 가족을 선발한다. 단 꿈꾸는 그림자 프로그램은 별도로 문의를 받는다.

문의 ) 02-525-6262

글·사진 박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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