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네 참 양반일세, 순천 문화의 거리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말처럼 예로부터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순천. 부읍성이 있던 원도심에 언젠가부터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고여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 CULTURE · 

  • 순천향교

순천은 전라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양반도시다. 강력한 유림 세력을 바탕으로 남원향교와 함께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전남유형문화재 제127호, 순천향교가 있기 때문.


150년 된 은행나무가 인상적인 명륜당 좌우로 동재와 서재가 대칭을 이루고, 뒤쪽에 대성전이 있는 전형적인 전학 후묘(前學後廟) 방식을 따랐다. 성현에 대한 제사나 유림 경전 교육 같은 전통적인 향교의 역할 외에도 청소년 인성및 예절 교육, 전통혼례 무료 주선, 다문화가정 전통예절 보급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 향교길 60│061-752-3479│

 

  • 순천한옥글방

순천시청 문화예술과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처음엔 작은 도서관이었으나 지금은 지역 주민 및 문화예술인의 소모임이나 강연,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내용이나 이미지가 한옥글방과 어울린다면 누구나 무료로 이벤트를 열 수 있고, 최소 3일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물론 조용히 와서 고즈넉한 한옥을 즐기며 책만 읽다 가도 된다.

│10:00~19:00 (월요일 휴무)│전남 순천시 금곡길 28│061-749-4033│

 

· SHOPPING ·

  • 스노퍼퓸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 향수공방. 7가지 향을 고른 뒤 만들고 싶은 향의 이미지를 고르고 자신의 성격 유형을 선택하면 조향사의 가이드 아래 향수가 완성된다.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 반 정도. 커플이 주로 찾을 것 같지만 의외로 혼자 오는 사람이 많다. 공방 안에 숍인숍으로 피규어를 파는 ‘만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11:00~19:00 (월요일 휴무)│원데이클래스 11㎖ 1만5000원, 30㎖ 3만5000원, 50㎖ 5만 원│전남 순천시 영동길 12 102호│070-8817-6000│

 

  • 연경 인문문화예술연구소

“잠시 어둠을 머금은 침묵, 사이/ 멀리 숲 속에는 짙은 초록빛이 유영하고/ 젖은 새가 뜨거운 숨을 뱉는 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로 주목받은 석연경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 전문 책방 겸 인문문화예술연구소. 여기서 글도 쓰고 연구도 하기 때문에 영업시간은 그날 그날 다르다. 새벽에 문 열기도 하고, 점심 무렵 문 닫기도 하니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자.

│전남 순천시 옥천길 52-1│010-3638-6381│

 

· GALLERY ·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한쪽엔 갤러리, 한쪽엔 사진 스튜디오가 있는 ‘미솔’.


김연수의 동명 소설집에서 이름을 따왔다. 20년 넘게 단 하루도 빠짐없이 카메라를 들고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풍경을 담는 사진작가 김태수의 공간이다. 남해안을 피사체로 작업하는 본인 작품 외에도 다양한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신미식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신미식 사진展-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가 열렸다.

│전남 순천시 금곡길 11 B1│

 

  • 작업실의 오후

누구나 편안하게 오가다 그림을 감상하는 곳. 순천만 ‘붉은갯벌’ 시리즈로 유명한 서양화가 한임수 작가가 오랫동안 카페로 운영하다 지난 4월 갤러리로 개관 했다.

오래된 건물에 사연이 있어 보여 물었더니 옛날에 병원이었다고 한다. 나무로 된 옛 계단 난간과 문이 남아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풍경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다. 순천을 기반으로 한 지역작가의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전남 순천시 금곡길 13│061-905-1664│

 

· CAFE ·

  • 에이프론

시니어 모델을 해도 손색 없을 만큼 우월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한승국·진화숙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겸 갤러리. 1층은 별채로 가는 길에 작은 정원을 품은 카페, 2층은 문화공연이 수시로 펼쳐지는 한옥갤러리 ‘안채’다. 공연은 한 달에 한번꼴로 열리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다. 주인장에게 연락처를 알려 주면 공연이 있을 때마다 안내해준다.

│12:00~22:00│앙버터토스트 5000원, 수제팥빙수 7000원│전남 순천시 금곡길 50│061-754-6495│

 

  • 청수정 카페


‘청수골’은 물 맑기로 유명하면서도 원도심에서 손꼽 히는 달동네였다. 순천시가 ‘새뜰마을 사업’을 진행하며 철거를 고민하다, 주민들과 뜻을 모아 2017년 리모 델링 끝에 청수정 카페가 태어났다. 없어질 뻔한 1930년대 한옥이 순천시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협동조합에 소속된 지역 주민이 공동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로 정성껏 지은 ‘엄니밥상’과 플라워 쿠키, 양갱 등을 판매한다. 12찬이 기본이라 정성이 너무 들어가 집밥은 점심까지만 운영한다.


│집밥 11:00~14:00, 찻집 11:00~18:00 (일요일 휴무)│엄니밥상 6000원, 제육밥상 8000원, 수제대 추차 4000원│전남 순천시 공마당길 47│061-752-5280│

 

  • 옥천

카페 에이로하 주인장이 옆집에 오픈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 ‘귀뚜라미’라는 영 엉뚱한 간판을 달고 있는데 폐점한 유흥업소에서 홀린 듯 주워왔다고 한다.


옥천 변에 있지만 상호명은 ‘구슬처럼 맑은 하늘’이란 다른 한자(玉天)를 쓰는 것도 반전이다. 많지 않은 메뉴 중에 꼭 먹어봐야 할 것은 명란아보카도비빔밥. 명란과 아보카도를 살짝 치우고 비빈 뒤, 조금씩 올려먹으면 세상 꿀맛이다.

│11:30~20:00 (일·월요일 휴무)│명란아보카도비빔밥 1만1000원, 돌문어 빠쉐 1만5000원│전남 순천시 호남길 93│

 

  • 팡파르

유럽가정식을 선보이는 문화의 거리 핫플레이스. 예약제가 아니라 웨이팅은 필수일 정도다. 지인들끼리 가든파티를 하면 딱 좋을 법한 예쁜 마당도 그렇고, 아담하지만 인스타그램 감성이 넘치는 내부도 곳곳이 포토존! 어릴 때 즐겨 먹던 빵빠레 아이스크림처럼 들를 때마다 설렐 것 같다. 와인부터 맥주, 소주까지 의외로 친근한 주류 메뉴도 마음에 쏙 든다.


│12:00~24:00, 브레이크타임 15:00~18:00 (화·수요일 휴무)│팡파르 스테이크 1만7800원, 에그베네딕트 1만2800원│전남 순천시 옥천길 38│

 

 

## EDITOR’S TIP

❶ 순천창작예술촌 블로그에서 신청하면 ‘장안여인숙’ 무료 숙박이 가능하다.
❷ 순천시영상 미디어센터 ‘두드림’에서 매일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❸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팔마시민예술제>가 열린다.

 

이현화 사진 김태수 사진 이상호 협조 순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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