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한바퀴속에 수묵비엔날레 있다

광주 종합버스터미널과 광주송정역을 시작으로 남도 구석구석 알찬 여행 코스를 구성하는 남도한바퀴. 이번에는 13척의 기적 ‘명량’의 기운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진도와 아름다운 우리 문화예술을 알리는 수묵비엔날레를 모두 품은 ‘진도 향토문화여행’에 나섰다.

 

우리나라 서남쪽 모서리,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진도.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광주송정역에서 버스를 타면 1시간 30여 분 거리다. ‘남도한바퀴 진도 향토 문화여행’은 진도 여행의 첫 관문인 진도대교를 시작으로 진도타워, 울돌목, 진돗개테마파크, 진도 향토문화회관, 진도 운림산방 등을 돌아보는데 진도의 역사와 문화, 지역 특징 등을 설명하는 전문 해설자가 동승해 여행이 더욱 알차다. 농산물은 물론 어류와 해조류까지 풍부해 ‘보배의 섬’으로 불리는 곳. 진도의 명소를 찾아가본다.

 

1 – 진도대교와 진도타워

흐린 날씨를 뚫고 진도에 다다르자 가장 먼저 진도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진도 여행의 첫걸음이 되는 진도대교는 진도와 해남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484m, 너비 11.7m의 한국 최초의 사장교다.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섬과 육지를 잇는 웅장한 대교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진도타워에 올라야 한다. 망금산 정상에 위치한 진도타워는 높이 60m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2013년 11월에 개관 했다. 1층은 안내데스크, 2층은 진도군 역사관과 명량대첩 승전관 등의 전시실, 3층부터 6층은 관광객을 위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마련되어 있다. 진도타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7층 전망대. 진도대교를 비롯해 울돌목, 우수영관광지 등 명량대첩의 현장이 한눈에 펼쳐져 마치 군사를 호령하는 이순신 장군의 위치에 서 있는 듯하다. 야외 공간에도 이순신 장군의 어록비와 당시 해상전투 장면을 연출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으니 눈여겨볼 것. 안내 표지판을 따라 약 400m를 내려가면 임진 왜란 당시 적을 속이기 위해 부녀자들이 군복을 입고 강강술래를 했던 관방산성도 자리한다.

│9:00~18:00(월요일 휴관)│1000원│전남 진도군 군내면 만금길 112-41│061-542-0990│

 

2 – 울돌목

영화 <명량>을 감명 깊게 본 여행자라면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울돌목. 1597년 정유 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의 격전지가 바로 이곳이다. 진도와 해남 사이에 위치한 울돌목은 ‘소리를 내어 우는 바다 길목’이 라는 의미의 좁은 해협으로 간조와 만조 때 물살이 거세지고 유속이 빨라지며 소용돌이까지 일어난다. 울돌목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진도대교 바로 아래에 위치한 울돌목 물살체험장. 투명한 유리바닥 아래로 거칠게 흐르는 물살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고, 신체 건장한 사내도 다리에 힘이 풀리게 만든다. 울돌목 주변으로는 산책하기 좋은 수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거북선 모양의 전망대와 높이 30m의 충무공 이순신 동상과도 만난다.

 

3 – 진도개테마파크

진도에서 진돗개를 보지 않고 어찌 가리오.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는 구기자, 돌미역과 함께 진도3보(珍島三寶)로 불리는 진도의 자랑으로 진도개테마파크에 가면 진돗개와 관련한 여러 체험이 가능하다. 진돗개의 시각·후각·청각·속력 등을 체험하고 역대 진돗개 챔피언 사진을 전시한 진돗개 홍보관은 물론이고,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진돗개 사육장과 동물농장, 강아지체험분양장 등도 마련되어 있다.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주말 오후 1시에 펼쳐지는 공연은 절대 놓쳐선 안될 볼거리다. 영리한 진돗개들이 물건 찾기, 숫자 세기, 점프하기 등 다양한 능력과 묘기를 뽐내고, 거침없이 달리는 경주도 이어지는데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절로 터져 나온다.

│10:00~18:00│무료│전남 진도군 진도읍 성죽골길 35│061-540-6308│

 

4 – 진도 운림산방

진도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승 제80호 진도 운림산방은 쌍계사 상록수림이 있는 첨찰산과 남도 전통회화의 산실인 운림산방 등을 아우른다.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여생을 보낸 곳으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배경이기도 하다. 영화 촬영에 앞서 제작진이 18세기 조선의 풍광을 찾기 위해 1년간의 우리 땅 답사를 거쳐 찾아낸 곳일 만큼 산과 숲, 연못과 어우러지는 화실의 풍경이 으뜸 중의 으뜸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기에 예술적 기운이 넘치는 것일까? 운림산방에서는 허련 선생에 이어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오당 허진 등이 5대에 걸쳐 그림을 그렸고, 덕분에 200여 년 동안 남종화의 화맥이 끊이지 않고 내려오고 있다. 운림산방에는 화실 외에도 허련 선생이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초가 가옥과 영정을 모신 사당,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남도전통미술관, 금봉미술관 등이 자리하며, 규모 또한 그리 크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10월까지 남도전통미술관과 금봉미술관에서 펼쳐지는 2018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놓치지 말 것. 여행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축제 한 마당,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선물이다.

│09:00~18:00(월요일 휴관)│2000원│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315│061-540-6286│

 

*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진도의 가을은 수묵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관통하는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려 더욱 풍성하다. 소치 허련, 남농 허건, 공재 윤두서 등 수묵화 거장의 발자취가 곳곳에 살아숨 쉬는 전라남도, 특히 진도는 남종화의 화맥이 이어지는 곳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수묵화를 감상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 올해는 ‘오늘의 수묵 –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펼치고, 전통 수묵화와 현대 수묵화, 실험적 작품까지 15개 나라 작가 270명이 참여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진도에서는 현재 운림산방의 남도전통미술관과 금봉미술관, 진도향토문화회관 내 옥산미술관 총 3개소가 수묵비엔날레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전시 주제도 다양하다. 비엔날레4관인 남도전통 미술관은 요산요수(樂山樂水)를 주제로 남도 산수화와 전통 산수화의 새로운 해석과 표현을 이야 기하고, 비엔날레5관인 금봉미술관은 산산수수(山山水水)를 주제로 전통에 충실한 동양 산수화와 남도 화맥의 전통을 잇는 산수화를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민속공연이 펼쳐지는 진도향토문화 회관의 옥산미술관은 수묵비엔날레 6관으로 전통 산수에서 실경 산수로 변화를 시도한 작품과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남도한바퀴 진도 향토문화여행은 수묵비엔날레가 펼쳐지는 남도전통미술관과 금봉미술관, 옥산 미술관 입장권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여행자를 만족시킨다. 진도 여행과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 레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진도 외에 목포 유달산권의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갤러리,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 갓바위권의 목포문화예술회관 등에서도 수묵비엔날레 전시가 열린다는데, 다음 주에는 남도한바퀴 목포행 버스에 올라야겠다. 목포는 또 어떤 모습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9.1(토)~10.31(수) 9:00~18:00│1만 원(영유아·어린이·청소년, 국가유공자, 장애인(1~3급) 무료입장)│목포시(목포문화예술회관)·진도군(운림산방) 일원│061-280-5867 │http://sumukbiennale.org/│

 

 

김정원 사진 손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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