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곳들

대한민국 열대야 정도는 우습다. ‘대프리카’는 명함도 못 내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Top 6.

 

다나킬 사막 DANAKIL DESERT, ETHIOPIA – 50˚C

눈이 따갑다.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유황가스 때문. ‘다나킬’의 뜻은 ‘악 마의 사막’.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 지옥’이 이런 모양새가 아닐까. 그런데 그냥 지옥이라 치부하기엔 또 너무나 아름답다. 일곱 빛깔 팔레트처럼 형형색색으로 가득 찬 소금 벌판 곳곳에 소금기둥과 계곡이 얽혀 이국적이다 못해 다른 행성에 온 것같은 기분에 사로잡히니까. 해수면보다 100m 낮은 이곳은 본래 홍해의 일부였으나 화산활동으로 대륙에 갇힌 뒤 바닷물이 증발해 사막이 됐다. 면적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10 만㎢. 몇몇 아파르족이 이곳에서 암염 채취를 하며 살아간다.

## TIP 활화산 에르타 알레와 함께 관광하려면 ETT(Ethiopia Travel and Tours)에서 독점 운영하는 메켈레 투어를 신청해야 한다. 3박 4일 기준 300달러 내외지만 흥정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메켈레-에르타 알레-다나킬-달롤 화산지대를 둘러볼 수 있다.
│www.ethiotravelandtours.com│

 

 

가다메스 GADAMES, LIBYA – 55 ˚C

5000년 전 사막을 횡단하던 상인들은 이곳을 반드시 거쳐야 했다. 사하라사막 한 가운데에 오아시스가 있어 ‘사막의 진주’ 라 불리던 가다메스. 베르베르족이 정착한 이래 2세기경 로마의 식민지가 됐다가 7세기경 이슬람 군대에 점령당하면서 독특한 주거 형태가 생겨난다. 도시 가장자리에는 요새 비슷한 벽이, 도시 내부에는 좁은 미로 같은 골목이 포진해 있고 1층은 창고로, 2층은 거주공간으로, 옥상에는 여성 전용 테라스가 있는 집들이 밀집해 있다. 19세기까지 무역도시로 명성을 떨치던 가다메스는 198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작은 관광도시로 명성을 잇고 있다.

TIP 가다메스에서는 남녀의 공간이 구분된다. 특히 테라스는 여성의 공간으로, 옥상에서 지붕 위를 옮겨 다니며 친교를 다진다. 리비아를 여행하려면 아랍어로 번역된 여권과 비자가 필요하며, 낮 시간 온도가 높지 않은 11월부터 3월 사이가 적기다.

 

 

 

 

데스밸리 DEATH VALLEY, USA – 56.7 ˚C

산 크기의 모래언덕과 해수면보다 낮은 소금 사막, 병풍처럼 둘러친 높은 봉우리와 다채로운 사암 협곡이 늘어서 있다. 연평균 강수량은 불과 50mm. 미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고 가장 건조한 이곳은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 이기도 하다. 아티스트 팔레트, 자브리스키 포인트, 우베헤베 분화구 등 관광명소가 넘쳐나지만 1927년에 지어진 호텔 ‘인 앳 데스밸리(Inn at Death Valley)’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막에 자동차가 다니지 않던 시절,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기차를 타고 와 이곳에 묵었다고. 기차는 사라졌지만 호텔의 자태는 여전히 아름답다.

## TIP 3월 말부터 4월초가 베스트 방문시기. 전년 겨울 강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데스밸리에 야생화가 활짝 피어 있는 진귀한 풍경을 볼 확률이 높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보편적이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www.visitcalifornia.com/kr│

 

 

 

투르판 TURFAN, CHINA 66.7 ˚C

타클라마칸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 재미있게도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파초선으로 불을 껐던 화염산이 여기에 있다. 화염산 관광지에 가면 여의봉 모양의 거대한 온도계가 있는데, 지표면 온도가 종종 70°C쯤은 가볍게 넘어버린 다. 중국에서 가장 더우면서도 동시에 가장 추운 극적인 곳이다. 천산북로와 천산남로의 갈림길에 있어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들이 쉬어갔고, 덕분에 여러 세력이 탐을 내면서 전쟁이 빈번해 고고학적으로 가치 있는 유적이 많이 발굴된다. 톈산지구(天山地區)로 통하는 철도가 개통하면서 투르판이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 TIP 투르판의 명물은 포도다. 무려 1000년 전부터 포도를 경작해 일반 포도는 물론 건포도와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인심 좋은 위구르인이 여행자와 눈이 마주치면 해맑게 웃으며 포도를 권하기도 한다.

 

 

 

루트 사막 LUT DESERT, IRAN – 70.6 ˚C

2012년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에 선정됐다. 기상대를 설치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으나 나사(NASA)가 7년 동안 적외선 촬영한 기상관측위성 자료로 루트 사막의 온도가 마침내 밝혀진 것.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 우유가 상하지 않는다. 70°C 이상이 되면 식중독균을 비롯한 박테리아가 사라지기 때문. 모래 색깔이 어두워서 태양열을 가두는 것도 지표면이 뜨거운 원인 중 하나다. 페르시아어로 ‘다시티루트’라 불리며, 거대한 풍식작용이 빚은 밭고랑 모양의 야르당(yardang) 등 독특한 지형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 TIP 매년 이란 정부와 케르만지역 당국이 주최한 ‘이란 실크로드 울트라마라톤(Iranian Silk Road Ultramarathon)’이 열린다. 전 세계에서 모인 프로·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8일 동안 250km를 달리니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보자.
│www.worldrunningacademy.com/wraextremeraces/isru│

 

 

이현화 협조 에티오피아항공, 캘리포니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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