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쏘아올린 문화공간이라는 작은 공

우리가 모르는 사이 PC방은 시대를 아우르는 공간이 됐다. 고사양의 컴퓨터로 즐기는 게임들을 비롯해 카페 못지않은 음식과 커피를 만날 수 있는 쾌적한 장소. 사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평소 게임을 즐기거나 최근 PC방에 가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게임인 <배틀 그라운드>(이하 배그). PC방 점유율 분석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이 게임의 PC방 점유율은 41.06%로 집계됐다. 배그의 흥행 요소는 가수 홍진영과 개그맨 김기열 같은 유명인이 아프리카TV와 트위치 같은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기며 대중과 호흡하는 지점의 영향도 컸다. 지난해 아프리카TV에서 생성한 콘텐츠의 64%가 게임 관련 방송이었으니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삶에 파고든 게임 콘텐츠는 결국 PC방에서 시작했다. 물론 PC방이 먹을거리를 파는 공간과 결합해 ‘숍 인 숍’ 형태로 변했음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는 ‘노하드 시스템’(각 컴퓨터에 탑재된 하드를 없애고 서버로 컴퓨터를 운영)의 역할이 컸다. 컴퓨터 관리에 한숨 돌린 직원들은 서비스에 집중했다. 나아진 서비스는 PC방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PC방 ‘게임이너스’의 한 관계자는 “매출의 30%가 부대시설 판매에서 나오며 이 중 직원의 친절도가 1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개인이 게임 방송을 할 수 있는 BJ실은 물론 국제적인 e-스포츠 대회를 열 수 있는 시설까지 갖췄다. 이처럼 PC만으로 수익을얻는 구조는 끝났다. 모니터 화면에 있는 음식 메뉴판에서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시켜 먹을 수 있는 볶음밥과 패스트푸드는 대부분 5000원대로 음료까지 제공되니 충분한 한 끼가 됐다. 서울 숙명여대 입구에 자리한 ‘놀숲 플러스’는 북카페와 PC방을 결합했다. 기존 PC방 좌석 외에도 다다미형 좌석에 PC를 설치해 독서와 컴퓨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20대 커플 외에도 30대 남성들이 눈치 안 보고 만화책을 읽으며 게임까지 할 수 있어 연령의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이동한 PC방, 앞으론 당당하게 즐겨보자.

 

유재기 취재 협조 게임이너스, 놀숲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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