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싹트는 골목, 김해 봉리단길

김해시 김해대로 2273번길을 따라 이어지는 500m 남짓의 골목. ‘봉황동 점집골목’으로 불리던 오래된 길이 요즘 시끌벅적하다.

 

 

유니포밀리

빛바랜 금색 탁상시계가 소품 욕심이 남다른 포토그래퍼의 눈길을 끌었다. 아담한 가게에 들어서니 빈티지 유리잔부터 라탄바구니, 자개스푼, 거울 등 다양한 소품이 “나를 사주세요” 하며 반짝이고 있었다. 이곳은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파는 ‘유니포밀리’. 매의 눈으로 선별한 기성품도 있지만 80% 이상 빈티지 제품이라고. 제품 진열을 위한 소가구라도 가격 태그가 붙어 있으면 파는 물건이다. 싹 털어오고 싶었지만카키색 손가방 하나로 지름신을 눌렀다. 오르골 주얼리함이 아직도 눈에 밟히는데, 조만간 인스타그램으로 디엠을 날려야 하나.
12:00~20:00 (월요일휴무)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273번길 46 회현종 합상사│ 010-2436-8544│ uniformly__

 

 

응접실

쇼윈도에 진열된 빈티지 드레스가 기자를 유인했다. ‘응접실’은 오랫동안 빈티지숍을 운영한 엄마 옥신 씨를 보고 자란 딸 우리씨가 운영하는 빈티지 옷가게. 오전에는 주로 그녀만 아는 비밀장소에서 빈티지 아이템을 쇼핑하고, 오후에 손님맞이를 한다. 레트로풍 일본 드레스와 스커트, 블라우스가 주 아이템으로 55사이즈가 기본. 피팅룸도 마련돼 있다. 키튼힐이 앙증맞은 앵클부츠에 자꾸 시선이 갔지만, 다이아몬드 플리츠가 멋지게 잡힌블랙 롱스커트를 하나 질렀다. 하나밖에 없는 옷이니 길 가다서로 민망할 일은 없겠지?
13:00~21:00 (월요일 휴무)│경남 김해시 김해대로 2273번길│45 010-9019-2349│eungjeobsil

 

 

김해 수로왕릉

저 멀리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시집온 공주 허황옥과의 로맨스가 절절히 전해오는 수로왕의 릉. 6가야의맹주였던 그는 가락국(금관가야)을 세워 철기문화를 찬란히 꽃피웠다. 그의 후손인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가 매년 음력 3월 15일과 9월 15일에 이곳에서 큰 제사를 올려 시조를 기리고 있는데, 익히지 않은 날것을 제물로 올리는 점이 독특하다. 김해평야가 퇴적되기 전에 바다였다는 것을 입증하듯 후원에 왕버들이 우거져 산책하기 좋다.
경남 김해시 가락로93번길│26055-330-3589

 

 

김덕규과자점 아이스퀘어점

영화관부터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숍, 웨딩홀까지 골고루 갖춘 아이스퀘어몰에서 가장 핫한 곳 중 하나. 바로 ‘김덕규과자점’이다. 2010년 월드페이스트리 챔피언십 베스트초콜릿상 수상, 2012년 경상남도 최고 장인에 오른 ‘케이크의 달인’ 김덕규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해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동네빵집’이다. 국진이, 배꼽빵, 애가타 등 대표빵들이 구워지기가 무섭게 동이 난다. 승무원들이 몇 십 개씩 한꺼번에 사가는 진풍경도 종종 벌어진다. 빵은 전체적으로 촉촉하고 달콤한 편. 커피나 에이드 등 빵에곁들이기 좋은 음료도 함께 판매한다.
8:00~23:00│경남 김해시 김해대로 2352 아이스퀘어몰 A118 │055-311-4440

 

 

아이스퀘어호텔

여독을 풀고 싶다면 아이스퀘어호텔을 추천한다. 지하 3층~지상 16층, 181객실 규모로 김해를 대표하는 유일한 특급호텔이자 아이스퀘어몰과 나란히 있어 최고의 편의시설을 자랑한다. 김해경전철 부원역에서 바로 연결된다. 2014년 오픈해 상당히 깔끔하고 객실 크기가 일반 호텔보다 여유 있게 설계됐다. 김해공항과도 가까워 비즈니스 트래블러를 비롯한 항공사 직원들이 즐겨 찾는다. 호텔 5층에 자리한 다이닝 펍 ‘노팅힐’ 역시 사랑받는 장소 중 하나.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 2360│055-344-5000

 

 

봉황1935

아티스트 기질이 충만한 주인장이 어릴 때 살던 집이 카페가 됐다. 1935년 일제강점기에 지은 적산가옥을 개조해 ‘봉황1935’란 이름을 붙인 것. 직접 그린 그림과 가죽 공예품,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소품들이 가득해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다다미가 깔린 공간과 빗살무늬 창문도 매력적.
1:00~23:00│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273번길 27-1│055-329-1935

 

 

르안타이

김해에는 각양각색 글로벌 푸드를 맛볼 수있는 ‘글로벌 푸드타운’이 있다. 얼마 전 태국 여행을 떠올리며 ‘르안타이’를 찾았다. 관광객은 우리뿐, 요리하는 이도 서빙하는 이도 손님도 전부 태국 사람이었다. 태국에서도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이산지방 우돈타니에서 직접 공수한 양념과 젓갈을 사용한다.
10:00~22:00 (둘째·넷째 주 목요일휴무)│경남 김해시 가락로93번길9│055-331-0773

 
서부커피로스터스

로스팅 전문점이었으나 커피를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 지금은 카페도 하는 곳. 메뉴는 간단하다.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테, 브루잉 4종류. 직접 원두를 공급해가격도 30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저렴한 편. 요즘은 ‘서부미드나잇’이란 새 메뉴가 인스타그램을 점령했다. 퍼플과 블루가 밤하늘처럼 섞인 레모네이드다. 테이블이 적으니 테이크아웃을 권한다.
13:00~21:00 (홀수 주 일요일 휴무)│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273번 63│seobu_coffee_roasters

 

 

하라식당

회현종합상사 지하 1층에 숨어 있어 뜨내기는 지나가고 아는 사람은 매일 찾는 하라식당. 왜 매일 찾느냐면 메뉴가 매일 바뀌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는 없으되 오늘은 어떤 일품요리를 맛볼지에 대한 스릴은 있다. 맛은 당연히 기본이요, 이따금 게스트 셰프가 주방을 맡아 이국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1:30~22:00 (월요일 휴무)│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273번길46 회현종합상사│055-338-4751

 

 

낭만멸치

회현종합상사 1층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여는 ‘낭만멸치’는 국수와 돈가스 전문점. 김해에만 체인점을 두고 있다. 제주 흑돼지로 만든 생등심 돈가스와 시원칼칼한 물국수가 일품. 비록 세계 최고의 맛집은 아니지만 2900~8500원 사이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가성비로는 김해 최고일 것같다. 항상 손님이 북적이므로 주문도, 서빙도 셀프다.
1:00~20:00 (월요일 휴무)│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273번길 46 회현종합상사│070-4643-6631

 

 

릴리로스터스


백합을 똑 닮은 주인장이 원두를 볶고, 클래스도 여는 곳. 다양한 커피 맛을 알리고자 원두 4종씩 열흘에 한 번 바꿔 소개한다. ‘커피연구소’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소분한 원두와 드립백 이외에 간단한 에세이나 문구류도 판매한다.
14:00~18:00 (월요일 휴무)│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273번길 46 회현종합상사│010-9197-8246

 

 

 

이현화 사진 오진민 그림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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