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덕후, 덕업일치라 행복해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덕후를 찾아라! 첫 번째 덕후는 ‘철덕(철도 덕후)’의 본좌, 조병훈 씨다.

 

 

이름 조병훈
출생 1975년
직업 지에스모형 대표
덕질 기차 모형·디오라마 만들기, 기차 촬영
덕력 1985년 <지옥의 외인부대>를 보고 프라모델에 입문
레벨 만렙
최종목표 기차로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 만들기

 

단선 거더(Girder) 철교를 모형화한 작품. 차량을 제외하고 교각, 교량 상판, 기타 주변 지형 모두 직접 제작.
모형 스케일=HO게이지(1/87)
내륙 컨테이너 기지를 모형화한 작품. 광양항CY(Container Yard)를 모티브로 부산진역과 부산신항의 시설물을 재구성했다. 2400×750㎜, 모형 스케일=N게이지(1/160)

언제부터 덕후였습니까?

처음엔 프라모델이었어요. 1985년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지옥의 외인부대(Area88)>를 보고 비행기에 심취했고, 독일군 병정 모형을 한참 갖고 놀았죠. 어떤 기계적인 느낌, 메카닉스러운 것이 좋았어요. 당시 제법 괜찮았던 프라모델이 2000~3000원 정도였으니, 쉽게 만질 수 없는 금액이긴 했죠. 소풍 간다고 용돈을 받으면 아무것도 안 사먹고 쫄쫄 굶다가 문방구로 뛰어갔던 기억이 나요(웃음).

기차를 좋아하게 된 건 철도청에 계시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죠. 정년퇴임 선물을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철도인생 29년을 디오라마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혼자 기획하고 자료 수집차 기차도 찍고 역사도 찍으면서 ‘어 라?’ 싶었죠. 걔들도 결국 기계니까. 육중하고 커다란 쇳덩이 에서 나오는 에너지…. 메카닉이다(웃음)! 사실 매끈한 고속 열차보단 옛날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에 더 정이 가요.

역대 ‘덕질’ 중 가장 미친 짓은?

기차 사진을 찍는 장소가 절벽이에요. 그냥 찍으면 프레임에 나무가 걸려요. 그렇다고 몸을 밖으로 내밀면 죽어요. 열차는 계속 오고 있는데! 그래서 칡덩굴을 몸에 몇 바퀴 감아서 찍었어요, 절벽에 살짝 매달려서. 3시간 차 몰고 가서 1시간반 산을 타고 올라간 건데 그냥 내려올 순 없잖아요.

미국 철도회사 유니온퍼시픽(Union Pacific Railroad)에서 1959년까지 운행한 석탄 발연 증기기관차 ‘빅 보이’ 1게이지(1/32) 모델. ‘세상에서 가장 큰 증기기관차’란 별명이 있다.
파인아트모델사 제품으로 50량 한정 생산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증기기관차의 1/35 스케일 정밀 축소모형. 프라모델 조립식에 디테일을 추가하고 고증에 따라 직접 도장했다.
유럽 전기기관차 모델로 레마코 제품.
모형 축척 O스케일(1/48).
미국 서던퍼시픽사(Southern Pacific Company)의 디젤기관차 라인업 중축척별 컬렉션. 아래부터 G스케일, HO스케일, N스케일.

가장 아끼는 소장품은?

저와 직원들이 같이 만든 작품은 값을 매길 수 없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거니까요. 제가 만들지 않은 것 중에 고르자면 파인아트모델사의 ‘빅 보이(Big Boy)’를 꼽겠습니다. 황동으로 수작업한 모델인데, 4001번부터 4025번까지 딱 두대씩 한정생산을 했거든요. 전 세계 50명의 컬렉터 중 누군가 급전이 필요해서 내놓지 않는 이상 살 수가 없어요. 시가는 3000만 원 정도쯤? 거의 철도 모형의 ‘끝판왕’이죠.

우리나라 철도업계에 원하는 것은?

제발 문화사업에 관심을 좀 가져라! 철도 굿즈(Goods) 좀 만들어라! 내가 직접 타본 기차의 감흥을 집까지 가져갈 만한 문화적인 요소가 전무합니다. 세계적으로 고속철도 있는 나라가 얼마 안돼요. 그만큼 대단한 건데 고속철도 모형조차 없어요. 엽서, 볼펜, 양말, 가방… 뭐든 만들어만 주세요. 우리가 다 살 거니까!

 

 

 

이현화 사진 오진민 협조 지에스모형(www.germangr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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