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순간 당장 떠나고 싶어지는, 여행을 담은 문장들

 

나는 기차 여행의 주된 매력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차는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간다. 기차는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거의 방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그 지방의 차분함과 정적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리고 날듯이 달리는 차량들 안에 우리가 머물러 있는 동안, 사념은 기분이 내키는 대로 인적이 드문 정거장에서 내린다.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질서 잡힌 남쪽’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였다.
-여행작가 다카하시 아유무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관광과 여행, 모험은 뭐가 다를까. 대상의 거죽을 스쳐 지나는 것과 거죽 속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자신의 거죽을 열고 세포 속의 물질을 대상과 뒤섞는 것의 차이? 결국 여행을 하고 모험을 겪고 나면 그 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는 거지.
-소설가 성석제, <도시와 나>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역사가 토머스 풀러(Thomas Fuller)

얼마나 많은 길들이 내 앞에 놓여 있었던가. 얼마나 많은 길들을 내가 걸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가. 얼마나 많은 길들을 결국 밟아보지 못하고 잊어버렸던가.
-시인 조병준,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청춘은 여행이다. 시인 랭보의 ‘나의 방랑’이란 시에서처럼,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꽂은 채, 그저 길을 떠나가도 좋은 것이다.
-혁명가 체 게바라

거듭 말하거니와 나는 모국어의 여러 글자들 중에서 ‘숲’을 편애한다. ‘수풀’도 좋지만 ‘숲’의 어감은 깊고 서늘한데, 이 서늘함 속에는 향기와 습기가 번져 있다. ‘숲’의 어감 속에는 말라서 바스락거리는 건조감이 들어 있고, 젖어서 편안한 습기도 느껴진다. ‘숲’은 마른 글자인가 젖은 글자인가. 이 글자 속에서는 나무를 흔드는 바람 소리가 들리고, 골짜기를 휩쓸며 치솟는 눈보라 소리가 들리고 떡갈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린다.
-소설가 김훈, <자전거 여행>

불편하고 낯선 잠자리, 점쟁이가 된 심정으로 메뉴판을 찍어 나온 해괴한 요리, 이국의 언어와 알 수 없는 거리, 세포 하나하나까지 긴장하고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 같은 기분. 젠장, 괜히 떠났어 하고 후회해도 코끝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궁둥이가 씰룩거리기 시작한다. 마법에 홀려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모든 순간은, 내게 마법이다.
-여행작가 최상희, <어떤 날 1>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느낌중 하나는 낯선 마을에서 홀로 깨어나는 순간이다.
-탐험가 프레야 스타크(Freya Stark)

 

 

이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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