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한다 임옥상

1972년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4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1년까지 광주교육대학교, 이어 1992년까지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1년 미술회관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1995년 <일어서는 땅>, 2001년 <물과 불의 노래>, 2003년 <한바람 임옥상의 가을이야기>, 2011년 <임옥상의 토탈 아트, 마스터피스: 물, 불, 철, 살, 흙> 등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고, 2017년 8월 23일 부터 9월 1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바람 일다> 전시회를 갖는다.

 

꽃입술 200X200cm, 캔버스에 유화, 2010

50년 가까이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도전으로 대중에게 다가온 작가 임옥상. 서양미술을 공부한 그는 유화에 그치지 않고 한지와 흙을 재료로 한 작품과 설치미술, 공공 미술까지 영역을 넓히며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만들어왔다. 긴 세월만큼이나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동일하다. 우리나라 역사와 민중의 삶, 즉 우리네 현실을 담은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추상화를 그리며 자기만족에 빠졌던 그의 시선이 민중으로 향한 건 석사 논문을 쓰면서부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다 보니 결국 남북으로 분단된 국가, 그것도 남쪽에 유리되어 있는 섬에 살고 있는 하찮은 존재 임을 깨달았고,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은 마음에 주변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으며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물었고, 그에 대한 답을 작품으로 대신해왔다. 때로는 초라하고 고단한 삶을, 때로는 권력의 허상을 송곳처럼 날카롭게 찌르는 정치적 풍자를 작품에 녹인다. 대중의 공감 속에서 예술이 얼마나 큰 힘을 얻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주하고 있지만 굳이 표면화하지 않는 현실, 소통의 부재 속에서 임옥상은 예술로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는 나서서 현실을 지적하고 옳음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격동의 시대는 지났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만큼 작가의 물음과 대답 또한 계속된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2층 구조의 임옥상미술연구소는 작가의 갤러리와 작업실을 겸한다. 6년 만의 개인전을 앞두고 분주한 공간. 관객과의 만남을 위해 전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작품들 사이로 아직 덜 마른 붓과 손때 묻은 물감, 그리고 모든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작가의 일상 기록이 남아 있다.

 

광장에, 서 360X1620cm,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017

 

민중작가라고 불리기에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다. 사회를 비판하거나 저항의 메시지를 담기보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윤리의식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려 노력했다. 내 작품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걸로 되었다.

 

 

김정원 사진 손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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