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몬스터 사전

설인

출몰지역 히말라야산맥|특기 동물 갈가리 찢어 죽이기|약점 알려지지 않음
1899년, 히말라야산맥 6000m 고지에서 코끼리만 한 크기의 수상한 발자국이 발견된다. 목격담은 많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건 발자국뿐. 네 발로 기어다니는 설인부터 2~2.5m의 거대한 몸집의 설인까지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된다. 붉은 기가 도는 갈색·검은색 등의 긴 털이 배를 제외한 온몸에 나 있으며, 고릴라와 비슷한 생김새에 두 발로 걸어 다닌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의 발자국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으며 눈표범 혹은 인도산 원숭이 등의 동물을 오해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티베트·네팔·부탄 등에 설인과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IF YOU 방법이 없다. 설인보다 빨리 달려 도망치거나 자비를 바랄 뿐.

 

강시

출몰지역 인간이 사는 어디든|특기 불상 양팔에 안고 가루로 만들기|약점 부적 (영화 <강시선생> 시리즈 참고)
강시는 ‘뻣뻣한 시체’란 뜻이다. 양팔을 앞으로 뻗고 콩콩 뛰어다니는 강시를 귀엽다고 오해했다간 피나 잔뜩 빨리고 불상처럼 가루가 될 것이다. 낮에는 관 속에서 비쩍 마른 미라의 모습으로 있다가, 밤이 되면 울끈불끈 근육질이 되어 신나게 돌아다닌다. 지치지도 않고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일어나 맹렬히 쫓아온다. 죽은 시체에서 비롯한다는 점에서 좀비와 비슷하고, 햇빛을 싫어하고 피를 빨아먹는 점은 뱀파이어와 흡사하다. 반드시 낮에 강시가 잠든 관을 찾아내어 불태워야 퇴치할 수 있다.
IF YOU 부적을 쓸 줄 모른다면 붉은 콩, 쇳가루, 찹쌀을 섞어 관 둘레에 바른 뒤 관을 다른 물건으로 가득 채워라. 돌아갈 집 없어진 강시의 행동이 멈출 것이다.

 
구미호

출몰지역 한국, 중국, 일본|특기 간 빼먹기|약점 그놈의 정(情)이 뭔지
간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꼬리가 아홉 개인 여우, 구미호는 요염한 미모를 갖춘 상상 속 동물. 여우가 500년을 수행할 때마다 꼬리가 둘로 갈라지고, 아홉 개가 되면 불사(不死)의 힘을 얻는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불사의 존재가 되었음에도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구미호가 인간이 되는 방법은 두가지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인간의 생간 100개를 먹거나, 인간 남자와 결혼 해서 100일 동안 정체를 들키지 않는 것! 사람을 홀리고 잡아먹는 무서운 구미호지만, 의외로 정에 약해서 거사를 그르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
IF YOU 아내가 구미호라는 비밀을 눈치 챘다고? 그냥 모르는 척해라. 간도 지키고, 미모의 아내도 지킬 수 있다.

 

도깨비

출몰지역 한국|특기 씨름하다 밤새우기|약점 피, 거짓말
갑자기 나타나 “씨름하자!”라고 조른다면 십중팔구 도깨비다. 씨름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밤을 꼴딱 새울 정도. 그렇게 씨름하다 정이 들어 친구가 되면 도깨비방망이를 뚝딱 휘둘러 금은보화를 안겨주기도 한다. 떼로 몰려다니며 지붕 위에 황소 올려놓기, 솥 안에 솥뚜껑 넣기, 논에 개똥 뿌리기 같은 짓궂은 장난을 좋아한다. 무덤 주변에 파란 도깨비불로 나타나 사람들을 놀래기도. 그러나 도깨비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어설프게 앙갚음을 하려 들면 돈에 깔려 죽은 김영감처럼 끔찍한 재앙을 겪을 수도 있다.
IF YOU 도깨비와 친구가 됐다면 집에 붉은 물건은 전부 치워라. 특히 피를 보면 정신을 잃고 폭력적으로 변하니 반드시 치워라.

 

인큐버스·서큐버스

출몰지역 유럽|특기 꿈속에 나타나기|약점 잠을 자지 않는 올빼미족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갈 만큼 야한(?) 꿈을 생생하게 꿨다면, 당신은 지난밤 인큐버스 혹은 서큐버스를 만난 것이다. 인큐버스는 남성의 모습을, 서큐버스는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둘 다 외모가 몹시 훌륭해 작정하고 유혹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꿈속에서만 나타나 ‘몽마(夢魔)’라고도 부른다. 단 너무 매일같이 만나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쾌락을 주는 몽마와 대조적으로 꿈속에서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는 ‘나이트메어 (Nightmare)’도 있다.
IF YOU 신앙심과 도덕심이 높은 사람, 정신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몽마의 유혹에 자유롭다지만, 완벽한 퇴치법도 없으므로 ‘난 타락했어’ 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이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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