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공포 영화 개봉작

장산범 

‘스릴러텔러’의 귀재,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은 어느 날 숲에서 여자아이를 만나고, 동정심에 집으로 데려온다. 딸의 목소리를 자꾸만 흉내 내는 여자 아이, 그리고 하나 둘씩 실종되는 사람들…. ‘장산범’은 소백산맥 이남 지역 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도시전설이다. 털이 하얀 호랑이가 사람의 목소리를 곧잘 흉내 내 잡아간다는 것. 소재부터 흥행 결정인 듯!

 

위시 어폰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발견한 뮤직박스. 7개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10대 소녀 클레어는 뮤직박스를 줍고 꿈꾸던 삶을 이루지만 조금씩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는다. 소원이 하나 이루어질 때마다 누군가 반드시 죽어나가는 것.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교훈을 오싹하게 버무렸다. <컨 저링> 오리지널 제작진과 “공포 영화 출연이 제일 즐겁다”는 배우 조이 킹이 만났다.

 

엑스텐션

영화 내내 깔린 긴장감, 목구멍 끝까지 조여오는 공포감으로 유명한 <엑스텐션>이 재개봉했다. 드넓은 대지 위에 홀로 서 있는 친구 알렉스의 집. 메리는 그렇게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끔찍한 일을 겪는다. 의문의 남자가 알렉스의 가족을 모두 죽이고 알렉스를 납치한 것. 메리는 친구를 구하고자 몰래 뒤를 따르고, 피비린내 나는 격투 끝에 친구를 구해낸다. 그러나 알렉스는 “네가 우리 가족을 죽였다”라며 메리에게 칼을 휘두르는데….

 

숨바꼭질: 어둠의 속삭임 

“딸 방에 누군가 있었어요!” 가업을 잇기 위해 콜롬비아로 이사 온 단란한 가족, 사라 부부와 딸 해나는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한껏 들떠 있었다. 그러나 저택에서 잇따라 이상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급기야 해나는 병을 얻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모습을 드러 내는 붕대를 감은 아이들…. 내가 사는 집에 나도 모르는 존재가 함께 살고 있다면, 그것도 잔뜩? 급기야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사라 부부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47 Meters Down

우주만큼이나 무서운 공간이 또바다 아니겠는가. 그것도 식인 상어가 나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47m 바닷속이라면!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서 휴가를 만끽하던 리사와 케이트.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자 ‘상어 체험(샤크 케이지)’에 도전한다. 알 수 없는 사고로 케이지가 심해로 추락하고, 설상가상 산소탱크도 20분 남짓밖에 못 버티는데! 심해공포증, 상어공포증, 무산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편집부 선정 ‘인생공포영화’

김정원 부편집장 : 호스텔, 2005
웬수 같은 친구가 꼬셔서 본 이 영화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격정 멜로건만, 러닝타임 내내 멜로는커녕 피비린내 나는 살인마들만 가득했다. 제목처럼 호스텔에 묵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나간다는 이야기. 연관검색어에 실화가 따라붙는 걸 보면 진짜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돈으로 사고파는 파리 같은 사람 목숨이라니, 오 마이 갓!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다. 그토록 유럽 여행을 갈망하던 나였건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슬로바키아 쪽으로는 눈 한번 돌리지 않았다는 사실!

이현화 기자 : 여곡성, 1986
나는 1년에 한 번 자매부대로 3박4일 병영체험을 보내는 무시무시한 여고를 나왔다. <여곡성>을 본 건 18세의 여름, (아마도) 백호부대였다. 야산에 담력훈련을 나가기 전에 보여줬는데, 2000년대에 1986년도 영화를 틀어주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너무 무서워서 더 충격받았다. 무덤이 좌우로 갈라지질 않나, 국수가 지렁이로 변하질 않나, 눈이 하얀 시어머니가 생닭의 피를 핥아먹질 않나…. 역시 시어머니는 언제나 무섭다…가 아니고! <전설의 고향>의 온갖 모티브를 농축시킨 것이 바로 <여곡성>이다.

유재기 기자 : 13일의 금요일 8, 1989
당시 멋도 모르고 12살짜리가 ‘비디오방’에 혼자 가서 고른 영화였다. 살인마 제이슨이 자신의 영역인 크리스털 호수에 놀러온 젊은이들을 죽이는 패턴…. 무엇보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숨소리가 압권이었다. 끔찍한 장면이 나올 땐 눈만 감으면 그만이었지만 하필 나는 헤드폰을 끼고 있었다. 공포로 몸이 굳어 차마 헤드폰을 벗을 수도 없었다. 1시간 30분 내내 그의 숨소리와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듣고 나니 세상에 무서운 게 없어졌다.

 

 

이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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