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사랑할 수밖에, 부산

이제는 길에서 표준어를 써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부산, 서울보다 더 서울같은 해운대와 센텀시티…. 문득 그리움이 물결치노라면 부산역 인근을 한 바퀴 둘러보자. 당신은 또다시 부산과 사랑에 빠질 것이다.

 

 

부산까지 한번에
7월 말, 수서~부산 무정차 SRT가 도입된다. 이제 수서역에서 두 시간 이내, 부산이다.

 

술을 부르는 오뎅탕, 명성횟집

1968년에 문을 열었으니 벌써 50년이 다 됐다. 회보다 오뎅탕으로 더 유명한 ‘명성횟집’ 이야기다. 명성횟집의 오뎅탕을 보면 왜 부산오뎅, 부산오뎅 하는지 납득이 간다. 어묵, 곤약, 소고기, 소라, 은행, 다시마 등 15가지 재료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낌없이 들어갔다. 낙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국물을 한 숟갈 뜨면, 나도 모르게 “이모, 여기 소주 한 병!”을 외치게 된다. 오뎅탕만으로 아쉽다면 생선초밥을 추천한다.
10:00~22:00|오뎅탕 2만5000원부터, 생선초밥 1만 원(8pcs)|부산 동구 고관로 128-1|051-468-8089

 

초량1941

1941년 일본인 사업가 스나가와 기쿠지의 고급 적산가옥이 카페로 재탄생했다. 초량(草粱)동이 ‘풀밭의 길목’에서 연유했고, 옛날 산기슭에 ‘초량목장’이 있었다고 전해져 전 메뉴가 ‘우유’를 기본으로 구성됐다. 천연 바닐라빈으로 직접 만든 바닐라우유와 커피바닐라우유, 말차우유, 생강우유, 홍차우유 등 우유마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가 가득하다. 저녁 6시가 되면 수제맥주 펍으로 변신하는 점도 재미있다.
12:00~24:00(일·월요일 휴무)|부산 동구 망양로 533-5|051-462-7774

 

다락방 장난감 BOX

본 것도 있지만 못 본 게 더 많다. 피규어 같은 키덜트 장난감을 파는 가게인 줄 알았는데, 엄마 아빠(어쩌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릴 때갖고 놀던 장난감을 총망라한 ‘토이 뮤지엄’이었다. 막 완성한 피카츄 나노블록을 조심스레 선반에 올리는 사장님의 포스가 남달라 신상을 털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광고회사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에 18쇄까지 나온 스테디셀러 <우리 놀이 백가지>의 저자였다. 뽀로로가 없던 그 옛날, 아이들은 자연에서 수집한 재료로 만든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 아이에게 그 문화와 향수를 알려주고 싶던 아빠는 옛 장난감을 하나둘 수집하기 시작했고, 결국 168계단 옆에 조그마한 박물관을 내기에 이르렀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기념품으로 사기 딱 좋은 장난감을 착한 가격에 팔고 있다.
10:30~20:00(연중무휴)|부산 동구 영초윗길 22-1 다문화공감센터 B1

 

브래드 앤드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에서 우연히 발굴한 빵집. 간판도 없이 고소한 냄새만으로 빵순이 기자를 유혹했다. 알고 보니 부산에서 디저트 카페로 유명한 ‘카페 광복동’ 사장님이 갓 오픈한 유럽식 홈메이드 빵집이었다. 모든 빵은 유기농 밀가루와 뉴질랜드·프랑스 버터를 고집해 직접 만든다고. 글루텐프리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북유럽 모닝빵’ 시리즈가 주력상품. 미역추출물을 이용한 모닝빵이 곧 출시된다니, 기차 타기 전 들러보자.
11:00~제품 소진 시(월· 화요일 휴무)|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58|@bread__and

 

송도케이블카

부산 최초의 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의 명물, 송도해상케이블카가 29년 만에 ‘부산에어크루즈’로 돌아왔다. 송림공원에서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잇는 부산에어크루즈는 최고 86m 높이에서 암남공원과 남항, 영도를 조망할 수 있다. 고소공포증따윈 모르는 강심장들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캐빈’을 꼭 타볼 것. 그리고 내리자마자 ‘VR스카이스윙’에 탑승, 세계 최초의 고공 공중그네 시뮬레이터를 체험 해보는거다.
09:00~22:00(금·토·공휴일 전일~23:00)|편도 1만2000원부터, 왕복 1만5000원부터(성인 기준)|부산 서구 암남 공원로 182|051-247-9900

 

168계단

6층 건물과 맞먹는 높이의 168계단은 부산항과 산복도로를 잇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자, 초량동 산 윗동네와 아랫동네를 바로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정상에 오르면 부산항과 부산 시내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168모노레일 

작년 6월 개통한 모노레일 덕분에 168계단을 일일이 걷지 않아도 된다. 올라갈 땐 모노레일을, 내려올 땐 계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07:00~20:00(무료)|부산 동구 영초동191번길 8-1 일원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부산항대교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

부산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약 940m), 깔끔한 시설에 합리적인 가격, 근사한 전망까지 갖춘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 부산에 출장 온 비즈니스 트래블러에게 이만큼 완벽한 조건도 드물다. 개인적으로 카펫보다 원목 재질 바닥을 선호해서 더욱 추천하고 싶다. 객실은 총 8종류 500개. 특1급호텔 출신 총괄 셰프가 이끄는 레스토랑 ‘라 스뗄라’와 부산 직장인에게 인기 만점인 뷔페 레스토랑, 바 ‘블루문’, 마사지숍과 비즈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이 있다.
부산 중구 중앙대로 114|051-678-1000|www.crownharborhotel.com

 

 

이현화 사진 임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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