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먹으러 대구 갈 시간

대구가 새롭다. 사과와 더위라는 두 가지 명사로 기억되던 도시가 젊은 방랑자들에 의해 어느덧 패션, 관광, 축제,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가 흐르는 추억의 도시로 정의되기 시작한 것. 한번쯤 청춘의 낭만적 감성에 젖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을 대구로 불러들이는 마성의 이름 ‘김광석’. 일명 ‘김광석 거리’로 불리며 대구 투어 4코스로 꼽히는 ‘삼덕봉산문화길’은 ‘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라는 주제로 김광석을 기리는 예쁜 벽화 마을이다. 수많은 감성이 교차하는 ‘김광석 거리’에서 유유자적하다 보면 시간 따윈 잊기 십상이다.
대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는, 어릴 적 수십 번은 불러보았을 정겨운 이름의 ‘앞산공원’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남구 대명동의 앞산공원에 오르면 대구 시내가 시원한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무성한 속삭임이 전해지는 듯한 사랑의 자물쇠는 이곳 전망대의 명물이다. 하나가 되고 싶은 둘에게 더욱 추천하는 코스다. 앞산을 내려와 수성구 두산동으로 향하면 ‘못’보다는 ‘호’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만큼 커다란 연못이 기다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수성못은 ‘대프리카’라는 대구의 별명을 순식간에 불식시켜준다. 연못 주위로는 꽃들이 만발한 예쁜 산책로도 있어 물과 하늘이 완벽한 평행을 이루며 빚어내는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낮의 분수쇼가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하다면, 조명을 받아 화려하게 빛나는 밤의 분수쇼는 대구 여행에 잊을 수 없는 백미를 선사해준다. 7월에는 오후 1시와 4시, 밤 8시30분과 9시30분, 1일 4회 분수쇼가 펼쳐지니 대구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세젤멋’ 쇼타임을 놓치지 말자.

 

대구 4대 치킨

 

금강산도 식후경! 치킨을 맛보지 않았다면 대구 여행을 논하지 말자. 대구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비장의 카드는 ‘대구 4대 천왕’으로도 유명한 ‘4대 치킨’이다. 특제소스로 완성한 닭강정 형태로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소개된 뉴욕통닭, 대형 가마솥에 튀긴 고소한 치킨도 치킨이지만 한겨울 동치미를 연상하게 하는 치킨무로 더욱 유명한 원주통닭, 독특한 자체 주문제작 시스템에 따라 제작되어 치킨의 신선육 맛을 즐길 수 있는 동문치킨, 초벌튀김을 거친 바삭바삭한 치킨에 특제 마늘간장소스가 일품인 진주통닭까지 취향별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왼쪽 위 뉴욕통닭, 오른쪽 위 진주통닭, 왼쪽 아래 동문치킨, 오른쪽 아래 원주통닭

 

1. 뉴욕통닭
영업시간 11:30~21:30 일요일 휴무
주소 대구 중구 종로 12
문의 053-253-0070

2.진주통닭
영업시간 12:30~23:30 일요일 휴무
주소 대구 중구 중앙대로 305
문의 053-255-0270

3.동문치킨
영업시간 17:00~24:00 일요일 휴무
주소 대구 중구 종로 29
문의 053-254-8872

4.원주통닭
영업시간 10:00~22:30 둘째·넷째 월요일 휴무
주소 대구 중구 동성로6길 42-6
문의 053-424-5129

 

여름밤을 위한 최고의 축제 2017 대구치맥페스티벌

한국마케팅협회 소비자평가신문이 발표한 2017 ‘소비자평가 추천하고 싶은 10대 축제(지역축제부문)’에 7월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선정되었다.
‘치맥’이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조합이니 페스티벌 자격이 있다손 쳐도, 많고 많은 맛집 도시 중 어째서 대구일까? 전국의 수많은 치킨집이 앞뒤를 다투며 ‘원조’를 떠들지만, 알고 보면 진짜 원조는 대구에 있다. 전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한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대부분이 대구에서 시작된 것.
대구는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국민들에게 다양한 육류를 제공하기 위해 달구벌에서 계육산업을 시작한 역사를 갖고 있다. 1950~1960년대 달구벌에서 시작된 계육산업은 1970~1980년대 경제성장 황금기를 거치며 다양한 치킨 관련 브랜드로 뻗어나갔다. 추억 ‘돋는’ 전통의 멕시칸 치킨, 멕시카나, 처갓집양념치킨, 스모프치킨에서부터 교촌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땅땅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치킨파티, 별별치킨, 대구통닭까지, 오늘날 한국에서 치맥은 단순한 음주문화가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 문화다. 대구는 이런 치킨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치킨산업의 메카로서 치맥페스티벌의 무대는 자연 ‘치킨 원조’ 대구일 수밖에 없다.
치맥과 축제라는 들뜬 조합이 만나 완성하는 2017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오는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꼭 치맥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한 대구 여행을 더욱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2013년 1회 페스티벌에 27만 명을 기록했던 방문자 수는 4년 만인 2016년 무려 100만 명을 기록하며 갱신에 갱신을 거듭했다. 킬러콘텐츠인 ‘치맥’에 먹고 마시는 축제, 젊은층의 오감을 사로잡을 차별화된 콘텐츠로 4년 만에 370%에 달하는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루며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축제로 등극한 것이다. 5주년인 올해를 ‘세계적인 관광형 산업축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국내를 넘어 이색 체험에 목말라하는 세계의 젊은이들과 치맥 마니아들을 겨냥하고 있다. 독일의 옥토버 페스티벌처럼 맥주를 통해 국내 치맥 열풍의 세계화를 주도할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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