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일탈은 있다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아라비안 나이트
이집트 사하라 백사막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생애 첫노숙 중. 침낭 속에 누워 어린왕자의 친구 사막여우와 함께 별똥별이 지나가는 하늘을 보고 있다. 평소 안전제일주의다. 여행을 가도 위험할수 있는 체험은 모두 배제했는데 돌이켜보면 아쉬운 것이 많다. 10년전 이집트 여행 당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말에 사막 야영투어를 포기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 언젠가 별과 달과 적막만이 가득한 사막의 밤을 즐겨보고 싶다.

나에게 ‘일탈’이란 위험을 감수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자유 – 임현진, 요즘 들어 ‘행복은 EQ 순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보고 있는 EQ충만 여성
 
슈트 입고 등산 외않되?
제주도 한라산 등반코스. 차콜그레이 슈트를 멀끔하게 차려입고 산을 오르고 있다. 한 손엔 별다방 커피를 담은 텀블러를 들고 이따금 우아하게 마신다. 백록담에 도착하거들랑 사과 노트북PC를 펼쳐놓고 미간 찌푸리며 진지하게 경제 기사를 읽는다. T.P.O.에 맞춰 옷을 입어야 ‘센스 있다’는데, 이는 결국 타인을 위한 ‘센스’다. 때로는 나를 만족시키는 센스를 원한다. 알록달록 아웃도어룩이 싫기도 하지만.

나에게 ‘일탈’이란 ‘일’상에 대한 앙’탈’ -도즙(익명·마케터), 움직이기 싫어하는 모험가·게으른 결벽증 환자·오픈마인드 회의론자
 
빤스 하나 없을 자유여!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체스비치(Sitges Beach)! 누드비치에서 빤스 하나 안 걸치고 수영하고 누워서 전신 선탠도 할 거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Hi’ 하고 여유지게 인사도 해야겠지? 어릴 때 대중목욕탕에서 홀딱 벗고 수영하는 걸 엄청 좋아했다. 수영장에서 수영복 입고 하는 수영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자라면서 민폐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하지 못했던 목욕탕 수영…. 우연히 TV에서 누드비치를 보고는 음란한 생각보다 어릴 적 목욕탕 수영이 먼저 떠올랐다.

나에게 ‘일탈’이란 향수.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고, 하고 나면 기분이 전환된다. -강부자(익명·공기업남), 강하며 부드럽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일본 오키나와 고우리섬 해변! 해변에 선베드 99개를 일렬로 늘어놓고 <프로듀스 101 시즌2> 연습생 98명과 함께 선탠 중. 저녁에는 다 같이 풀파티까지 할 예정. 이왕 일탈할 거라면 남자하렘 원츄(왜, 내 상상인데 뭐뭐, 남자들만 하렘 하라는 법 있나). 배우 100명도 좋긴 하지만 핫한 프듀 101 연습생들과 함께라면 더 깨 볶을 것 같다. 피부가 타는걸 싫어해서 평소라면 선탠은 절대 하지 않겠지만, 그들과 함께라면 뭔들 즐겁지 않을까.

나에게 ‘일탈’이란 빡빡한 일상을 버텨내게 하는 일종의 피난처 -JEA(익명·광고홍보),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 중인 철딱서니없는 망상가
 
펭귄아 멍멍 해봐
남극. 인간이라곤 나밖에 없는. 그곳에서 아델리펭귄이랑 개처럼 놀아줄 거다. 밥 주고 쫓아다니고 갈구고(?). 요즘 하루 종일 분 단위로 쪼개서 생활하다 보니 그냥 3일만이라도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업무, 과제, 공부 스트레스 없이 자고 싶을때 자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내 ‘Attention’을 잡아먹는 그 모든 것이 없는 곳. 남극 정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나에게 ‘일탈’이란 휴식 -강집사(익명·통번역대학원생), 어릴 때 놀고 늦게 공부 시작해서 고생 중인 사람
 
혹시 ‘세렌디피티’를 아세요
미국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끓어오르는 젊음을 길거리 헌팅으로 해소하곤 했다. 거창하진 않았고, 이성의 번호만 따면 그것만으로 상상연애를 하며 행복했던 시절. 얼마 전, 영화 <세렌디피티>를 보고 남녀 주인공이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보고 심장이 심쿵했다. 연고 하나 없는 대도시 뉴욕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맘에 드는 이성에게 일부러 살짝 부딪쳐 넘어져야지. 그리고 어설픈 회화 실력(연기가 아니다)으로 귀여움을 유발해야지. “혹시 영화 세렌디피티를 아세요?” 그녀와 영화처럼 짧지만 불타는 사랑을 나누고 싶다. 왜냐하면 난 지금 솔로니까.

나에게 ‘일탈’이란 술과 담배,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나란 존재를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행위 -유재기(SRT매거진 기자), 패션과 글을 향유하기 위해 기자로 살지만 그야말로 ‘오디너리 퍼슨’

 

 

이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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