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드는 재미

고단한 일과 후 퇴근길에 즐기는 소소한 취미생활

가죽공예가 윤성용
일본 도쿄에서 패션을 전공했다. 한 벌의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 보니 이렇다 할 성취감을 느낄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1일 체험으로 참여한 가죽공예는 완전 새로운 세상! 머릿속에 그린 디자인을 바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어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가죽공예 장인을 찾아가 공부했고, 나만의 개성을 담아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에 있었음에도 SNS를 통해 제작 의뢰가 꾸준히 들어왔다. 한국에도 가죽 공예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많음을 알게 되면서 일본 생활을 접고 돌아와 ‘언블런:UNBLOWN’이라는 이름의 공방을 열었고, 하루 종일 가죽을 벗삼아 일하고 있다.

WHY
성격이 급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한 박자 내려놓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성격이 차분해지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HOW
기본적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팔찌나 키링, 카드지갑, 능숙해지면 직접 디자인한 가방까지 제작 가능하다. 가죽공예 수업은 보통 3~4시간 정도. 시간만 따지면 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일단 작업에 들어가면 쏜살같이 지나간다.

도예가 임소리
지난해 6월, 꽃과 그릇이 공존하는 ‘로우 크래프트:Raw Crafts’를 오픈했다. 나만의 작업실을 가지고 싶은 마음과 도예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은 마음, 두 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대학에서 도예유리를 전공하긴 했지만 졸업 후에는 패션회사에 입사, 7년 동안 R&D팀에서 컬러리스트로 일했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트렌드를 분석하고 디자이너들에게 컬러를 제안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손이 근질거렸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아 결국 동네에 작은 공방을 마련해 퇴근 후 틈틈이 그릇을 만들었고, 꽃도 배우기 시작했다. 취미생활이 무료한 일상의 탈출구가 되어준 셈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공방을 갖추고 도예를 가르치며 사람들에게 취미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낙이다.
WHY
흙을 만지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조몰락조몰락 손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힘이 빠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이미 마음이 안정된다.
HOW
수업은 2시간 정도. 손으로 흙을 빚고, 물레를 돌리고, 표면에 무늬를 넣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간단하게 그릇이나 컵을 만들 수 있고, 심화과정을 배우면 더욱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자수공예가 송영숙
딱히 손재주도 없고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도 아니었다. 취미라고는 고작 영화감상, 이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프랑스 자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부터였다. 10년 이상 주얼리 회사의 세일즈 파트에서 일하며 받은 업무적 스트레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까지 돌아가셔서 심리적으로 매우 흔들렸다. 생각이 많으니 잠도 오지 않고 뭐라도 붙들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자수가 이렇게 큰 위안이 될 줄이야. 한 송이 꽃을 수놓기 위해 집중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 주변에서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나 면서 ‘연남꽃자수’ 공방을 열었고, 이제는 가르치는 보람도 느낀다.

WHY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는 순간만큼은 잡념이 ‘싹’ 사라진다. 실과 바늘, 천만 있다면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 좋다.
HOW
기본 스티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표현을 위한 중급 스티치, 입체적인 고급 스티치까지 단계별로 실력을 키워가야 한다. 수업은 2시간 30분 정도. 기초만 제대로 배우면 자수만으로 가방·쿠션·다이어리 등을 180도 변신시킨다.

 

김정원 사진 오진민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