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인맥 바이블

인맥으로 꽃길만 걷자

능력 위의 진짜 능력, 지인‘빨’

지난해 11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306명을 대상으로 ‘존경하는 상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중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존경하는 상사가 회사를 떠나 스카우트를 제안하면 그를 따라 이직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관계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쌓인 인맥은 종종 인생의 추진 동력이 된다. 유정준 씨(한국GM 쉐보레 율량점)는 지난해 자신이 근무하는 지역에서 우수 판매왕으로 뽑혔다. “매일 새벽 신차 소개 팸플릿을 들고 동네를 돌며 보이는 차량마다 정성스레 꽂고 다녔다. 이 모습을 좋게 본 한 회사의 대표가 먼저 연락해와 고객이 됐다. 그 후 4년간 여러 고객을 소개해줘 20대가량 차를 판매했다.” 그의 성실성도 한몫했지만, 넓은 인맥을 지닌 고객과 좋은 관계를 쌓아 얻은 성과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안 하느니 못한 문어발식 관계

인맥이 때론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박정선 씨(JTBC 미디어컴)는 “사회 초년생 때 주변에서 다들 인맥관리를 해서 나도 덩달아 노력한 적이 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나의 인간관계가 ‘영업’이 된다는 느낌을 받고 곧 인맥 확장을 멈췄다”고 말한다. 인맥 확장이 만남의 목적이 되면 상대방도 그 감정을 느껴 서로 실망할 때가 있다.

경력만큼 중요한 인맥의힘

직장인 713명 중 무려 156명이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선 인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30·40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평균 이직 횟수는 3회로 집계됐다. 이직을 하면 대부분 직급과 연봉이 높아진다.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계기 중 하나가 인맥이니 쉽게 관계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며 안부를 묻는다.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인맥으로 입신양명, 현직자의 인맥 노하우 5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 홍보팀 곽용덕 차장

기억에 남는 인맥 관련 에피소드는?
20여 년 전 택시기사에게 들었던 인맥관리 방법론. ‘지인의 명단을 작성해 연락할 사람을 등급별로 구분한다. 그 다음주기를 정하고 그들과 10년 이상 연락을 유지하면 30대 후반엔 큰 자산이 될 거다’란 메시지였다. 그날 나는 A4 용지에 지인의 명단을 적어 내렸지만, 나의 인맥은 A4 용지 앞면도 못 채웠다. 돌이켜 보면 당시 나 자신을 마주한 용기가 현재의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인맥 관리는 계산이 녹아든 얼치기가 아닌, 삶의 가치를 위해 서로가 헌신하며 진실이 더해질 때 체현되는 가치라고 지금까지 여기고 있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맥관리 팁은?
요즘 SNS 기능이 제법 쓸 만하다. 지인에게 안부 메시지와 함께 커피 한 잔을 선물해보라. 그 효과를 기대했든 안 했든 간에 주변 인맥들이 ‘반응’할 것이다.

 

JTI코리아 IT팀 류나정 차장

기억에 남는 인맥 관련 에피소드는?
몇 년 전부터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들과 모임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당시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모임에서 내가 맡은 프로젝트에 조언과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인을 만났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직원을 채용할 때도 최종 면접자 중 한 명이 모임의 지인이 아는 사람이라 손쉽게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모임을 통해 멀리 갈 길도 빠르게 가는 법을 깨달았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맥관리 팁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친분 있는 소수의 지인들과 만남을 가지라.

 

티엠스 파인 송유성 대표

기억에 남는 인맥 관련 에피소드는?
의료기기 영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영업이 그렇듯 일만 열심히 한다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 그 뒤 고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등산, 마라톤과 같은 레저 활동을 함께 즐겼다. 여기서 그 관계를 어떻게 지속하느냐에 따라 인맥의 운명이 달라진다. 10년 이상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누군가는 크게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지는 지인도 생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면 서로 어려울 때 재지 않고 도와주는 친구가 된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맥관리 팁은?
자신이 아는 사람들의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을 기억하는지가 바로 인맥이다. 좋은 일만 함께 하지말고 슬픈 일도 함께 헤쳐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트렌드 이슈 폴리시 심연수 대표

기억에 남는 인맥 관련 에피소드는?
아침 회의가 잦은 홍보업무 특성상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사회 초년생 때부터 선배들의 아침인 샌드위치를 만들어 회사에 출근했다. 동시에 다방 커피까지 매일 수십 잔씩 타서 돌리니 독특한(?) 직원으로 소문이 났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크게 일을 벌려 칭찬도 받아보자’ 는 마음도 컸다. 최근 당시 나와 일한 동료들이 자신의 회사에서 직원들을 교육할 때, 나의 성실성을 예로 들며 업무를 가르친다는 기분 좋은 얘기를 듣고 있다. 인맥은 누군가에게 잘 보인다고 얻는 게 아니다. 어떤 환경이든지 성실하게 극복하며 주변인에게 인정받는 모습만 있다면 원치 않아도 인맥이 생긴다. 머리 대신 가슴을 사용하라.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맥관리 팁은?
가끔 몇년 만에 연락해 내 도움을 요청하는 지인들이 있다. 그럴 땐, ‘나도 그렇게 사는데 괜찮아’라면서 다시 인연을 이어가면 된다. 이후 그 사람은 당신의 배려를 잊지 않을 거다.

 

식신 안병익 대표

기억에 남는 인맥 관련 에피소드는?
지난 2008년 회사가 인수합병 계약을 앞두고, 미국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며 무산됐다. 백절불굴의 자세로 다음 해 그 계약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평소 알던 지인(형님)에게 회사의 자문을 부탁했는데, 예상보다 쉽게 인수합병에 성공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편 회사의 컨설팅을 지인의 동생이 맡아서 일이 빨리 이뤄졌다. 평소 나의 지인과는 경영대학원의 동기로 긴밀한 관계였다. 이렇듯 인간사는 좁고 긴밀하게 연결됐다. 그래서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면 언젠가 큰힘이 된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맥관리 팁은?
지인들을 매일 만나며 인맥을 가꾸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한 번에 그들을 만나는 모임을 만들어본다. 꼭 업무적인 관계 말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지인들(4명에서 8명)로만 구성해도 질 높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

 

인맥 만들기 2법칙

1. SNS를 활용하자
SNS를 활용한 인맥 관리는 성별·직급을 막론하고 최고의 수단이 됐다. 카카오톡 혹은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처럼 언제든 대화가 가능한 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SNS는 지인의 생일 및 기념일을 알려주는 비서 역할을 한다.

2. 모임에 나가보자
평소 지인들과 모임을 만들고 주선하는 걸 즐기는 IT 솔루션 전문 업체 ‘고우넷’의 허범무 대표는 모임은 만남의 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일대일로 만나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래서 인맥은 지극히 본인 기준으로 꾸리게 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모이면 분명 누군가는 무리한 목적을 갖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모임의 이면을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지인이 자신에게 무언가 부탁하는 걸 편하게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자세도 필요하다. 괜히 상대의 속셈을 깊이 파고들면 오해만 생긴다”라고 말했다.

 

유재기 일러스트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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