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전남 진도 군수 “다 같이 잘 살아야 안 되겠습니까!”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이동진 진도군수는 대구에 진도 특산물을 구호물품으로 보내며 대구 시민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이후에도 진도는 전국으로 구호물품을 보내는 온정을 이어나갔고 함께 잘 사는 나라를 꿈꾸는 진도의 따뜻한 마음이 전국을 훈훈하게 달궜다.

 

인터뷰 약속을 잡은 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간 연장 실시 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대면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웠으나 시기를 늦출 수 없어 이동진 군수와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4월 20일 현재 진도군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예전 진도군이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대구 시민들로부터 지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사는 문화야말로 우리 국민의 가장 자랑스러운 미덕이지 않습니까.”

진도군은 지금까지 지역 독지가들의 성금을 시작으로 면역력 강화에 좋은 진도 특산물인 울금과 전복, 낙지, 김, 봄동 등을 대구·경북 지역과 경기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땅은 봄동을 키우 고, 국민은 희망을 키워주셨습니다”라며 진도 군민들의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 군 소득 3배 가까이 증가
이동진 군수가 진도 군수로 일한 것은 2010년부터다. 그사이 진도는 큰 변화를 일궈냈다. 관광·농수산업, 공모사업 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고른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실제 지난 2011년 4399억 원에 불과하던 군민 소득은 2019년 말 기준 농업소득 4228억 원, 수산소득 6013억 원 등 총 1조241억 원을 기록하며 2011년과 비교하여 5842억 원이나 증가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특히 물김은 1115억 원의 실적을 거둬 전국 생산량의 28%를 차지하는 1등 수산물로 거듭났고, 친환경 유기농 인증 면적은 213% 증가한 554ha에 달한다.

관광산업 발전에도 공을 들여 지난해 7월 대명리조트 쏠비치 진도가 개장한 이후 관광객 역시 2014년 117만 명에서 2019년 말 416만 명으로 증가했다. 관광객이 늘어나니 지역경제가 살아났고 지역에 있는 음식점과 특산품 판매점도 활기를 띠었다. 최근에는 국민 트로트 가수송가인의 인기에 힘입어 진도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정부의 전국 단위 공모사업 유치도 한몫 차지하는데 진도군은 조도면 가사항, 임회면 귀성항, 고군면 회동지구 등 어촌뉴딜 300 공모사업(249억 원),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100억 원), 2019 노후 관광지 재생사업(40억 원) 등 굵직굵직한 사업 유치로 지역 관광 인프라도 꾸준히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남해안 거점항 육성을 위한 진도국제항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며, 443억 원을 투입해 53만2391㎡의 면적에 상업·숙박·관광·산업·주거 등으로 구성된 진도항 배후지 개발사 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진도항 배후지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중국·제주와의 지리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카페리와 크루즈 여객선 등을 유치할 수 있게 되니 진도군으로서는 또 하나의 거대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문화예술 도시라는 자부심
진도의 인구 유입을 위한 대책도 눈여겨볼 만하다.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 100가구와 미국 LA교포 중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200가구 유치 노력은 그중 하나다. 귀농한 이들에게는 스마트팜 농장 경영과 농수산물 가공사업 투자 등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진도군의 계획이다.

이동진 군수는 국립현대미술관 진도관 건립과 국립한국민속예술대학 설립, 상·장례문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진도를 중심 으로 한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진도군의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가 바로 ‘민속문화예술특구’라는 것입니다. 운림산방을 비롯해 씻김굿, 강강술래 등 진도는 다양한 유·무형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일가 직계 5대 화맥의 산실로도 유명한 운림산방과 소치기념관을 비롯해 남진·소전미술관 등 현재 9개 미술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전국 최대 국전 특선작가 150명을 배출한 지역도 바로 진도입니다. 최근 5년 동안 국전 특선 작가가 기증한 작품이 1500여 점으로 전시 공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진도의 옛 이름은 옥주(沃州), 현재 명칭인 진도(珍島)도 보배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에도 불구하고, 진도는 조선 시대 북쪽의 함경도와 함께 남쪽 유배지 역할을 더러 해 귀양 온 조선 양반들이 시름을 씻기 위해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며 문화 발전의 씨앗을 뿌렸다. 붓과 먹의 예술에 ‘서예’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도 진도 출신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다. 진도씻김굿·남도들노래·강강술 래·진도다시래기 등 4종은 국가무형문화재이고 진도북놀이·진도 만가·남도잡가·진도소포걸군농악·조도닻배노래는 전남도 지정 문화재로 현존하는 무형문화재만 9개나 된다. 예로부터 진도에서는 “소리 자랑 하지 말라”고 했고 이런 문화적 배경 덕에 진도는 올해 전남 최초로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됐다.

이토록 진도에 가면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으니 서남해안권 대표 관광지로 나날이 이름을 알려가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올봄 우리는 진도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우리는 아쉽게도 따뜻한 봄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지친 마음 달래기 위한 힐링 장소로 우리 청정 진도군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정지역 진도의 깨끗한 먹거리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벌써부터 그립다.

이선정 사진 진도군청,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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