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천국에 채울 것, 논산 딸기

내가 천국 여러 개를 만들 수 있다면 그중 하나는 딸기로만 채울 거야.
탐스러운 빨간색에 짓궂게 콕콕 박힌 까만 씨. 윤기가 흐르는 하나의 딸기는
생각보다 단단한데 아기가 베어 물면 까르르 웃음이 터질 만큼 부드럽고 달콤하다니까.
참, 이 딸기는 대한민국 중에서도 충남, 그 안에서도 논산 딸기야.
이름만큼 묵직한 감동, 논산 킹스베리~!

매일 갱신하고픈 달콤한 추억
우연에 마음 한 자락을 주면 인연이 된다. 햇빛이 참 찬란했던 초여름 논산 탑정호수변생태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이었다. 입구에 농산물직거래장터가 있어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마침 작은 카페에서 딸기 스무디를 만들어 파시기에 주문을 했다. “이 스무디는 시럽 아니고, 진짜 논산 딸기가 들어가요. 맛있어요.” 사장님은 자랑스럽게 진심어린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한 입을 먹고 눈이 똥그래져서는 “와, 정말 맛있어요!” 화답을 했다. 당연한 소리를 무엇하러 하느냐는 사장님의 표정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딸기오믈렛

설탕으로 만든 음료는 아무리 시원해도 먹고 나면 도로 갈증이 나는데, 논산표 딸기 스무디는 그렇지 않았다. 한껏 달궈졌던 정수리가 오소소 식어 내리며 기분 좋은 단맛에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마음까지 상큼했다. 이렇게 우연으로 만들어진 논산 딸기에 대한 기억을 새해 들어 제대로 쓰게 됐다. 오직 딸기만을 위해 논산을 다시 가게 된 것이다. 논산에서는 매년 딸기 축제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딸기를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시기에 맞춰 축제 일정을 앞당겼다. 2020년 논산 딸기 축제는 2월 19일(수)부터 2월 23일(일)까지 논산천 둔치 및 관내 딸기밭 일원에서 진행되니, 가족들과 방문해서 달콤한 추억을 한 아름 만들어도 좋겠다. 논산에서 맛보는 논산 딸기 맛은 두 번 말하면 입 아프다. 전문 제과장의 솜씨로 맛보는 다양한 디저트도 기다리고 있으니 달콤한 추억 만들러 지금 출발해보자.

지금이 제철, 논산으로 출발!

한류 열풍의 주인공  ‘I like Nonsan Strawberry’
딸기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이자 직접 딸기 농사를 짓는 유영수 위원장의 농장에 들렀다. 전날 한차례 수확을 한 하우스 안에는 그 밤사이에도 딸기가 붉게 익어 농부의 손에 담긴다. “똑같이 수경 재배 방식으로 딸기를 길러도 농부에 따라 딸기 맛이 미묘하게 달라요. 이건 제가 수확한 딸기, 이 딸기는 어제 아들네가 수확한 딸기예요. 어때요. 맛이 다르죠?”

다양한 딸기 관련 체험도 할 수 있는 논산의 딸기 농가들

겉으로 봐서는 모양도 크기도 구분하기 어려운데 그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 자연의 힘에 사람의 경험과 기술이 더해져 소비자가 ‘맛있다’고 느끼는 감동과 우리 몸에 좋은 영양분이 가득 담긴다. 지역마다 기술을 집약한 농특산물을 브랜드화하는 이유다. 논산에서는 ‘예스민’이라는 브랜드로 수박, 토마토, 고구마 등 우수농특산물 보급이 활발하다.예스민 논산 딸기도 그중 하나인데 최근 논산 딸기가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뉴스도 뜨겁다. 설향,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등 다양한 품종으로 육성되는 논산 딸기는 각 농장에서 수확하여 공선장으로 모인다. 한겨울 달콤함이 가득 들어찬 광석농협 공선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킹스베리부터 비타베리까지
각 농가에서 1차적으로 분류한 딸기는 무게, 색택(윤기), 당도, 신선도 등에 따라 특·상·중·하로 나뉘어 소포장된다. 논산에 와서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품종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게 되었다. 매향, 만향, 설향, 숙향, 킹스베리, 하이베리, 메리퀸, 오로라 등등 열 손가락이 한참 모자란다. 현재 홍콩에 수출되고 있는 논산 딸기 ‘설향’은 일반 딸기보다 경도가 높다. 과실이 단단하면 달콤함은 덜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살굿빛 속살이 인상적일뿐만 아니라 딸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킹스베리보다 달콤했다. 평균 브릭스 값이 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맛은 조금씩 차이가 있겠다.

  • 브릭스(Brix)는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00g의 물에 녹아 있는 사탕수수 설탕의 g수를 말한다.
논산 딸기는 롯데마트, 국내 대형마트부터 편의점, 유명 카페와 협업해 디저트용으로도 유통되고 있다.

평균 브릭스는 킹스베리 9.8, 설향 10.1로 둘 다 우위를 매길 수 없을 만큼 맛이 뛰어나다. 여기에 논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해 10월 킹스베리와 설향을 넘어서는 신품종 ‘비타베리’를 개발했다. 비타베리는 ‘일반 딸기보다 비타민C 함량이 더 많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비타민C 평균 함유량이 100g당 77.1㎎으로 설향(57.8㎎)보다 높다. 비타베리의 경도는 12.2g/㎟으로 설향(10.6g/㎟)보다 단단하고, 당도는 11.1브릭스로 설향(10.1)보다 달다.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논산 딸기는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중이다. 해외에서 귀한 손님을 초대하여 내놓는 과일 중 ‘논산 딸기’가 최고의 대접을 받는 순간은 어쩌면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딸기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논산 딸기의 또 다른 변신. ‘빵굽는카페 올레뜨’ 전일진 제과기능장의 솜씨로 더욱 화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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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산딸기케이크, 내 안에 1kg 논산 딸기 있다! 무게만큼 맛도 묵직한 감동입니다.
2. 논산딸기마카롱, 빵굽는카페 올레뜨의 대표 메뉴 중 하나가 마카롱. 카페에서 꼭 드셔보시길!
3. 논산딸기씬피자, 딱 보는 순간 와인이 생각나던 디저트. 딸기와 함께 채소, 건과일까지 곁들여 담백!
4. 논산딸기 머핀&초코머핀, 머핀 속까지 아낌없이 쓴 논산 딸기 덕분에 머핀이 촉촉하고 맛있는 디저트임을 새삼 깨달았어요.
5. 논산딸기슈,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달콤한 크림과 크기. 욕심내면 한자리에서 몇 개는 먹겠어요.
6. 논산딸기오믈렛, 멀리서도 찾아오는 빵굽는카페 올레뜨의 시그니처 메뉴. 12개 담긴 상자로 많이들 사가시더라고요.

  • 2020논산딸기축제 충남 논산시 강변로 370 041-746-8381~2, 8387~9
  • 빵굽는카페 올레뜨  충남 논산시 중앙로 228 041-732-0880  * 빵굽는카페 올레뜨의 논산 딸기 디저트는 2월 딸기 축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정상미 사진 이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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