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강동구의 마법

서울시 강동구는 두 얼굴의 도시다. 대외적으로는 대형 기업 입주가 확정되며 발전에 초점을 맞춘 곳으로 알려졌지만 들여다보면 구민을 위한 정책으로 가득하다. 세련미와 인간미의 조화, 이토록 매력적인 강동구.

 

“서울시 도봉구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아기공룡 둘리’라면 강동구엔 ‘달려라 하니’가 있습니다. 작품 속 모티브가 된 곳이 성내동의 성내중학교 부근입니다. 둘리의 가장 큰 라이벌이 하니 아닙니까, 하하하.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만화박물관 조성도 계획에 있으니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유쾌하게 강동구를 소개한 이정훈 구청장은 2018년부터 약 43만 명의 구민을 위한 정책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조성을 앞둔 ‘고덕비즈밸리’는 강동구(이하 강동)의 가치를 높이는대사업이다.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와 31개 우수기업의 입주로 자족도시로의 발판을 마련할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구민의 삶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습니다. 베드타운 이미지가 있던 강동은 앞으로 지역경제 기반이 강화될 것이며 긍정적인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물론 기존 상권과의 마찰 우려도 있지만 지속적인 상인들과의 스킨십으로 간극을 좁혀왔습니다. 소통 없는 발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대기업의 유통 시장이 도심에 들어서면 주변 소상공인 및 전통상인과의 마찰은 불 보듯 뻔한 일. 이에 강동은 몇 년간 그들의 사정을 경청하며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남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경기도 고양시의 이케아 사례를 바탕으로 강동과 이케아 본사가 토착민을 위한 대책까지 준비 중이다. 강동의 운명을 바꿀 고덕비즈밸리는 이케아만의 역할은 아니다. 강동은 약 20조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수많은 기업의 보금자리가 되어 정보통신, 엔지니어, 연구개발(R&D) 등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경제도시로서 제 몫을 담당할 것이다. 이미 착수한 교통 개선사업 역시 한몫한다.

“2030년엔 인구 60만의 도시로 서울 3대 도시 중 하나가 강동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하철5·8·9호선 연장 사업으로 강동과 강남, 강서를 한 번에 오가는 빠른 발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하반기엔 강동과 도심을 연결하는 5호선이 개통될 예정이며 2023년 8호선이 완공되면 경기도 구리까지 2분, 별내 신도시까지 10분 내 갈 수 있어 암사역이 지금의 천호역처럼 많은 유동인구로 채워져 지역 상권에 보탬이 될 겁니다.”

사람 냄새 나는 정책
강동은 서울에서 도시공간구조 변화가 가장 큰 자치구로 꼽힌다. 현재 고덕주공재건축정비사업,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고덕비즈밸리가 진행되고 있다. 이정훈 구청장은 대외적인 변화만큼 구민에게 피부로 와닿는 정책에 초점을 두고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 중이다. 2020년 1월, 현재까지 총 39회 개최하며 400건의 의견을 청취해 해결했다. 그래서일까? 강동은 유독 ‘최초’ 타이틀이 붙은 정책이 많다.

“구민의 얘기를 듣다 보니 낡은 관행만 좇다 보면 변화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정책이 구민의 경제 사정과 삶에 보탬이 될까 고민하다 ‘고교무상교복’, ‘강동구 노동권익센터, ‘구민안전보험’ 등 직접적인 효과를 내는 사업을 서울 최초로 시행했습니다. 인생에서 청소년기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등 중요한 시기인 만큼 결코 부모의 소득과 재산에 따른 차별이 발생하면 안됩니다. 고교무상교복 정책은 서울 자치구 최초로 고교생들의교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1인당 30만 원 이내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중학생 교복 구입비 지원도 확대할 전망입니다.”

이정훈 구청장의 정책엔 추상적인 개념이 없다. 지역 주민의 노동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강동구 노동권익센터는 지방정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구민이라면 누구나 부당해고, 임금체불, 감정노동에 따른 심리적 불안, 고용지원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동 노동자 지원센터’ 역시 이정훈 구청장의 컬러가 묻어난다. 택배, 퀵 서비스, 학습지 교사 등 이동 업무 노동자가 휴식이 필요할 때 언제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은행이나 편의점에서 이동 노동자가 눈치를 보며 쉬는 모습에가슴이 아팠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자리는 존엄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동 노동자 지원센터는 그런 분들을 위해 마련된 곳으로 길동 중심가에 마련됐고 안마의자, 각종 도서, 커피 머신을 비롯해 여성 전용 휴게실까지 있으니 자주 방문해 잠시나마 한숨 돌리고 가시길 바랍니다.” 이정훈 구청장은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웃음). 이웃 도시의 좋은 정책 중 강동에 필요한 부분을 가미해 구민에게 보답한다”라고 말했다. 훌륭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 발이 달렸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우수한 정책으로 인정받고 귀감이 되는 정책은 전파되기 마련이다. 그의 집무실엔 수백 권에 달하는 수많은 장르의 책이 빼곡히 쌓여 있다. 전 구청장이 물려준 책까지 보관할 정도로 독서를 통해 도시 발전 모티브를 구상하는 습관이 이정훈 구청장의 취미다.

“세계 도시의 정책은 강동을 위한 훌륭한 학습지입니다. 실제 강동은 핀란드의 세이나요키시에서 성공을 거둔 아동비만 예방 사업모델을 도입해 ‘움직이는 교실, 건강한 학교’라는 사업으로 확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현지에서도 답사를 올 만큼 비만도 줄였습니다. 물론 강동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과거엔 서울의 4대 상권이라 불렸지만 1980년대 올림픽대로가 생기며 한강과 단절돼 발전 속도가 더뎌졌습니다. 현재 강동의 재정 자립도는 26.3%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지자체의 자주적 재량권을 나타내는 재정자주도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해 48.8%를 기록했습니다. 고무적인 건 강동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추후 청년층과 경력 단절 여성이 일자리와 아르바이트를 위해 강남권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생활하게끔 포커스를 맞출 계획입니다.”

아이들은 꿈을 꾸고 어른들은 활발한 경제활동을 통해 풍족한 가계를 이끌도록 하는 강동의 미래, 이정훈 구청장은 미래의 강동이 ‘감동’이 되기를 바라며 상상을 구체화하는 데 경자년을 할애할 예정이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둘러야 할 건 속도감 있게, 시간을 두고 설계해야 할 정책은 완벽한 방향을 잡고 나아가겠습니다. 인심 좋은 도시, 강동을 많이 방문해주십시오!”

유재기 사진 임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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