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하나로, 도시전략의 묘미

경기도 하남은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감일지구에 이어 교산지구 개발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도시가 되었다. 물론 도시 개발에 따른 성장통도 따르기 마련이지만 김상호 하남시장은 도시에 닥친 리스크를 기회로 여긴다.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하남은 배산임수 지형을 갖춘 최고의 도시입니다. 지도를 보면 도약하는 독수리처럼 생긴 게 볼수록 멋있기도 합니다(웃음). 최근 도시 개발로 인한 여러 균형 발전적 과제가 있지만 이 또한 시민과 함께 풀어가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하남을 이끄는 김상호 시장은 첫 대면부터 40분가량을 일어선 채로 인터뷰를 나눌 만큼 활력이 넘쳤다. 약 27만 시민이 살고 있는 하남은 2018년 12월 19일, 3기 신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며 이에 따른 성장통도 있지만 김상호 시장은 ‘기회’와 ‘위기’를 구분한 정책을 마련했다.

▲유니온타워는 국내 최초로 지하에 폐기물처리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지상에 공원을 조성한 환경기초시설이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이 근사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하남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교통난이 예고됐습니다.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기존 주민의 걱정 또한 커져 이를 위한 ‘5철·5고·5광’이란 교통혁명을 구축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내 5개 철도·고속도로·광역간선고속도로망과 2020년부터 연장 구간에 들어서는 지하철 5호선을 의미합니다. 이후 3호선·9호선까지 연결될 예정이라 생활은 하남에서, 일은 서울에서 하며 편하게 오고 가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하남은 지하철 5호선 연장(상일동역~검단산역) 구간의 개통과 지하철 3호선·9호선·위례신사선 연장, GTX-D노선을 유치하는 ‘5철’, 외곽순환·중부·서울양양 간 등 기존 운영 중인 3개 고속도로 외에 서울세종,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조기 개통해 5개 광역도로망을 구축하는 ‘5고’, 현재 운영 중인 미사·천호대로·서하남로 등 3개 간선도로 외에 2025년 준공 목표인 동서 광역간선도로 신설과 남북 간선도로 구간을 6차로로 확장하는 ‘5광’ 계획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도로 교통 중심지로 쐐기를 박는 변화인 셈이다.

“얼마 전까지 주변에 계신 분을 만나면 하남은 숲세권, 물세권, 몰세권을 다 갖췄지만 학세권이 아쉽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2019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며 4차 산업에 발맞춘 ‘인공지능(AI) 교육’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사는 동안 직업을 여섯 번이나 바꾼다고 하지 않습니까? 하남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한 지붕 네 가족’, 하남의 본질

김상호 시장이 다양한 해외 전통 의상들이 걸려 있는 벽면으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그곳엔 삐뚤삐뚤한 글씨지만 정성스레 그에게 쓴 수많은 응원 편지가 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장으로서의 초심을 다잡아주는 원동력입니다, 장애를 앓고 있지만 착하고 꿈 많은 학생이 써준 편지는 업무에 지친 피로를 풀어줍니다. 자, 해외 전통 의상들 보이시죠? 말레이시아, 중국, 베트남 등 하남과 결연한 국가들입니다. AI 캠프는 학생들에게 멘토 학습은 물론 홈스테이와 해외 교류를 통해 향후 진학 문제를 수월하게 풀어줄 ‘키 포인트’입니다.”

▲하남 스타필드는 연 방문객 수가 200만 명이 넘는 명소로 쇼핑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하남은 크게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원도심, 농촌동(개발제한구역)으로 나뉜다. 김상호 시장은 이를 ‘한 지붕 네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신도시보다 낙후된 원도심의 아쉬움을 채워주며 하나로 뭉쳐 하남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선물하는 게 또 하나의 과제였다.

“소외감을 느끼는 원도심의 균형 발전은 2018년 12월 발표된 교산신도시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남의 중심부에 들어설 약 660만m 2(200만 평)에 달하는 교산신도시는 판교의 1.4배에 이르는 대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 ‘자족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도심 부지에 시민행복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데 추후 문화와 여가 등 복지문화서비스가 시행되면 양극화가 좁혀질 것입니다. 이곳에 있는 도시재생 대학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도시재생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입문대학’, ‘공동체문화대학’, ‘도시환경대학’, ‘사회적경제대학’으로 세분화된 교육이 강점입니다.”

▲인터뷰 중 의자에 앉은 시간은 15분 남짓.
시종일관 능동적으로 대화를 표현하는 김상호 시장의 에너지가 2020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

도시재생대학은 학생들이 학습기간 동안 ‘야간조명 환경을 살린 우산 조형물 설치’, ‘덕풍천변 애완동물 안내판 설치’ 등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주목받는 기관으로 발돋움했다. 물론 도시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과정 중 따르는 진통도 겪고 있다. 최근 하남은 명소로 꼽히는 ‘유니온 타워’ 설치 및 운영비를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부담금 문제로 소송 중이다.

“LH가 하남을 상대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부담금에 대한 반환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사·감일·위례지구 공공택지개발사업에 따라 하남유니온타워 환경초 기시설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 LH가 지하설치비와 주민편의시설 비용이 과다하다며 제기한 소송입니다. 하남은 현행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과 시행령을 철저히 파헤치며 경기도 내 9개 지자체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LH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부담금 소송과 관련해 개발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부분도 지자체 세금으로 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이를 막기 위해 헌법상 평등 원칙에 기반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신과 구의 조화, 알찬 볼거리

지하에 쓰레기 소각장과 폐수처리시설을 갖추어 도시 오염문제를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유니온타워는 하남의 미래를 엿보는 상징물이다. 지상 100m 높이로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하남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는 하남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 음악 등 콘서트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전망대에서 즐기는 콘서트의 낭만, 그뿐만 아니라 1층엔 놀이터와 연못도 자리해 여름철이면 시원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물놀이터로 변해 수도권 관광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평소 김상호 시장은 시설물 외에 문화유적에 대한 관심도 크다. 2022년, ‘한성백제 역사유적 박물관’이 하남에 건립될 예정이다.

▲매년 하남은 ‘이성산성문화축제’를 열어 백제 역사 문화를 엿보는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벡제 유적지의 중심, 하남은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유적을 품었습니다. 특히 백제시대 횡혈식 석실묘와 석실분, 청자계수호 등 그동안 발굴된 유물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옥수수알 모양의 돌로 쌓은 삼국시대 유적인 이성산성(사적 제422호) 역시 수많은 건축가들이 가장 아름다운 산성 중 하나라며 입을 모았습니다. 또한 백제의 온조 대왕이 마셨다는 선법사의 ‘어용샘’도 유익한 콘텐츠입니다. 초기 백제 때 지어진 천왕사지는 조선시대까지 사용했을 정도로 큰 사찰로 꼽히고요. 무엇보다 감일지구의 횡혈식 석실분은 백제시대 무덤 52기가 발굴되어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국적으로 170여 기가 있다고 하는데 하남에서 발견된 수를 따져보면 백제의 도읍지는 하남이라는 의견에 설득력이 더해집니다. 새해엔 더 많은 분이 하남의 문화유산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할테니 많이 방문해주세요!”

김상호 시장과의 만남은 토요일 오후에 진행됐다. 그야말로 ‘월화수목금금금’ 일정을 소화 중이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취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업무를 마치면 하남의 목욕탕을 찾아다닙니다. 온탕에서 피로도 풀 수 있지만 세신사분들에게 지역 내 소식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좋은 도시의 조건 중 하나는 시민행복지 수가 높아야 한다고 합니다. 경자년, 진심으로 행복한 공동체가 상생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유재기 사진 임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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