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관광, ‘대부도’

또 다른 섬을 만나다. 아름다운 ‘유리섬’

“마술 같아!” 대부도에는 반짝이고 소중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섬이 있다.

어른도 아이도 저절로 ‘마술 같다’ 는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유리섬. 4만3000㎡의 규모에 미술관, 박물관, 갈대밭, 아트숍에 이르기까지 가히 하나의 섬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하루 3차례 열리는 유리공예 시연은 유리섬에서도 제일 인기가 많은 쇼다. 극장식으로 제작된 스튜디오에는 가족 단위는 물론 단체여행객까지 많은 사람이 모였다.

유리공예 시연은 고온의 불을 자유자재로 다뤄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관람석까지는 불가마의 뜨거운 열기가 닿지 않지만, 숙련된 작가들도 2인 1조씩 팀을 이뤄 시연을 진행한다. 1200℃ 고온의 유리는 아직은 하나의 액체처럼 보인다. ‘뜨거운 반죽’이라고 하면 이상하려나. 저 뜨거운 반죽은 유리 빵, 사과, 귀걸이로도 변할 수 있다. 숙련된 솜씨의 유리조형작가는 긴장한 기색도 없이 블로 파이프(Blow Pipe)를 불어 점점 작품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유리공예 시연 중인 이승정 작가

둥그렇게 다듬고, 색을 이어 붙이고, 다시 불가마에 넣고, 식히고, 다시 녹이는 과정들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머릿속에 그린 상상 속의 작품을 현실에 펼쳐놓는다. 여기저기에서 “마술 같다”라는 감탄사가 쏟아진다. 유리조형작가들은 이곳에서 대중회화, 조각, 도조(도예), 장신구 공예, 디자인, 일러스트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그들만의 작품 세계를 펼친다. 주방을 벗어난 유리 공예품은 이제야 제 빛깔을 찾은 듯 유리섬 이곳저곳에서 빛나고 있다.

엄마와 아빠를 따라 대부도에 놀러온 아이는 오늘 달의 공전으로 이룩된 조력발전이라는 놀라운 에너지를 보았겠다. 1200℃가 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반짝이고 소중한 것이 탄생되는 것도 지켜보았겠다. 집으로 돌아간 아이는 오늘 어떤 꿈을 꾸게 될까?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그를 만나게 되길!

 

__ 유리섬
한국의 무라노(베네치아 글라스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명소)로 통하는 대부도 유리섬은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유리조형작가들의 예술혼이 담긴 유리조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리공연 시연을 관람하거나, 블로잉·램프워킹·샌딩 체험등 평소 접하기 힘든 유리공예 체험도 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달의 힘이 깃들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눈앞의 바다를 보지 못했다면, 안산 시내와 섬을 잇는 시화 방조제를 보지 못했다면 대부도를 하나의 섬으로 인지하지 못했을 것 같다. 1994년 인천 옹진군에서 경기도 안산시에 편입된 대부도는 하나의 도시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거대하다.

▲멀리 안산 시내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시화방조제

그도 그럴 것이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며 여의도 면적의 60배에 달하는 토지가 새로 생겨났으니 그 크기를 말해 무엇하리. 대부도는 ‘경기도의 하와이’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다.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여러 구간에 걸쳐 걷는 재미를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대부 해솔길은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을 시작으로 구봉도, 대부 남동, 선감도, 탄도항 등을 거치는 7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여전히 바다는 푸르고 하늘은 높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달이 있고,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의 힘이 박혀 있다.”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달전망대의 유리바닥

구봉도 낙조 전망대로 잘 알려진 1코스, 동주염전 소금창고를 지나는 5코스에는 유리섬, 베르아델 승마클럽 등이 있고, 7코스는 대부도의 무인도 누에섬의 신비로운 풍광을 볼 수 있다. 누에섬은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빠지면서 탄도에 연결된 길이 드러나 육지와 연결된다. 대부도에 왔으니 이 모든 코스를 다 돌아보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저마다 특징도 다르고 그 거리가 만만치 않으니 1, 2개 코스를 정해 좀 더 깊이 있는 걷기 여행을 할 것을 추천한다. 안산 9경 중 하나인 시화 호조력발전소는 대부도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있다. 그러니 첫 번째, 혹은 마지막 여정에 필수 코스가 된다.

▲해 질 녘 대부도의 그림 같은 풍경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 꼭대기에 오르자 안산 시내와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사람이 힘을 합하면 분명 초능력 같은 게 나올지 모른다. 어린 시절 에는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에 펼쳐지는 날에는 세상이 퍽 삭막할 줄로만 알았는데, 여전히 바다는 푸르고 하늘은 높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달이 있고,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의 힘이 박혀 있다.

달전망대 바로 앞은 시화호 조력발전소, 달의 힘을 빌려와 운용되는 놀라운 곳이다. 달은 공전하며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을 만드는 조석현상을 일으킨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밀물 때 바닷물을 시화호로 유입하여 발전하고, 썰물 때 수문으로 배수하는 ‘단류식 창조발전’으로 연간 552Gwh의 전력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는 말 그대로의 청정에너지이자 인구 50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시화 호, 방조제, 조력발전소, 달전망대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옥토끼가 되어 달나라 구경이라도 다녀온 듯 저 달이 가깝게만 느껴진다.

 

___대부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딸린 섬이다.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이라 하여 ‘큰 언덕’이란 뜻으로 대부도라고 한다. 대부도라는 명칭이 붙기 전에는 연화부수지, 낙지섬, 죽호 등의 지명으로 불렸다. 1994년 시흥시 오이도와 대부도 방아머리를 잇는 동양 최대 규모의 시화방조제 (총 연장 12.7km)가 완공됨으로써 여의도 면적의 60배에 달하는 1만7300ha의 토지가 새로 생겨나고 저수량 1억8000만 톤의 담수호가 조성되었다. 면적 34.39㎢.

 

정상미 사진 이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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