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통닭골목

한국인의 대표적인 소울푸드 통닭. 흔한 프랜차이즈 통닭은 저리 가라.
수원을 대표하는 동네 통닭 나가신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영화 <극한직업>에 등장해 관객의 침샘을 자극하기 바빴던 명불허전 신스틸러 수원 왕갈비통닭. 주인공보다 더 화제가 된 이 통닭을 맛보기 위해 사람들의 수원통닭골목 나들이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저 영화가 불러온 반짝 나비효과로 치부하기엔 이 골목의 역사와 명성이 그리 가볍지 않다.

지금의 인기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의미다.

수원 팔달문과 종로 사이, 100m 남짓한 거리에 형성된 수원통닭골목의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문을 연 곳은 1971년에 오픈한 매향통닭. 경기도 최초의 통닭집이기도 한 이곳은 닭을 작게 토막 내지 않고 통째로 튀긴 옛날 방식의 닭요리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78년에 창업한 용성통닭, 1981년에 개업한 진미통닭이 서로 마주 보며 장사를 시작해 통닭골목 형성에 기틀을 만들고, 장안통닭, 종로통닭, 중앙치킨타운, 수원통닭, 일미통닭, 남문통닭 등 10여 곳이 가세하며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치킨왕국을 세웠다.

수원통닭골목이 특별한 이유는 동네 통닭집의 집합소라는 점이다. 똑같은 간판, 똑같은 인테리어, 똑같은 맛의 대형 프랜차이즈 통닭집이 난무하는 시대, 좀처럼 버티기 힘든 동네 통닭이 인기를 얻고 있다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곳 가게들은 각자 오랜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자신만의 통닭 레시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남문통닭이 ‘수원왕갈비통닭’이라는 신메뉴로 영화 흥행에 한몫 거든 것도 모두 수원통닭골목에서의 상생을 발판으로 하고 있다. 48년 역사를 가진 통닭집부터 오랜 세월 수원통닭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통닭집, 기발한 신메뉴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통닭집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한 수원통닭골목.

여기서 ‘인생통닭’ 한번 만나보시죠!

 

용성통닭

#SINCE1978 #엄지척 #주말_기본_700~800마리장사 #닭똥집+닭발_서비스 #만석공원_호매실_2개직영점도_있어요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2000년부터 한창석·최유자 부부가 꾸준히 달려온 용성 통닭. 1978년에 문을 연 작고 낡은 통닭집을 인수해 장사를 시작했으니 엄밀히 따지면 40년도 넘은 골목 터줏대감이다.

이제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250석 규모의 매장으로 성장해 수원통닭골목을 지키고 있다. 용성통닭은 국내산 생닭을 주인장만의 비법으로 몇 시간씩 숙성시켜 튀겨내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양념과 치킨무 등도 직접 제조해 공장 규격화했다. 이는 전국의 맛있다는 통닭집을 찾아다 니며 연구해 개발한 레시피로 직영점을 낸 아들에게 전수한 지도 불과 3년밖에 되지 않는다. 맛의 비결은 ‘오늘이 처음 장사를 시작하는 날’이라는 다짐, 바로 그것이다.

|11:00~24:00 화요일 휴무|후라이드·통닭 1만6000원, 양념· 반반통닭 1만7000원, 왕갈비통닭 1만9000원|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0번길 15|031-242-8226|

 

 

진미통닭

#SINCE1981 #가마솥 #옛날방식_그대로_튀긴맛 #통닭에_닭똥집_솔솔솔 #쏴리~수원왕갈비통닭은_없어요

평범한 시장골목을 수원통닭골목으로 일으킨 장본인.

1981년 박순이 씨가 처음 오픈해 조카인 박순종·이성희 부부에게 물려줬고, 이젠 딸 박민정 씨가 바통을 이어받아 3대째 장사를 하고 있다. 진미통닭은 예나 지금이나 국내산 생닭을 펄펄 끓는 가마솥 기름에 넣고 튀기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닭고기의 누린내를 잡기 위해 튀김용 반죽에 마늘과 생강을 넣으며, 그 외 레시피는 아버지와 딸만 공유하는 비밀이다.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후라이드’이고, 양념소스와 겨자소스를 섞어 찍어 먹으면 훨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지상 2층 규모에 230명이 한 번에 앉을 만큼 크지만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으니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좋다.

|12:00~24:00|월요일 휴무 후라이드·통닭 1만6000원, 양념· 반반통닭 1만7000원|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0번길 21|031-255-3401|

 

 

일미통닭

#경북_영주_1호점 #엄마손맛_딸손맛 #사과_가득_양념소스 #깨끗한기름 #정직하게_맛있게_튀긴다 #닭똥집튀김_서비스

1984년 경북 영주에서 시작된 일미통닭의 역사가 수원으로 뻗어 나왔다. 부모님의 레시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정윤희· 김성찬 부부가 2015년 수원통닭골목에 도전장을 낸 것.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지만 정직한 맛은 역시 사랑받기 마련이다. 100% 국내산 신선육은 기본이고, 주문과 동시에 반죽하고 튀겨내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반죽 때문. 일반적으로 같은 반죽으로 통닭을 튀긴 후 양념만 따로 입히지만 일미통닭은 통닭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후라이드와 양념통닭의 반죽을 아예 달리했다. 양념소스 역시 특별하다. 영주 사과 등과일을 듬뿍 넣어 너무 달지도 너무 끈적이지도 않은 양념 통닭을 선보인다.

|11:00~23:00 화요일 휴무|후라이드·옛날통닭 1만6000원, 양념·간장·반반통닭 1만7000원|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22|031-253-3690|

 

 

장안통닭

#일등급_국내산_하림생닭 #농구선수_하승진_단골집 #경기우수레스토랑인증 #1대_경옥삼 #2대_박일준 #서비스짱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경옥삼 씨가 1999 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안통닭. 옛날 통닭집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약간은 촌스럽지만 그만큼 정겹다. 시작부터 인기가 좋았던 건 아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무작정 음식 장사에 뛰어들었으니 당연지사.

하지만 고객의 냉정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엄지척하게 만들기 위해 피나게 노력했고, 3년 만에 지금의 장안통닭 레시피를 개발했다. 맛의 8할은 정직한 재료다. 100% 일등급 국내산 하림생닭과 깨끗한 기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삭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우러난다. 서비스 역시 냉동이 아닌 싱싱한 닭똥집과 통통한 국내산 의성마늘을 튀겨 내놓는다. 넉넉한 주인장 인심에 맛까지 보장되니 역시 최고!

|13:00~23:00 목요일 휴무|후라이드·시골통닭 1만6000원, 반반통닭 1만7000원, 양념통닭 1만8000원, 왕갈비통닭 2만 원|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42|031-252-5190|

 

W a l k

통닭 한 마리 + 걸어서 수원 산책

 

  • 수원 화성, 성곽 따라 걷기

조선 후기의 개혁 군주 정조가 수원 팔달산 아래 만든 수원 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둘레 약 5.7km, 성벽 높이 4~6m에 달한다. 동서남북으로 창룡문, 화서문, 팔달문, 장안문이 자리하고, 군사를 지휘하는 서장대와 동장대, 5개 포루, 봉돈, 치, 공심돈, 수문, 각루, 노대, 적대, 암문 등이 있다. 플라잉수원의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은 방법!

|평일 11:00~20:30 주말 및 공휴일 11:00~21:00|성인 1만8000원, 청소년 1만7000원, 어린이 1만5000원(수원시민 3000원 할인)|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697|031-247-1300 |www.flyingsuwon.com|

 

  • 정조의 숨결이 깃든 화성 행궁

우리나라의 행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화성 행궁.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현 융릉)으로 이장한 후 매년 화성을 방문하며 머물던 궁궐로 건립 당시 21개 건물 576칸 규모에 달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낙남헌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이 유실되었고, 이후 수원 시민들의 노력과 협조로 신풍루, 봉수당, 유여택, 장락당 등 482칸을 복원했다. 드라마 <대장금>, <이산>, <왕의 남자>,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이 촬영되었고, 한복을 입으면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9:00~18:00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031-290-3600|

 

  • 시민들의 예술 쉼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화성행궁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수원시립아 이파크미술관은 현재 두 개의 전시를 진행 중이다. 수원이라는 도시를 압축적으로 상징하는 수원 화성과 정조 이야기를 담은 <셩 : 판타스틱 시티>는 11월 3일까지, ‘여성 주의 미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시 하고 각자의 답을 찾아볼 수 있도록 소장품중 여성 작가의 작품을 선별, 재분류한 <재-분류: 밤은 밤으로 이어진다>는 12월 15일까지 펼쳐진다.

|10:00~19:00 월요일 휴무 일반 4000원, 학생 2000원, 어린이 1000원|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031-228-3800|

 

김정원 사진 손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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