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의 순천 여행 다이어리

계절마다 알록달록 예쁜 옷을 갈아입는 순천만국가정원, 갈대와 갯벌이 만들어 내는 황홀한 노을, 600년 역사를 이어온 낙안읍성 등이 순천이라는 도시를 뚝심 있게 지킨다. 마치 하나의 동선처럼 이어지는 여수와 순천 여행, 아름다운 자연과 활기 넘치는 거리, 맛있는 음식이 최고의 남해안 여행을 만들 것이다.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있는 낙안읍성 한복체험

서울생활 8년째지만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긴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동경해오던 한국의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날아와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모국어가 아닌 한국어 전문용어가 가득한 전기·정보공학을 전공하는 것은 정말 힘든 도전.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공부뿐이었다. 그리고 지난 8월 말에 드디어 졸업장을 받았다.

▲옛 성곽을 따라 걸으면 펼쳐지는 낙안읍성 풍경

이번 여행은 한국에서 사회인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빗나갔고, 순천은 맑고 화창한 날씨를 선사했다. 내가 만난 순천은 옛것을 잘 보존하고 젊고 새로운 문화를 잘 이끄는 도시였다. 조선시대 양반처럼 한복을 입고 600여 년 된 낙안읍성을 걸을 때에는 마냥 부러웠다. 내 고향인 브라질도 무분별한 도시 개발보다는 오래된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는 내가 본 영화와 드라마 속 장면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서울 봉천동 달동네가 브라질의 빈민가 풍경과 몹시 닮아 있어 무척이나 신기했다. 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 모양이다.

▲도예공방 흙과 불에서 짱뚱어 오카리나를 직접 만들어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짱뚱어 오카리나 만들기 체험이다. 도예 작가의 도움을 받아 흙으로 반죽을 개어 짱뚱어 모양으로 다듬고 소리가 나도록 구멍을 뚫는데,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소리가 나긴 하는 걸까 걱정했지만 주둥이에 입을 대고 훅~ 하고 부니 선명한 소리가 울린다.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한 시간 동안 만든 짱뚱어 오카리나는 아직 미완성이다. 초벌 구이와 유약 처리, 재벌구이를 거쳐 10월에 완성되는데, 하루빨리 짱뚱어 오카리나를 불며 순천 여행을 추억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내가 만난 순천 순천 여행자들의 PICK

 

  • 순천만습지에서 노을을 바라보다

“2박 3일 순천 여행의 목적은 오로지 ‘노을’이었다. 비 소식이 들리긴 했지만 날씨 변수는 언제라도 있으니 지금을 즐기자는 생각에 기차에 몸을 실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당연히 순천만습지. 갈대밭을 지나 용산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무척 고됐지만 막상 도착하니 아름다운 노을이 기다 리고 있었다. 힘든 만큼 더 예뻐 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 이세례 & 서민정, 서울

 

  • 자연과 함께 걷는 길

“서울과 부산, 순천, 보성 등을 버스로 이동하며 2주 동안 한국을 여행했다. 녹음 가득한 풍경을 따라 트레킹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순천에서는 순천만습지 입구부터 순천만국가정원까지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용한 시골 풍경 속에서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특히 기억에 남는다.” 

– 사브리나, 독일

 

  • 꽃들이 가득한 정원, 이곳이 순천

“생애 두 번째 혼행이다. 조용하고 자연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1박 2일 보성과 순천 여행을 계획했다. 순천에서는 선암사와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했는데, 꽃이 많고 테마 별로 정리가 잘되어 있는 순천만국가정원이 힐링 스폿이 다. 혼자 여행하지만 전혀 외롭지 않다.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즐기기 참 좋다.”

– 채미소, 서울

 

  • 순천에서 가장 순천다운 순천만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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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순천을 여행하며 우연히 좋은 사람을 만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추억의 장소를 따라 이번에도 짧지만 담양, 광주, 순천을 돌아보는 여행을 계획했다.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등을 걸었는데, 여전히 좋았다.
특히 순천만습지는 순천에서 가장 순천다운, 순수한 순천의 모든 것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 서승교,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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