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의 여수 여행 다이어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기운이 넘치는 여수는 동백과 진달래가 반기는 봄부터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여름, 걷기 좋은 가을, 먹을거리 넘치는 겨울까지 매력이 철철 넘친다.

어디 그 뿐인가. 붉디붉은 동백이 지천에 깔리는 오동도, 골목골목 벽화가 가득한 골목, 버스커버스커가 노래한 여수 밤바다 등 여행자의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대체불가 여행지다.

 

여수의 거북선대교와 하멜등대를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는 고소동 벽화마을.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노을 지는 풍경까지 감상했다.

비가 오면 어떠랴, 또 태풍이 불면 어떠랴. 주말을 맞아 떠나고자 하는 나의 의지는 태풍 링링조차 막지 못했다.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해 여수로 향하는 길은 설렘 그 자체. 전라도 손맛이 기다리는 여수가 아닌가!

어디를 가도 바다와 연결되는 도시. 고깃배들이 정박한 모습이 참으로 평화롭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행운의 여신마저 나의 편인 걸 몰랐다.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눈부신 햇살로 반겨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얼큰하고 시원한 여수의 별미 장어탕을 한 그릇 비워내고 본격 여행에 돌입했다.

고소동 벽화마을 최고의 포토스폿. 천사 날개를단 백마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다.

인도에서 태어나 여러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두바 이에서 자란 나는 전 세계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한국 역사에도 흥미를 느껴 어느 도시를 여행하든 궁이나 절과 같은 역사적인 볼거리를 놓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여수와 이순신 장군이 꽤 깊은 인연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순신광장에서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거북선을 본 순간 흥분했다. 실제 역사책의 한 페이지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랄까. 주변에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붙인 먹을거리도 많아 외국인 여행자들도 쉽게 여수에서 이순신 장군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듯하다.

이순신광장에서 거북선을 내려다보며 ‘좌수영바게트 버거’를 먹었다. 어머나, 세상에 이런 맛이!

골목마다 예쁜 벽화가 그려진 고소동 벽화마을도 흥미로웠다. 아름다운 전망 카페와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까지 있어 혼자여도 혹은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라도 완벽하다. 감성여행자라면 나만의 기념품을 꼭 만들어보길 권한다. 두바이는 체험 프로그램이 많지 않고 설사 있더라도 너무 비싸 참여하기 부담스러운데, 여수는 달랐다. 작은 공방에 앉아 열쇠고리를 하나 만드는 데 고작 2만 원. 여수의 빛깔을 담은 열쇠고리 안에 소중한 추억까지 더해져 여행이 마지막까지 꽉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만난 여수 여수 여행자들의 PICK

  • 첫 끼부터 반해버린 게장백반

“결혼을 앞두고 2박 3일 여수 여행을 계획했다. 어디를 갈지 뭘 먹을지는 항상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즉흥적 으로 결정한다. 이번에는 쉼 없이 달려와 여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게장백반에 도전했다. 첫 끼부터 엄지 척!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서울로 떠나 전에 꼭 사가지고 갈 예정이다.”

– 전남우 & 김진아, 서울

 

  • 여수 밤바다만 좋을쏘냐, 여수 낮바다도 좋다!

“출장을 겸해 1박 2일 동안 낭만도시 여수에 머물렀다. 언젠가 돌산공원에서 바라본 야경이 참 멋있었던 기억이 남아 이번에도 자연스레 돌산공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태풍 링링이 지나간 자리, 공원은 고요하다. 뭉게구름 사이로 환하게 내리쬐는 햇살, 그 아래에서 푸른 바다와 돌산대교가 나를 반겼다.”

– 장주경, 광주

 

  • 여수의 맛, 제대로 느끼고 올라갑니다

“여자친구와 새벽기차를 타고 내려와 1박 3일 일정으로 식도락 여행을 즐겼다. 요리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어디를 가더라도 현지 음식을 찾아 먹는다. 가이드북보다는 택시기사들에게 물어 맛집을 물색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서대회무침과 갈치구이, 장어탕, 쑥아이스크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여수는 참 맛있다.” 

– 김선태, 서울

 

  • 힘든 여정을 충분히 보상하는 향일암 풍경

“1년에 한 번은 꼭 둘이서 여행을 떠난다. 올해 목적지는 여수!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돌산 끄트머리에 위치한 향일암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불긴 했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어 좋았다. 가파른 언덕과 계단, 좁은 바위틈을 지나 도착한 곳, 향일암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 힘들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 현지영 & 김혜미, 경기도 일산·의정부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