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도시, 수원

수원은 핫플레이스가 즐비한 문화관광도시이자 놀러가면 살고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까지 겸비한 주거 명품 도시이기도 하다. 수원의 매력은 마르지 않는 샘물 같다.

 

염태영 시장은 벌써 10년째 수원시정을 책임지고 있다.

서울대 농화학과를 나와 미원(현 대상그룹)과 삼성종합건설(현 삼성물산) 등 대기업에서 일하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 등 시민운동가를 거쳐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담당 비서관을 지냈다.

2010년 제26대(민선 5기) 수원시장에 당선된 이후 2014년 제27대, 2018년 제28대까지 세 번의 선거에서 수원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수원시장의 자리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수원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시예요. 2011년에 국토교통부에서 대한민국경관대상이란 걸 만들었는데 1회 대상을 차지한 곳이 바로 수원화성입니다. 제4회 대회 때는 광교호수공원이 또 대상을 받았죠. 잘 보존된 역사유적은 물론 살기 좋은 신도시까지 이 모든 것이 다 수원에 있습니다.”

염태영 시장은 본인에 대한 소개보다 수원이 얼마나 살기 좋고 여행할 거리가 다양한 도시인지 더 많이 알려달라는 당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10년 동안 수원 시민들과 함께 일군 수원의 변화상이야말로 수원시장으로서 가장 널리 퍼뜨리고 싶은 염시장의 유산인 셈이다.

수원시는 올해 시 승격 70주년을 맞이했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였던 수원은 이제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전자 본사가 터를 잡은 곳이고 전국을 잇는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이며 인구 125만 명의 거대도시로 탈바꿈했다. 광역시보다 인구가 많은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이기도 한 수원은 광복 이후 수많은 굴곡을 거치며 가진 유산을 가꾸고 현대의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여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나가는 중이다.

“제가 10년 전에 시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바로 인문학 도시였습니다. 요즘이야 인문학이 라는 단어가 흔하지만 그때만 해도 낯선 개념이었어요. 도시의 문화를 역사와 사람이 살기 좋은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개발과 보존의 균형감을 지켜나가자는 뜻이죠. 그거 아세요. 우리 수원에는 시립도서관만 20개가 넘습니다. 도서관이 갖는 가치를 안다면 수원의 저력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실 겁니다.”

염 시장이 자부심을 갖는 또 다른 활동 중 하나는 시민참여민주주의를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관 주도의 행정이 아닌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수원을 만들어나갈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구호가 아닌 시민들 입에서 먼저 “수원은 살기 좋은 곳” 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 연출하는 수원화성문화제

수원을 찾는 관광객은 나날이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2017 년 이미 관광객 8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원은 이제 관광객 1000만 명을 목표로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과 문화축제를 만들어나간다. 그중에서도 수원 관광의 백미는 총 길이 5.7km의 수원화성이다. 사적 제3호인 수원화성은 조선 제 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1796년 완공한 성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장안문과 팔달문, 화서문, 화홍문 등을 비롯해 서북공심돈, 동북각루, 동남각루 등성곽까지 조선시대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의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모습이다.

조선시대 왕행차를 그대로 복원해 행렬 곳곳마다 수원 시민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로 벌써 56회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는 빼놓을 수 없는 수원의 대표 축제죠. 정조대왕 능행차를 필두로 수원화성 곳곳에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재현하는데 볼거리도 많고 체험 행사도 다채롭습니다. 특히 정조대왕 능행차는 그 자체가 하나의 감동을 선사하는 광경이죠.”

▲수원 옛 서울대 농대 자리에 들어선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매년 봄 수원연극축제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을 맞아 시행한 것으로 8일 동안 수원화성 행차에서 있었던 일들을 원형 그대로 재현한다. 원래 수원 구간에서만 열리던 것을 염 시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직후 의기투 합하여 전 구간 공동 재현했다. 현재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한 행차는 서울 광화문광장, 배다리를 건너 한강 노들섬, 금천구 시흥행궁, 경기도 안양, 의왕을 거쳐 수원화성행궁까지 이어져 사도세자가 영면한 화성시 융릉에서 끝을 맺는다. 투입되는 총인원은 5000명, 말 700여 필이 서울 창덕궁부터 수원화성까지 행차하는 모습은 수원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문화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야간 조명을 밝히고 수원문화재야행도 진행한다. 여름밤 수원화성을 수놓는 아름다운 조명 아래 수원은 또 다른 도시의 면모를 드러낸다.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머지않은 수원의 관광 자원

수원에는 다양한 축제가 연중 내내 펼쳐진다. 봄에는 옛 서울대 농대 자리에 새로 지은 ‘경기상상캠퍼스’의 울창한 숲속에서 수원연극축제가 열리는데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뉴트로 문화의 리더 격인 행궁동 공방거리에는 맛집과 예쁜 카페, 아기자기한 공방 가게들이 즐비하다.

여름에는 수원문화재야행과 수원국제발레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재즈페스티벌, 수원화성문화제, 수원정보과학축제도 유명하다. 축제를 보러 온 사람들은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 하는 수원의 속살 같은 골목길 여행에도 후한 점수를 준다.

“요즘 복고문화를 재해석한 뉴트로가 뜨지 않습니까. 우리 수원 행궁동 골목길이 바로 국내 뉴트로 문화의 시초입니다. 제가 시장에 당선된 후 원도심 문화를 살리려고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행궁동 골목 문화가 생겨났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에 지역 곳곳마다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행궁동의 아기자기한 카페와 공방거리를 둘러보고 영화 <극한직업> 덕에 유명해진 남문 통닭거리를 비롯해 수원 미식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왕갈비와 순대타 운, 지동시장 입구의 지동교 푸드트럭, 요즘 뜨기 시작한 영통 곱창골목과 앨리웨이광교까지 매력 뽐내는 명소들을 앞다퉈 사진으로 실어 나른다. 획일화된 문화가 아닌 저마다의 특색이 뚜렷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각각의 이야기가 살아있고 젊은 감성이 묻어난다.

“통닭거리에 가면 점포마다 생닭을 큰 가마솥에서 넣고 전통 방식으로 바로 튀겨내 맛은 물론이고 그 냄새부터 침을 꿀꺽 삼키게 만듭니다. 선선한 가을 저녁에 화홍문이 보이는 자리에서 지인들과 치맥 한 잔 나누면 그런 낭만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많은 광교 카페거리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이자 작가인 나혜석을 기리는 나혜석거리도 수원 자랑에서 빼놓을 수 없다. 염 시장은 여기에 더해 수원 만의 농업과학 유적과 정신을 이 시대의 문화유산으로 정립 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전한 농촌진 흥청 인근의 부지를 제공해 농업역사문화체험관 건립에도 나섰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나라 농업혁명을 이끈 세계적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묘역과 정조 시대 축조된 저수지로 일명 서호라고 불리는 ‘축만제’도 있다. 애민정신으로 가뭄을 대비하기 위해 정조가 만든 관개시설인 수원 송죽동 만석공원의 ‘만석거’와 화성 융릉 근처 ‘만년제’까지 정조가 축조한 3개의 저수지인 관개시설물의 과학적 우수성도 뛰어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다.

▲광교호수공원 야경은 수원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

수원은 정조대왕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개혁 정책의 중심이었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백성이 있었다. 염 시장은 정조의 정신을 이어 시민이 주도하는 사람 중심의 수원 건설에 한발 한발 더 다가가는 중이다.

이선정 사진 오진민 자료 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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