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싸이’에 열광하는 이유

두툼한 채소 사이에 감춰진 쫄깃한 닭다리살 패티, 한 입만 베어 먹어도 잊히지 않는 ‘싸이버거’.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맘스터치의 열풍은 분식 스타일 사이드 메뉴와 골목 상권 접수가 성공 비결의 이유다.

 

  • 패티의 두께와 소비자 인식은 비례한다

지난 1979년 롯데리아가 문을 열며 햄버거는 외식 메뉴로 국내에 알려졌다. 이후 1984년 버거킹, 1988년 맥도날드와 같은 해외 브랜드가 들어왔고 버거앤쉐이크, 더블유버거, 달라스 등 외산 브랜드가 진출 했지만 소리 소문도 없이 철수했다.

지난 1997년 서울 쌍문동에 1호점을 낸 맘스터치는 국내 브랜드로는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프랜차이즈다. 2019년 기준 전국 매장은 1200개며 최근 5개년 매출 현황을 보면 2014년 기준 794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226억 원을 기록했다.

맘스터치의 탄생 또한 꽤나 박력이 있다. 과거 파파이스에서 근무하며 브랜드 성공 신화에 일조한 정현식 맘스터치 회장이 파파이스 사업부 내 작은 치킨 배달 브랜드를 인수했다. 당시 상무라는 높은 직책까지 오른 그가 적자투성이의 브랜드를 인수하게 된 계기는 어떤 시장이든 ‘틈’이 있기 마련이라는 낙관적인 자세에서 비롯됐다.

그의 마인드는 현재 맘스터치의 DNA에 녹아들었다. 바로 다른 프랜차이즈와의 차별화, 이곳은 빠른 성장세와 달리 슬로푸드를 지향 하는 ‘애프더 오더 쿡’(주문 후 조리하는 방식)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주효했다. 물론 푸짐한 비주얼과 퀄리티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이가 맘스터치 하면 ‘두툼한 패티’, ‘가성비 햄버거’를 떠올린다. 틀린 말이 아니다. 2005년 첫선을 보인 이곳의 대표메뉴 싸이버거는 치킨 통다리살의 통살(계육), 원물을 그대로 사용해 다른 패티에 비해 꽉 찬 내용물을 자랑한다. 가슴살에 비해 퍽퍽하지 않고 적당한 기름기가 밴통다리살의 패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가격 역시 3400원으로(단품 기준) 해외 브랜드의 인기 햄버거보다 30% 이상 저렴해 주머니 사정 가벼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리 과정을 거쳐도 육즙이 느껴지는 냉장육을 패티로 사용한 것도 냉동 성형 패티를 사용하는 브랜드에 앞서는 전략이었다.

단순히 부피만을 키우기 위해 느끼한 튀김 옷만 입혔다면? 아마 맘스터치 역시 론칭한 적도 모를 브랜드가 됐을지 모른다.

 

  • 지원군이 된 동네 상권

서울 강남역은 내로라하는 수많은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다. 그렇다면 가성비를 내세운 맘스터치는 어땠을까?

초기 맘스 터치의 주요 고객층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중고생 및 대학생이었 다. 신규 점포도 임차료가 낮고 골목 상권에 주목해 약 82.64㎡의 매장을 선점하며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 특히 주요 고객층을 공략하는 ‘김떡만’(김말이+떡강정+만두)과 같은 분식 메뉴는 다른 패스트푸드 매장에선 볼 수 없던 시도로 ‘맘세권’(맘스터치와 역세권의 줄임말)이란 신조어를 다지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맘스터치는 지난 4월 처음으로 강남역에 매장을 오픈했다. 1호점 이후 22년 만의 쾌거, 아니 차근차근 정도를 밟으며 롱런하는 브랜드의 또 다른 성공 전략을 보여준 패러다임의 서막이다.

 

  • Back to Basic

“빠르게보단 ‘올(All)바르게’를 견지하며 제품 품질에 초점을 맞춘 R&D와 마케팅으로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게 맘스터치의 목표입니다.”

해마로푸드서 비스 홍보팀 허준규 차장이 말하는 ‘맘스터치’의 성공비결이기도 하다. 햄버거는 정크푸드로 부모들이 기피하는 음식이었다. ‘맛’ 못지않게 ‘건강’이라는 인식이 대중의 마음을 얼마나 여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맘스터치는 작은 카페형의 매장 운영과 애프터 오더 쿠킹, 냉장 닭고기로 엄마 마음처럼 음식을 만든다.

양 많고 맛있는 음식, 거기에 건강을 담은 햄버거에 우리는 당연히 열광할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유재기 협조 해마로푸드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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