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봉산동 게장골목

짭조름하게 혹은 매콤하게 입 안에서 녹는다.
게 눈 감추듯 사라지는 탱글탱글한 속살이여!

 

여수로 향하는 길이면 늘 속을 비운다.

개그우먼 이영자가 추천하는 휴게소 맛집일랑 고이 접어둔 채 그 흔한 우동 한그릇, 한 입 주전부리 호두과자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오늘의 목적지는 여수, 전라도 손맛이 기다리는 도시가 아닌가.

여기서 뭘 먹지? 고민할 거리도 없다. 바다를 끼고 자리한 도시답게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여수를 대표하는 10미(味)는 게장백반, 서대회, 여수한정식, 굴구이, 장어구이, 갈치조림, 갯장어 회·샤부샤부, 새조개 샤부샤부, 돌산갓김치, 전어 회·구이. 하나 같이 군침이 꼴까닥 넘어가지만 이번엔 ‘게장백반’, 너로 정했다.

게장백반의 성지는 봉산동 게장골목이다. 여수에서 돌산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형성된 골목으로 두꺼비게장과 황소 식당에 이어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식당이 들어서 현재는 20여 곳에 이른다. 맛있다는 소문은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반찬으로 가볍게 올린 게장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인기 비결은 게장의 재료로 사용된 돌게에 있다. 당시만 해도 꽃게장은 일반적이지만 돌게장은 생소했기 때문이다. 껍질이 딱딱하고 유독 큰 집게발을 가진 돌게는 크기는 작지만 살이 쫀득하고 탱글탱글해 달큼한 간장에도, 칼칼한 고추양념에도 잘 어울린다. 이제는 식당마다 각자의 레시피로 게장 맛을 뽐내며 여수 게장골목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게딱지에 갓 지은 밥을 넣고 내장까지 쓱쓱 비벼 한 입, 깨무는 순간 툭 터져 나오는 게살을 야무지게 한 입, 매콤한 게살을 쭉 짜내 흰밥에 올려 한 입. 먹는 방법은 달라도 입이 호강하는 건 마찬가지. 밥 한 공기 비우는 것쯤은 일도 아니니 현재 체중조절을 하고 있다면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 두꺼비게장

#식객_허영만도_반했다 #수요미식회_맛집 #이거_실화임? #2인이상주문가능_그래도좋아 #여수가면_당연히_여기!

여수 게장골목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원조 식당. 김민경-박기현 부부가 운영 중으로 규모가 제법 크지만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원조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결 같은 맛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미식 가이자 만화 <식객>을 그린 허영만 화백도 이곳 게장을 ‘밥 도둑’이라 인정했을 정도.

두꺼비게장의 음식철학은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서해안 돌게를 주로 사용하고, 3일 정도의 숙성과정을 거쳐 상에 올린다. 모든 메뉴는 2인 이상 주문 해야하는데, 상차림을 보면 응당 고개가 끄덕여진다. 간장 게장과 양념게장, 쫄깃한 딱새우장(쏙새우장), 큼지막한 집게발과 버섯, 두부 등을 넣어 끓인 시원한 된장국까지 맛과 양,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는 욕심쟁이!

|8:30~20:30|게장백반 1만2000원, 갈치조림+게장백반 1만 8000원(2인 이상)|전남 여수시 봉산남3길 12|061-643-1880|

 

  • 황소식당

#봉산동터줏대감 #황소게장 #리필은_딱_한번만! #원조게장맛집 #명성만큼은_여전하지 #테이크아웃_가능

두꺼비게장과 쌍벽을 이루는 게장 전문 식당. 평범하던 여수 봉산동을 게장골목으로 일으킨 장본인으로 이미 수많은 방송과 미디어에 소개되어 더 이상의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시작은 작은 백반집이었다. 메뉴 개발 중 우연히 시골집에서 먹던 대로 게장을 만들어 내놓았는데, 이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인기를 누리자 아예 게장을 메인 메뉴로 내건 전문 식당으로 바꾸고, 단체손님이 와도 끄떡없을 넓은 공간으로 이전해 지금에 이른다.

간장게장은 간장, 마늘, 대파, 생강 등의 재료를 넣어 만들고, 양념게장은 직접 간 고춧가루로 매콤칼칼한 맛을 살린다. 게장백반을 주문할 경우 리필은 1회 가능하다.

|9:00~20:00|게장백반 1만2000원, 초등학생정식 1만 원|전남 여수시 봉산남3길 2|061-642-8037|

 

  • 돌산게장명가

#돌문어꽃게장 #비주얼갑 #후발주자여도_인기만점 #갈치조림_생선구이도_맛나요 #전국으로_택배가능

2018년 3월, 김태현-배문정 부부가 봉산시장 입구 삼거리에 오픈한 식당. 전국을 돌며 사업을 했지만 여수만큼 미식이 발달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고향으로 내려와 어린 시절 부터 익숙한 게장을 메인 메뉴로 걸었다. 꽃게는 서해안, 돌게는 서해와 남해안이 원산지이고, 비리지 않게, 짜지 않게, 달지 않게 만드는 것이 맛의 비법.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어려운 게장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별도의 제조 공장도 마련했고, 대표 메뉴는 돌문어꽃게장이다.

꽃게장 외에 여수 특산품인 돌문어와 전복, 새우, 생선구이 등이 푸짐하게 나와 만족도가 아주 높다. 짭조름한 게딱지에 고슬고슬한흰 쌀밥을 넣고 달걀노른자를 톡 터뜨려 비벼 먹는 맛이란, 아는 사람만 안다.

|8:30~20:30|돌게장정식 1만2000원, 돌문어꽃게장 2만 5000원(2인 이상)|전남 여수시 봉산1로 49|061-644-1199|

 

  • 골목집

#집밥 #엄마손맛_제대로 #한약재_듬뿍_넣은_특별소스 #남해안_돌게만_사용해요 #아이가_좋아하는_반찬도_가득

손맛 좋기로 소문난 김연옥-박다혜 모녀가 가정집을 개조해 2017년 7월에 오픈한 식당. 아담한 내부에는 방 2개를 포함해 4인용 테이블이 총 10개 놓였고, 실제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라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다. 여러 식당에서 일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찬 하나하나 제철 식재료로 먹을 양만 적당히 만들기 때문에 전라도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인 게장은 살이 쫄깃하고 알이 꽉 찬남해안 돌게만을 사용하고, 한약재를 듬뿍 넣어 만든 엄마표 특별 간장소스로 여느 게장과는 색다른 맛을 선보인다.

생선구이 정식도 추천한다. 고등어, 조기, 갈치 등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국내산 생선을 구워 한 상 가득 차리는데, 인심이 좋아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10:00~21:00|게장백반 1인 1만3000원, 2인 이상 1만2000원|전남 여수시 어항로 23-1|061-642-5746|

 

푸짐한 게장백반 한 상 + 신나는 여수 나들이

 

  • 한국의 아름다운 길, 오동도

여수 여행의 필수 코스. 오동도는 봄마다 붉은 동백이 지천에 깔려 ‘동백섬’으로 불리는 작은 섬이다. 육지와 연결된 768m의 방파제를 따라 걷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갈 수있다. 섬 내에는 2.5km에 이르는 산책길이 있어 동백나무 군락지와 기암절벽, 25m 높이의 등대, 음악분수대 등으로 연결된다.

24시간 방문 가능하고, 입장료도 없다. 오동도 어귀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오동도를 비롯해 거북선대교, 돌산대교 등을배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222|061-659-1819|

 

  •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공원으로

여수와 돌산을 잇는 길이 450m, 너비 11.7m의 돌산 대교를 건너 여수 최고의 야경 명소인 돌산공원에 오르면 돌산대교와 여수항, 장군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원 내에는 돌산대교준공기념탑과 어업인 위령탑이 있고,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면 쉽게 이동 가능하다.

돌산공원을 지나 송림숲, 방죽포해수 욕장, 향일암으로 이어지는 도로 또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전남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17-7|061-644-8431|

 

  • 푸른 바다를 발밑에, 여수해상케이블카

국내 최초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바로 앞에 위치한 자산공원과 돌산 어귀의 돌산공원을 연결하며, 이동 중에 여수의 해안가를 비롯해 거북선대교, 하멜등대, 종포 등을 내려다볼 수 있다.

케이블카는 일반 캐빈과 크리스털 캐빈으로 나뉘는데, 크리스털 캐빈은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바다에 금방이라도 빠질 듯한 짜릿함이 온몸에 퍼진다.

|일~금요일 9:00~21:00 토요일 9:00~22:00|일반 캐빈(왕복) 성인 1만 5000원, 어린이 1만1000원 / 크리스털 캐빈(왕복) 성인 2만2000원, 어린이 1만7000원|돌산 정류장 전남 여수시 돌산로 3600-1 오동도 공영주차장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116|061-664-7301|

김정원 사진 손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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