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합니다! 100점 만점 수도 서울

서울에 점수를 준다면 아낌없이 100점 만점을 주리라. 옛것은 낡고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고유한 가치가 있음을 알려주고, 사람이 떠나간 자리는 연구하고 매만져 끝내 떠난 이들을 돌아오게 한다. 잘 생긴 수도 서울, 함께 가보자.

 

  • 일제 잔재 허물어, 도시·건축 명소로__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

광복 70년을 기념하며 2015년 철거한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자리에 시민문화공간으로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조성됐다. 서울시청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있던 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체신국 건물(당시 조선체신사업회관)이 있던 자리다. 옛 국세청 별관 부지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되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하면서 덕수궁, 성공회성당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혔다.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조성은 일제가 훼손한 세종대로 일대의 역사성과 서울의 원풍 경을 회복해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서울시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다.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란 취지에 따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낮게 지은 것이 특징이며, 시민문화공간인 건물 지상부의 ‘서울마루’를 비롯해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전시관이 들어섰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9|02-736-8050|www.seoulhour.kr|

 

  •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__돈의문 박물관 마을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돈의문은 1396년 처음 세워졌으나 1413년 경복궁의 지맥을 해친다는 이유로 폐쇄되었다가 1422년 현재 정동 사거리에 새롭게 조성되었다. 이때부터 새문(新門)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돈의문 안쪽 동네는 새문안골·새문안 동네로 불렸다.

1960년대 새문안 동네는 경기고등 인근 명문고 진학을 위해 가정집을 개조한 과외방이 성행했고, 강북삼성병원 같은 고층빌딩이 들어서면서는 골목식당 집결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조선 시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건물과 옛 골목길을 간직한 이 작은 마을은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전면 철거될 뻔했지만 2015년 서울시가 삶과 기억이 잘 보존된 마을 그 자체를 박물관마을로 재생하기로 하면서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린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조성했다.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 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의 보관소’를 콘셉트로 일 년 내내 전시, 공연, 마켓, 일일 체험교육 등이 열리는 ‘참여형’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송월길 14-3|02-739-6994|http://dmvillage.info|

 

  • 그냥 쉬기보다 역사를 숨 쉬다__서소문역사공원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 지난 6월 1일 개관한 ‘서소문역사공원’은 하나의 순례길이기도 하다.

땅 위 지상은 처형의 장소, 땅 아래 지하는 성인들이 묻힌 곳, 그리고 하늘광장으로 이어지는 건축학적으로 재해석된 순례길을 체험할 수 있다.

순례길 끝에서 마주하는 콘솔 레이션 홀(Consolation Hall)은 순례자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 지는 한국 천주교 103위 성인 가운데 44분이, 124위 복자 가운데 27분이 탄생하여 단일 순교지로서 최다 성인을 배출했다는 차원에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다. 또한 조선시대 유교 사회의 격변을 상징하는 곳으로 한국 근대사가 집결된 장소이며, 도심공원으로서 4대문 유역을 위한 유일한 성문공원이다.

|서울 중구 칠패로 5|02-3396-5895|

 

  • 모두의 마음이 쉬어가는 정원__서울식물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공원 속의 식물원 ‘보타닉공원’이 지난 5월 1일 개원했다. 전체 면적 50만4000㎡로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4개 구역으로 조성되었으며, 식물문화센터, 숲문화학교, 어린이정원학교, 방문자센터, 재배온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서울식물원 온실에는 아마존에서 최초 발견된 빅토 리아수련,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스페인에서 들여온 올리 브나무 등 우리나라에서 보기 쉽지 않은 식물 500여 종을 볼 수 있다. 주제정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볼 수 있는 야외공간으로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솔비나무, 윤노리나무와 돌배나무, 솔송나무, 귀룽나무, 야광나무 등을 식재했 다. 서울식물원은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도시형 식물원을 목표로 식물 수집과 기관 교류·연구·증식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 올해 말까지 제로페이 결제 시 30% 할인|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02-120|botanicpark.seoul.go.kr|

 

  • 서울의 기록이 시민의 기억과 만나다__서울기록원

서울의 기록과 시민의 기억을 과학적으로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시민에게 기록정보를 서비스하는 공공 아카이브다. 2016년 4월 은평구 서울혁 신파크 내에 시가 보유한 보존기간 30년 이상의 중요기록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영구적으로 관리 보존하는 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약 3년 만인 지난 5월 15일 정식 개원했다.

현재 서울시의 시정기록 사본을 시범 서비스하며, 전문 공공 아카이브로서 서울 시정의 증거와 시민의 기억을 수집·관리· 영구 보존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운영된다.

|서울 은평구 통일로62길 7|02-350-5600|http://archives.seoul.go.kr|

 

  • 사람길 따라 지역경제도 쭉쭉 __서울로7017

점심 무렵 서울로7017을 걸으면 한 손에 음료를 들고 식물 사진을 찍는 회사원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바쁜 하루 속에서 짬을내 마주치는 싱그러운 꽃과 나무에 시민들의 표정도 밝다.

지난 5월 20일 개장 2주년을 맞이한 도심 속 푸른 보행길은 287종의 식물과 함께 시민 예술가들의 공연, 프로그램도 발길을 붙잡는다. 9월 중순까지 시원한 에어컨과 휴식 시설을 갖춘 ‘서울로 쿨카페’를 7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서울 중구 청파로 432|seoullo7017.seoul.go.kr|

 

  • 헌책이 보물이 되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

어마어마하다. 잠실나루역 인근에 비어 있던 대형 창고가 엄청난 규모의 헌책 보물창고로 변신했다.

1465㎡ 공간에 13만2730여 권의 도서를 소장한 서울책보고는 ‘책벌레’를 형상화한 구불구불한 철제 서가로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준다. 국내 최초 공공 헌책방이자 서울 유일 독립출판물 도서관으로서 ‘헌책방 홍보·구매 플랫폼’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살아 있는 생활유산인 헌책방들은 보존하고, 헌책 마니아들과 시민들은 여러 헌책방의 소장도서를 한곳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다. 헌책 판매 및 열람 공간, 명사의 기증도서 전시, 공연, 토크, 마켓 등이 열리는 아카데미 공간과 북카페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오금로 1|02-6951-4979|www.seoulbookbogo.kr|

 

  • 노동존중의 큰 뜻을 잇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

한국노동운동사에 중요한 기점을 마련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은 ‘노동존중 상징시설’이자 노동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4월 전태일기념관이 시민에게 공개됐다. 사각지대의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거점으로도 쓰인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장소인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건립된 지상 6층 규모의 이 기념관은 크게 전태일기념공간, 노동자권익지원시설로 구성되어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당시 노동계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전시공간을 비롯해 노동자를 위한 지원공간도 돋보인다. 4층은 소규모 신생 노동단체 또는 노동조합 미가입 노동자들의 공유 공간 ‘노동허브’로서 서울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동단체 중 심사를 거쳐 입주가능하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05|02-318-0903|www.taeil.org|

정상미 자료제공 서울시, 대한체육회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