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이곳에서만큼은 곁다리 메뉴가 아니다.
당당하게 1순위 메뉴로 이름을 올린 바삭쫄깃한 닭똥집 요리.

대구에서 맛보는 별미 중의 별미.

 

오늘 도전할 음식은 닭똥집이다. 누군가는 군침을 꿀꺽 삼키겠지만 누군가는 손사래를 칠, 호불호가 아주 확실한 메뉴 되시겠다. 닭똥집은 닭의 모래주머니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표준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닭똥집이라 콕 집어 불러줘야 그 안에 특유의 맛이 배는 듯하다.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과 담백하게 우러나는 고소함! 이 맛을 아는 사람 에게 닭똥집은 더할 나위 없는 별미지만 안타깝게도 늘 찬밥 신세다. 메뉴판 한 귀퉁이에 곁다리로 내놓는 음식일 뿐이다. 하지만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에서는 제대로 대우받는다. 오히려 통닭이 2순위 메뉴라니 대세 입증 확실하다.

닭똥집골목의 역사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화시장 앞으로 형성된 인력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술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곤 했는데, 당시 도계업을 하던 이두명·나춘선 부부가 닭을 손질한 후 버리기 아까운 닭똥집을 바삭하게 튀겨 선보인 것이다. 노동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하고 푸짐한 양, 게다가 맛과 영양까지 좋으니 인기를 얻는 건 당연지사.

삼아통닭을 시작으로 대구통닭, 제일통닭, 진미통닭, 평화통닭, 꼬꼬하우스 등이 가세했고, 마침내 전국 유일의 닭똥집골목을 이뤘다. 닭똥집골목은 원조 1세대로 머무르지 않았다. 시대 흐름에 따른 인테리어와 새로운 메뉴를 내세운 2세대, 3세대 골목으로 이어져 한때 60개 가까운 식당이 성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사가 그리 만만하진 않다. 맛으로 승부 보는 냉정한 세계에서 백기 들고 나간 식당이 부지기수, 현재는 24개 식당이 운영 중이다.

닭똥집골목은 이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얼마 전 지역 골목 경제 융·복합 상권 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명품테마로드로 재탄생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변신이라면 싫다. 1972년부터 내려온 역사와 분위기, 맛은 유지하되 고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만족시킬 요소를 찾는 것이 먼저다. 언제라도 이 골목에 오면 옛 추억을 이야기 하며 닭똥집에 소주 한 잔 마시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하니까.


 

< 삼아통닭 >

#SINCE1972 #평화시장_명물맛집 #원조닭똥집 #광고같은거안한데이 #맛난께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을 탄생시킨 원조 식당. 1972년 도계업을 하던 이두명-나춘선 부부가 이른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가난한 노동자를 위해 선보인 저렴한 닭똥집 튀김이 인기를 끌며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식당 주변으로 닭똥집 식당이 하나둘 생겨나 지금의 상권을 형성했다. 삼아통닭은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는데 현재 정동순 사장님이 원조 맛을 잇고 있다. 인기 메뉴는 담백한 튀김, 매콤한 양념, 짭조름한 간장 등 세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모둠똥집.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곁들이면 대프리카의 찌는 듯한 무더위도 싹 물러간다.

|9:00~2:00|똥집모둠 小 1만3000원, 大 1만6000원, 튀김· 양념·간장똥집 小 8000원, 大 1만1000원, 누드·마늘·볶음똥집 1만 1000원|대구 동구 아양로9길 10|053-952-3650|

 

< 진미통닭 >

#마늘듬뿍 #느끼함_1도_없지 #똥집_장사_안했으면_어쩔뻔

진미(珍味), 가장 맛있다는 의미를 자신 있게 이름으로 내건 식당. 평화골목에 닭똥집골목을 형성한 원조골목 1세대 식당으로 박용분 사장님이 1999년에 바통을 이어받았다.

튀김이면 튀김, 볶음이면 볶음, 호탕한 사장님은 뭐든 척척 맛깔나게 만들어낸다. 대표 메뉴는 기본, 간장, 양념등 세 가지 맛으로 즐기는 모둠똥집. 이에 못지않게 마늘똥 집의 인기도 높다.

마늘똥집은 튀김가루를 입히지 않고 뜨거운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똥집을 마늘, 양파, 고추, 청양 고추, 당근 등 채소와 후추, 소금, 참기름으로 단시간에 버무려 내놓는데, 깔끔한 맛 덕분에 소주 안주로 으뜸이다.

|11:00~24:00|모둠똥집 1만6000원, 마늘똥집 1만1000원, 간장똥집·똥집뽀끔 1만2000원, 튀김·양념똥집 小 8000원, 大 1만 1000원|대구 동구 아양로9길 10|053-954-658|

 

 

< 대구통닭 >

#고퀄리티_닭똥집만 #전문가의_매서운_눈 #무도_양파도_사장님손맛 #바삭바삭바삭king

닭똥집을 무쇠가마솥이 아닌 최신식 전기 튀김기계에 넣어 튀겨내는 대구통닭. 22년 넘게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내식당에 닭똥집을 공급해오던 오정숙 사장님이 2017년 말원조골목 1세대 식당인 대구통닭을 이어받아 장사를 시작했다.

닭똥집 전문가답게 재료를 고르는 기준이 예사롭지 않다. 매일 아침 깨끗하게 손질된 닭똥집을 공급받아 사용 하며, 신선하지 않으면 되돌려 보낼 정도다. 재료가 좋으니 맛은 보장! 통통한 닭똥집과 굵게 썬 고구마를 정직하게 튀긴 똥집튀김부터 사장님표 매콤양념 혹은 간장소스에 버무려 내놓는 똥집까지 하나같이 침샘을 자극한다.

|11:00~24:00|모둠똥집 1만5000원, 튀김·간장·양념똥집 小 8000원, 大 1만1000원, 누드·마늘·볶음똥집 1만1000원|대구 동구 아양로9길 6-5|053-941-9871|

 

< 제일통닭 >

#오동통한닭똥집 #이보다_더좋은_소주안주는_없다 #어른을위한메뉴 #옛날맛 

닭똥집을 튀기지 않고 고추, 마늘, 파, 양파 등 갖가지 채소와 직접 만든 양념장을 넣어 매콤하게 볶아낸 똥집야채볶 음이 일품인 식당.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부산에서 대구로 건너와 평화시장에서 일해 온 김귀임 사장님이 원조골목의 1세대 제일통닭을 인수해 2012년부터 운영중이다.

오랜 세월 닭똥집거리에서 일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닭똥집을 비롯해 통닭, 찜닭, 닭발 등 다양한 닭요리를 선보인다. 깍둑썰기한 무와 양파도 직접 새콤달콤하게 절여낸 것이 특징. 4인용 테이블이 8개, 온돌방도 갖춰 30~40 명의 단체손님도 거뜬히 소화한다.

|11:00~2:00|똥집모둠 1만6000원, 튀김·간장·양념똥집 小 8000원, 大 1만1000원, 마늘똥집 1만1000원, 똥집야채볶음 1만 1000원|대구 동구 아양로9길 6-5|053-954-1911|


 

[ 닭똥집 먹고 대구 나들이도 하고 ]

 

  • 걷기 좋은 아양기찻길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 높은 아양 기찻길. 1936년부터 2008년까지 70년 넘게 금호강을 가로지르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된 폐철교를 보수해 만들었다. 높이 142m, 길이 277m 규모로 전망대와 갤러리, 디지털 다리 박물관, 카페 등이 있다. 기찻길에 서서 금호강을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경험해보시길!

|대구 동구 해동로 82|

 

  • 다양한 동물과 만나는 대구아쿠아리움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대형 수족관. 2016년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해 지난 4월 26일 대구아쿠아리움으로 리뉴얼하였다. 새로운 아쿠아리움은 대구의 바다, 푸른 바다의 정원, 강물 따라, 동물의 숲, 토코 빌리지 등 총 5개 공간을 갖췄다. 이곳에서 매너티,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훔볼트 펭귄 등 200여 종 2만여 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수중공연 으로 푸른 바다의 인어, 바다친구 맘마쇼, 이상문의 바닷속 탐험 등을 추천한다.

|월·화·수·목요일 11:00~20:00 금·토·일요일·공휴일 11:00~20:30|
|성인 2만7000원, 청소년 2만5000원, 어린이 2만3000원|

|대구 동구 동부로 149 신세계백화점 9층 |053-247-8899|

 

  • 그립고 그리운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대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방천 시장 옆으로 이어지는 350m의 골목에 가수 김광석의 생전 모습이 그려진 벽화와 그를 주제로 한 다양한 조형물, 야외공연장이 마련되어 있다. 김광석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뮤지션이 있어 거리는 항상 활기가 넘친다. 골목의 인기와 함께 주변으로 카페촌도 형성되어 있으니 주변도 꼭 둘러보자.

|대구 중구 달구범대로 450길 (관광안내소)|

 

김정원 사진 오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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