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술 이야기

소주만 있는게 아니다

 

 

담양의 술, 추성주와 타미앙스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 지역 곳곳의 식당이나 마트에 가면 대통댓잎술·대통주·추성주 등 대나무에 숙성시킨 담양 지역의 술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바로 양대수 명인이 추성고을에서 양조하는 술들이다. 담양을 대표하는 술로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 호텔 레스토랑에도 진출했다.
양대수 명인이 빚는 또 다른 술 타미앙스는 담양의 불어식 발음이다. 1년에 1000병만 한정 생산하는 타미앙스는 맛과 향이 빼어나 2013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제14회 국제주류품평회(SWSC)에서 대상인 더블골드메달을 수상했다. 국내산 쌀과 누룩으로 빚어 30일 이상 발효한 술을 두번 증류한 후 구기자·갈근·솔잎 등 13가지 한약재와 대나무를 넣어 발효시킨다. 대나무 여과와 같이 독특한 제조비법과 오랜 숙성과정을 통해 첫맛은 묵직하지만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은 은은한 청량감이 있으며 여운이 길다.

소줏고리 추성고을
위치 전남 담양군 용면 추령로 29 문의 061-383-3011 웹사이트 www.chusungju.co.kr 가는 방법 SRT 광주 송정역ㆍ정읍역에서 1시간 거리

 

파주의 술, 감홍로
평양냉면, 골동반과 함께 평양 3대 명물로 알려진 감홍로(甘紅露)는 이름부터 단내가 진동한다. 맛이 달고(甘) 연한 붉은빛(紅)을 띠는 이슬(露) 같은 술이라 해서 감홍로다.
멥쌀 70%와 메조 30%로 술밥을 짓고 직접 만든 누룩을 섞어 밑술을 만든 후 1차 증류를 하여 숙성시킨다. 그리고 2차 증류를 시킨 후 용안육·계피·진피·생강·정향·감초·자초 등 약재를 넣어 두 달 동안 우린 후 또다시 1년 동안 숙성시킨다. 평양의 술인 만큼 추운 지방의 특징을 살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가 들어간 감홍로는 알코올 도수가 40도이나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달콤함과 함께 매콤함도 느껴진다. 스트레이트로 한 잔 마시면 목부터 속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이 명인은 여전히 소줏고리를 제작해 술을 내린다. 술맛과 향을 다채롭게 하기 위한 철칙이다. 더불어 감홍로의 술병에는 술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병목에 종이로 된 라벨을 제거하면 어느 술인지 모를 정도다. 감홍로를 다 마신 후에는 술병이 버려지지 않고 다른 술을 넣어 마시는 주병이나 화병으로 의미 있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이 명인의 애정이 돋보인다.

농업회사법인 감홍로
위치 경기 파주시 파주읍 윗가마울길 149 문의 031-954-6233 웹사이트 www.eatmart.co.kr

 

지리산의 술, 함양 솔송주
솔송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밀로 누룩을 직접 만들고, 솔잎은 솔향기가 가장 향긋한 이른 봄에 개평마을 뒷산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채취하고 송순은 늦은 봄에 채취한다. 송순과 솔잎은 술에 넣기 전 한 번 찌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떫은맛이 제거된다. 본격적인 솔송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쌀로 죽을 쑨 후 누룩을 넣어 사나흘 발효시킨다. 지에밥을 찐 후 밑술과 솔잎, 송순을 손으로 잘 버무려 섞은 후 발효시킨다. 완성된 술은 용수를 박아 맑은 술을 걸러내고, 창호지를 받친 체에 한 번 더 거르면 알코올 도수 13도의 솔송주가 만들어진다. 육류나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회와 함께 먹을 때 가장 술맛이 좋다고 박 명인은 추천한다. 실제로 맛보니 차갑게 먹을 때 청량한 맛이 살아난다.
솔송주를 증류하여 3년간 저온에서 밀폐 숙성한 술이 솔송주 40%다. 박 명인은 이 술이 혀끝에 닿으면 짜릿하다고 표현한다. 도수가 높지만 술맛이 독하지 않으며 부드럽고 단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같은 방식이지만 숙성기간을 줄여 2년 동안 저온 숙성시킨 담솔도 있어 선택이 다양하다. 솔송주의 높은 도수가 부담스럽다면 솔송주는 언더록으로 추천하며, 치즈케이크와 같이 묵직한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명가원
위치 경남 함양군 지곡면 지곡창촌길 3 문의 055-963-8992~3 웹사이트 www.solsongju.com

 

모악산의 술, 송화백일주
전주 한옥마을에서 25km 떨어진 거리에 자리한 완주 모악산. 이곳 793m에 자리한 천년 고찰 수왕사는 한때 ‘물왕이절’로 불릴 정도로 물맛이 유명했다. 물맛 좋은 곳에서 당연히 좋송화백일주는 이렇게 만든다. 지에밥에 오곡(보리·콩·조·수수·팥)과 솔잎, 댓잎을 넣어 발효시키면 송화오곡주가 완성된다. 송화오곡주만으로도 좋은 술이거늘, 이 술을 증류하여 송홧가루와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국화, 당귀 등을 넣고 다시 100일 동안 저온 숙성한 후 여과과정을 거치면 알코올 도수 38도의 송화백일주가 완성된다.
송화백일주는 송화와 솔잎 향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숙성을 통해 완성된 향이 청신하다. 송화백일주는 오래 두고 묵힐수록 향미가 더욱 좋아진다. 3년을 두면 더 깊은 맛이 난다고 벽암스님은 말한다. 여담인데, 개인적으로 송화백일주를 좋아해서 다 마신 술병에 실제로 희석식 소주를 담아 보았다. 소주에서 은은한 솔잎 향이 날 정도다.

송화양조
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계곡리 64-1 문의 063-221-7047 웹사이트 www.songhwa.co.kr

 

 

 

문경옥 사진 임익순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