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수문화거리, 어느 집에 들어가도 실패할 확률 0%

제주에 도착하면 일단 찍고 가는 코스.
맛있는 국수 한 그릇에 여행이 즐거워진다.

 

제주 향토음식에다 맛이 보장되고, 공항에서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당연히 제주시 일도2동의 ‘국수문화거리’가 으뜸이다. 2000년대 초반 고기국수집이 하나 둘 생겨나더니 제주 토박이는 물론 전국 여행객을 불러들였고, 이를 계기로 2009년에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앞 900m 구간이 고기국수 특화 거리로 조성되기에 이른다. 고기국수는 돼지뼈를 우린 육수에 굵은 중면을 넣고, 돼지고기 수육을 올려 먹는 제주 고유의 음식. 결혼식과 같은 큰 잔치가 있을 때 돼지를 통째로 삶아 돔베고기로 내놓고, 부스러기 고기를 국수에 올려 먹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국수문화거리의 국숫집은 현재 14곳, 메뉴는 비슷하지만 각자 자신만의 레시피로 승부를 건다. 어느 집을 들어가도 실패하지 않는다. 배지근한, 제주어로 적당히 기름지고 감칠맛이 나는 고기국수가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테니까!

 

  • 국수마당

#중면 #오겹살 #국수거리1호 #제주몸국_맛도_기가_막힌다

제주에 국수문화거리를 탄생하게 만든 원조집. 2000년에 장사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20년째다. 국수마당의 비결은 한결같은 맛. 제주 토박이인 주인장이 어린 시절부터 즐겨 먹던 고기국수를 대표 메뉴로 세우고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한 시어머니의 손맛까지 더했다. 잡내가 없는 깔끔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 돼지뼈를 장시간 끓이는 것은 기본, 치자가 들어간 중면에 고기도 제주산 오겹살만을 사용한다. 고추를 직접 갈아 양파, 파 등을 넣어 숙성시킨 고기국수용 양념장도 따로 있어 담백한 국물로 한 번, 양념장을 넣은 칼칼한 국물로 한 번, 김가루를 넣은 고소한 국물로 한 번, 총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비빔국수도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로 맛을 내 인위적인 단맛을 줄였다.

|8:00~2:00|고기국수 7500원, 비빔국수 6500원, 멸치국수 6000원|제주시 삼성로 65|064-757-5559|

 

 

  • 큰언니국수

#중면 #오겹살 #언니손맛 #비빔국수와_멸치국물의_환상궁합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되고 마는 국숫집. 동생이 하던 가게를 얼떨결에 이어 받았지만 큰언니의 솜씨를 발휘해 제주 토박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른 아침 가게를 열자마자 하는 일은 사골을 끓이는 일이다. 담백한 사골육수에 치자가 들어간 중면을 넣고, 오겹살과 고명으로 대파와 유부만 간소하게 올려 고기국수를 내놓는다. 고기는 헛개나무와 오가피, 양파껍질과 함께 삶아 약간 거무스름한 것이 특징. 아삭한 오이를 올린 비빔국수는 고춧가루에 양파, 키위, 사이 다를 섞어 이틀 동안 숙성시킨 새콤달콤한 양념장이 맛의 비결이다. 여기에 멸치와 보리멸, 청양고추, 양파껍질을 넣고 끓인 붉은 빛깔의 콩나물 멸치국물과 곁들여야 제맛. 일찍 문 열고 일찍 문 닫으니 맛보고 싶다면 서두르자.

|6:00~15:00|고기·비빔국수 7000원, 멸치국수 6000원|제주시 삼성로 67|064-753-2238|

 

 

  • 자매국수

#중면 #오겹살 #100%제주산돼지고기인증점 #돔베고기_맛이_예술이에요

제주 고기국수 맛을 널리 알린 소문난 맛집. 자매국수라는 이름처럼 네 자매가 힘을 합쳐 국수문화거리에 있는 본점과 노형점을 운영 중이다. ‘재료가 좋으면 비법이 없어도 맛있다’는 게 주인장의 철학. 김치와 깍두기를 직접 담그는 것은 당연하고, 양파, 상추, 오이 등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 역시 가족 농사를 통해 대부분 충당한다. 고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최상급 제주산 오겹살만을 고집하는데, 실제 제주 돼지고기 판매 인증점으로도 지정되었다. 또 2005년 첫오픈할 때부터 사용한 자매국수표 육수로 고기를 삶아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하다. 돔베고기든 고기국수든 제주 돼지고기 맛은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말씀. 오롯이 좋은 재료로 낸 맛, 더도 덜도 아닌 자매국수의 맛이다.

|9:00~21:00|고기·비빔국수 8000원, 멸치국수 6000원|제주시 삼성로 67|064-727-1112|

 

 

  • 국수고을

#생면 #흑돼지앞다리살 #특허신청육수 #메밀전병이랑_찰수수부꾸미도_맛나요

국수고을의 고기국수는 뭔가 색다른 맛이 있다. 독특하게 생면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고, 자체 개발한 육수로 국물 맛을 내며, 쫄깃한 식감의 흑돼지 앞다리살을 얹어 마무리한다. 무엇보다 사골에 돼지 등뼈, 잡뼈, 닭발, 닭뼈를 푹삶고 파와 양파, 무 등 16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육수가 일품. 자체 개발한 ‘귀한’ 재료라 특허 신청까지 해뒀을 정도다. 비빔국수 역시 직접 만든 고춧가루 90%, 고추장 10% 비율의 양념장으로 맛을 낸다. 국수고을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멸치국수와 갈비 한 대가 세트로 제공되는 참숯갈비 국수다. 오랫동안 흑돼지구이 전문점을 운영한 주인장이 갈비냉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메뉴로 든든한 한 끼식사가 가능하다.

|8:30~21:00|고기·비빔국수 7000원, 참숯갈비국수 1만 원|제주시 삼성로 63|064-722-3983|

 

 

  • 국수네집

#소면 #흑돼지삼겹살 #100%설렁탕 #여름엔_냉국수도_일품이래요

2015년에 장사를 시작했으니 뒤늦은 출발이다. 국수문화 거리의 후발주자지만 맛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대단하다. 면 요리가 발달한 일본에서 오래 생활하며 면과 육수 등을 섭렵하고 해박한 지식을 쌓은 주인장이 다양한 시도 끝에 국수네집만의 맛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고, 일반적인 중면이 아닌 소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100% 설렁탕 국물에 고기를 얹어내는 고기국수도 맛있지만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만든 소스를 풀어 매콤한 얼큰이 고기국수야말로 이곳의 필살기(!) 메뉴다. 흑돼지 삼겹살을 구워 올린 비빔국수 역시 사과와 배, 파인애플, 망고, 블루베리 등 갖가지 과일을 넣어 오래 숙성시킨 양념장이 일품으로 매콤달콤한 맛이 강하다.

|9:00~18:00|고기·비빔·얼큰이고기국수 7000원, 잔치국수 6000원|제주시 삼성로 57|064-723-5950|

 

+ Walk Walk Walk +
국수 한 그릇 먹고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제주 삼성혈 4300여 년 전 제주도의 개벽시조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등 세 명의 신인(神人)이 벽랑국 세 공주를 맞이해 탐라왕 국을 만들었다는 건국신화가 깃든 국가지정문화재.

|9:00~18:00|성인 2500원, 청소년 1700원, 어린이 1000원|제주시 삼성로 22|064-722-3315|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만의 독특한 고유 민속 유물과 자연사적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해 전시한 박물관. 민속, 자연사, 해양 분야로 나눠져 있으며, 제주의 자연과 생활, 문화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제주시 삼성로 40|064-710-7708|

 

신산공원 88올림픽 성화 제주 기착을 기념해 설치한 거대 조형물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 24만5550㎡에 이르는 쉼터. 공원 안쪽으 로는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제주도문예회관 등도 있다.

|제주시 신산로 92-12|064-726-0885|

김정원 사진 황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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